虛 靜 ...우두커니, 멀거니/낯설게 하기

입춘한파-빙점은 무엇인지?

레이지 데이지 2022. 2. 5. 02:35

<빙점 ; 氷點을 보다>

입춘한파가 기승이다. 지난 그믐에 내린 눈이 응달에 웅크리고 있다. 한 낮의 햇빛을 보고 봄이네  했다가는 낭패이다.  아직은 아니다. 절기는 봄인데 춥기가 매섭다.

무릎담요를 등에 걸치고 책상을 정리한다고 잡동사니를 마루에 쭉 늘어놓고 지내다가 괜히 드라마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오래전에 배려라는 관점으로 이 책과 작가를 생각한적 있었다.

일본 1946년을 기점으로 시작되는  잘 사는 의사게이조는 아름다운 부인 나쓰에 하고 아들 딸 단란하다.

병원원장인 쓰지구치 게이조를 남편으로 둔 26살의 아름다운 나쓰에, 5살 아들 도루와 3살 딸 루리코의 엄마이며, 부족할 것 없이 우아한 사모님으로 살고 있다. 그녀는 눈이 아파 남편의 병원 안과에서 진료를 받다가 그곳에서 일하는 28살의 젊은 미남의사 무라이와 알게 된다.

무라이는 나쓰에가 자기가 일하는 병원 원장의 아내인 것을 알면서도, 그녀에 대해 애정을 품고는 어느 대낮에 그녀의 집을 방문하여 자신의 마음을 고백한다. 나쓰에는 일부러 시치미를 떼고 다른 여자의 사진을 내밀며 '좋은 신붓감이 있으니 소개시켜 드릴께요'라고 권한다. 무라이는 기대로 부푼 가슴을 안고 왔다가 허망해하며 '사모님은 정말 잔인하시군요'하고 확인사살을 해줬다.

그 순간, 나쓰에의 어린 딸 루리코가 집안으로 들어와서 칭얼댄다. 고작 3살밖에 되지 않은 루리코가, 어른들 사이의 분위기가 어딘지 이상한 것을 알았는지 불편해한다. 루리코는 "나는 무라이 선생님이 싫어!!"라고 소리치고, 나쓰에와 무라이는 당황한다. 나쓰에는 무라이와 단둘이 있고 싶은 마음에, 루리코에게 "친구 집에서 놀다 오라"고 타일러서 밖으로 내보낸다. 하지만 무라이의 고백은 끝까지 거부한다.

무라이가 돌아간 뒤 나쓰에가 마음을 가라앉히기 위해 격렬하게 피아노를 치는 도중, 남편 게이조가 예정보다 일찍 귀가한다. 게이조는 거실 테이블 위의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있는 것을 보고 누군가가 집에 들렀음을 직감하여 나쓰에를 의심한다. 나쓰에는 물론이고 게이조도 비흡연자라서, 이 집안에 담배를 피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쓰에의 친구 다쓰코는 담배를 피우지만, 그녀는 거실에 올 일이 별로 없었다.

한편 루리코는 밤늦게까지 귀가하지 않고, 걱정이 된 쓰지구치 부부는 경찰에 신고까지 하고 밤새 루리코를 기다린다. 그러나 결국 루리코는 인근 숲 속에서 누군가에게 살해당한 채로 발견된다. 우연히 나쓰에의 한 마디에 그날 낮에 무라이가 다녀갔었음을 알게 된 게이조는, '아내가 무라이와 불륜을 벌이느라 루리코를 밖으로 내몰았구나!!'라고 오해하게 된다.

며칠 뒤 루리코를 죽인 범인이 잡힌다. 사이시라는 이름의 남자는 갓난 딸이 하나 있는 홀아비였고, 숲 속에서 우연히 만난 루리코와 놀아주다가 갑자기 루리코가 엄마를 찾으며 울기 시작하자 홧김에 목을 졸라 살해했다고 밝혀진다. 그러나 경찰의 취조를 받던 중 사이시는 극도의 스트레스와 압박감, 피로를 이기지 못해 충동적으로 목을 매달고 자살한다.

