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05. 7. 10. 03:19

 

 

2005년 7월10일 북한산 - 의상봉 능선  릿지

 

대서문-의상봉-용출봉-부황동암문-나월봉-나한봉-청수동암문-삼천리계곡

 

10시 국파발역 1번출구에서 지우맘과 일행 3분 그리고 산꾼이죠와 그녀의 싸부-오리지널 산꾼

 

6명이 모였다.

 

편이상 지우맘님의 친구분 호칭을

 

닭대가리-이 분은 띠하고 연관이 있슴. 성격 좋고 말씀 재밌고....

 

깜박이- 이 분은 시종일관 말씀이 없이 과묵하게 산행하시다 동동주 연달아 1잔에 깜박이 안 켜고

            

             대화에 느닷없이 동참하시다 이런 넴을 얻으셨다

 

오리지널 질투의 화신- 깜박이 옆에서 3보이상을 벗어나지 않음. 일명 꺼진 깜박이

 

싸부는 아래의 등산기를 보시면 그의 내공수준과  기맥흐름을 엿볼 수 있슴

 

그는 팔대 기문이 모두 열렸고 경공술과 공중날기가 주특기 임. 고수중 고수 원로중 한 분

 

산꾼이죠는 원래의 필명인 "주필" 로 불리우기를 거부하면서 승인한다.

 

우리가 007능가하는 발군의 실력으로 접선성공하여 북한산 입산버스를 타고 효자동  안쪽으로 깊이

 

들어간다. 내려서 간단한 소개와 함께 싸부는 한 눈에 이 주필이 못미침을 아시고 가장 쉽게

 

오르면서 북한산 전부를 바라볼 수 있는 관통길-릿지을 겸하는 길을 정했다.

 

출발에서 왼쪽으로 보이는 원효봉 그 뒤에 구름과 가스에 정상이 가린 흐밋한 백운대

 

오른쪽에는 나즉막이 보이는 응봉능선 그 끝자락은 구기동이라고 하는데 하수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의상봉 치고 오르는 비탈에서 헉헉 이더니 그 밑부리  짧은 암벽에서 진땀을 질질 흐린다.

 

왼쪽에 보이는 저 멀리 보이는 노적봉아래 병풍바위는 힐난하듯이 날 본다

 

산꾼아! 너는 10년전 이 곳에서  새삶을 받았는데 그 시절을 잊었느냐~~

 

미끌러져 추락하는 나를 스치는 옷깃같은 건들임으로 몸이 180도 회전하여 건져올린 그 곳을 보며

 

오늘도 그때보다 상태가 더 안좋은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며 오름짓을 흉내낸다.

 

바위는 여전이 날 거부하고 나는 꾸준하게 바위를 사모한다. 두려움과 같이-치사반쥬

 

의상봉 위에 있는 토끼바위를 보니 그래! 맞아 맞아 옛날에 이 길을 매 주 오다시피 했는데

 

왜 이리 오늘은 낯설까. 기억상실인가...

 

이제 시작인데 땀은 비오듯 쏟고. 지우맘은 뒤에서는 아가씨같은 자태를 보이며

 

지- 지침