게이조는 나쓰에에 대한 원망이 아직 남아 있기는 했지만, 루리코를 잃은 충격에 일시적으로 정신이상까지 와버린 나쓰에를 가엾게 여겨 그녀의 불륜을 용서하기로 한다. 그 후로는 나쓰에도 곧 회복하고 다시 모든 것이 일상으로 돌아간 듯했다.

하지만 몇 달 뒤, 결핵에 걸려 멀리 요양을 위해 떠나게 된 무라이가 떠나기 전날 다시 나쓰에를 찾아와 작별인사를 하게 된다. 그러던 중 나쓰에에 대한 애정을 주체하지 못해 충동적으로 그녀의 목에 키스하여 키스자국을 만들고, 그날 밤 그것을 본 게이조는 또다시 오해를 하고 분노에 사로잡힌다. 결국 그는 나쓰에에 대한 복수의 일환으로 몰래 산부인과 의사이자 유아원을 경영하는 자신의 친구 다카기에게 부탁해 사이시의 딸을 입양해서  훗날 그녀에게 폭로할 계획을 세우게 된다.

다카키는 게이조를 시험하기 위해 부부에게 스미코란 3개월 정도 된 여자아이를 유아원 보모에게 시켜서 데려와 보여주며 입양보낸다. 이 때에 아이의 친부모에 대해 궁금해하는 나쓰에에게 부모에 대해 궁금해하지 말라던 다카키는 쓰지구치 부부가 부모라고 하다가 이후 "아버지는 학생이고, 어머니는 유부녀인 사이에서 태어난 불행한 아이"라고 둘러댄다. 이 아이를 마음에 들어한 나쓰에는 "새 이름을 붙여주자"며 죽은 딸 루리코의 이름으로 부르려 하지만, 진상을 아는 게이조는 "스미코도 괜찮은 이름"이라며 반대하였다. 그러다가 결국 나쓰에가 어렸을 때부터 좋아하던 이름인 '요코'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키우게 된다.

게이조는 폭풍에 배를 타다 죽을 고비를 넘기던중 선교사의 희생을 보면서 자신을 반성하고 부인을 용서하게된다. 그때 나쓰에는 책상위에 게이조의 일기를보고 현재 키우고 있는 딸이 바로 자기의 딸을 죽인 범인의 딸임을 알고 유꼬를 마음으로 미워하고 냉대하며 구박한다. 겉으로는.. 그자체가 남편에게도 되갚음이라고 생각한다.

유꼬는 초등 사학년때 친엄마가 아님을 알고서도 구김살없이 더 행복해지려고 노력하고 표현하지않고 잘 커준다. 오빠 토루가 친 동생이 아닌걸 알면서 사랑하고 친구인 기다하라를 소개해준다.

자꾸만 엄마의 간섭으로 사랑하게 되는 기다하라 앞에서 범인의 딸임을 폭로하게 되고 요코는 그소리를듣고 심한충격을받게 된다

그시점에 요코는 빙점이 되었다고 한다
마음이 얼어버린것이다 요오꼬의 고백을 통하여 인간의 마음을 얼어붙게 하는 빙점이 무엇인가를 유려한 문체로 묘사하고 있다.

엄마 아빠와 오빠에게 유서를 남기고 자살을 시도한다. 그리고 모두에게 용서를 구하고 고맙다고 인사를 하는 편지를 남긴다.

(전편)

후속편으로  이야기가 이어져  결과가 그렇게 되고서야 가족모두 반성하고 잘못 했다고 용서를 구하고 살아나기를 기도하며 정성을 다해 간호한다.
결국 범인의 딸이 아니고 불륜에 의해 낳은 것으로 밝혀진다.

요꼬는 불륜과 버림받았다는 생각에 마음과 함께 '얼름땡'되는 사람이된듯 하다. 그녀의 고뇌는 지나친 도덕심인듯.

결국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야 용서하는 마음을 품는다. 친모가 끝까지 가지고 있던 탯줄함과 '후미꼬'라는 이름도 짓었다는 내용이다.

 

약사 집안에 입양되어 자라난 아이자와 준코_바로 루리코를 살해한 사이시의 친딸이고 본인도 아버지의 범죄행각을 알고 고뇌하는 인물이다.  다카키는 그녀를 아이자와 부부에게 입양보낼 때에 그녀의 아버지의 죄에 대해 사실대로 알려주었으나 부부는 부모 복없는 아이와 자식 복없는 부모라 잘 어울리지 않느냐며 흔쾌히 준코를 자식으로 받아들였고 사랑으로 키웠다. 이런 아이자와 부부의 이야기를 들은 게이조는 그들의 자세에 감탄하면서 자신의 태도를 반성하고 부끄러워한다. 

 

요코의 생모 미쓰이 게이코, 그녀의 남편 미쓰이 야기치(게이코는 남편이 자신이 나카가와와 저지른 부정을 알지 못한다고 생각했으나 사실 그는 마지막에 보낸 편지에서 쓰길 아내의 불륜에다 요코를 낳은 것까지 이미 알고 있었다. 그러나 전쟁터인 중국에서 임산부를 살해한 죄의식과 이후 아내가 자신과 가정에 충실했기 때문에 계속 모른 척했다. 분노와 질투도 느꼈지만 살인이라는 죄를 지은 자신과는 달리 아내가 비록 부정의 결과물일지라도 그 자체는 죄없는 한 생명을 죽이지 않았단 사실에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컸다고 한다.), 둘 사이에는 큰 아들 기요시와 작은 아들 다쓰야가 있었는데 어머니와 요코가 닮은 걸 알고 의심하다가 끝내 진실을 알고 사고를 일으킨다.

 

미우라 아야코가 작품을 발표한 이후 일본에서는 여러편의 스핀오프-기존의 영화, 드라마, 게임 따위에서 등장인물이나 설정을 가져와 새로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그런 작품들이 쏟아져 나왔다.
얼마 뒤 작가 자신이 속편을 썼고 이 속편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전편의 마지막 장면부터 시작하는 속편은 전작이 원죄를 그렸다면, 속편은 용서를 주제로 했다는 것이 차이점. 자신의 진정한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요코의 고뇌와, 다카키의 어머니의 장례식장에 나타난 그 출생의 비밀과 관련된 사람들의 사정과 속마음이 추운겨울 빛나는 태양빛에  불타는 유빙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과 서로 맞물려 궁극적인 용서로 이어진다.

대부분의 극화는 빙점과 (속) 빙점을 합쳐서 극화하고 있다.  원작인 <빙점>은 인간의 원죄와 그 극복을 다룬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원죄, 오해로 벌어진 일이지만 불륜 때문에 벌어진 복수라는 원죄를 벗어나지 못하는 인간의 나약한 심리 묘사를 다루는 반면, 열린 결말을 통해서 나름대로의 희망을 암시하고 있다.

 

누구나 부러워 할만큼 이쁘고 지적인 부인과 아들 딸 겉보기는 그야말로 풍요한 삶의 조건을 다 가진 가정이다. 하지만 가장 가까운 사람 아내와의 관계에서 속 마음을 터놓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외적으로만 점잖은척 하는거다. 속으로는 애증과 질투 갈등 물고 물리는 사건사고들과 용서못하고 이해못하고 살아가니 하나도 행복하게보이지 않는다.

가난한 사람들보다 속마음은 불행해 보인다

이소설은 심각한 가정 문제지만 인간이 겪어야하는 함정...보통 가정내에 조그만한 갈등들이 크게 작용하여 부지기수로 불행을 초례하는 경우로 묘사가 정밀하다. 나 또한 이런 저런 갈등 속에 살아가는 속물 이기는 하지만 인간들은 너무 복잡하게 살아가는거 같다...지금보면 막장 드라마같다.

어떤 큰 충격일때가 마음이 굳어버리고 닫아버리듯 물이 얼음 처럼 얼어버린다. 상처이다. 또한 빙점에서 사랑과 용서를 하므로해서 다시 물이 녹아 흐르는거와 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랑과 용서 그리 쉬운건 아니니 삶 또한 어렵다

전편 마지막에 요코의 자살사건으로 마무리되었다. 실제로 이 소설은 전편으로 끝났을때 독자들의 주인공을 살려달라는 여론으로인해 다시 쓰여졌다고 한다.

 

전편에는 엉켜버린 실타래였다면
속편은 천천히 한올한올 풀어나간 실타래와 같았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태어난 아이가 무슨 죄가 있을까? 자식은 부모를 택할수없고 부모는 자식을낳으면 책임을 져야한다)
사건들의 원인은 죄다 그리고 전쟁에서 어쩔수 없이 저질러지는 죄로 인해 시작된 사건전말 그리고 남은자들이 살아서 풀어야만 될 숙제들이다.

어쩜 전쟁과 폭력 잘못된 이념을 고발한 작품인거 같기도 하다
요코의 친엄마와 사는 남편은 전쟁에서 어쩔수없이 임산부를 활복해 죽여야만 했던것을 늘 죄스러웠던가보다 불륜이지만 요코를 낳아서 남의 손에 키워준 것에 감사하고 용서한다(자기를 속죄하는 것에 조금 이나마 도움이 되어준 장면이다)...요즘에 보면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특히 가장 모범적으로 살아가는 척하는 게이조이지만 마음으로 저지른죄를 더 괴로워 하면서 온천여행에서 만난 자신을 너무나 사랑했지만 멀리 떠나 맹인이 되어버린 유카코의 희생적인사랑을 보면서 뉘우친다

그러면서도 사랑하지만 항상 갈등속에서 살아가는 부인인 나쓰에 _부부들의 관계란 어느 누구집도 마찬가지 일거 같다. 타인은 용서해도 가장가까운 부인은 용서못하는 관계인듯...남에게 보여지는모습보다 부부만이 알고있는 문제.

요코도 힘들어 했던 전편에 이어 고아원에 가서 봉사도하고 대학도 진학하고 친엄마를 만나게 되고 친엄마가 낳은 자식과의 갈등도 격게 된다. 

그리고 양부게이조와 요코는 더 친하고 잘지내게 된다

​게이조는 젊어서 눈에 보이지 않는것들은 나이가 들면서 점점보이고 자연과 타인의 삶 그리고 종교 여러가지를 통해서 마음을 넖혀간다

나쓰에의 아버지 그러니까 요코의 외할아버지에게 들은 삶의 지혜 (일생을 마쳤을때 남는것은 모은것이 아니라 남에게 준것이다) 라는 말에 많은 공감이 갔다

여러 인물들을 어쩜이리 성격들을 잘 묘사했는지 꼬인 성격들을 잘 풀어나가는지 아마도 작가는 심리 치료사 같다. 나또한 심리치료 받은 느낌이다. 기독교정신이라고 하지만 부처님 말씀이기도 하다. 인간의 근기는 다 제각각이라서 그 풀어가는 과정 8만4천이라 부처님당시 기준이다. 빙점은 苦惱인듯.

 

1964년 그때 그당시 1천만엔 당선고료를 받았다고하니 어마무시한 금액이다. 지금으로치면 아파트1채다. 

대단한 작품이다.

 

지금은 사람이 사람에게 두는 상처, 상흔정도.

복수랍시고 자신에게서 인간성을 말리는 것.

막장드라마이면서 입양아에 대한 학대라든가

부부사이는 부부만 안다는 절대진리.등등...

 

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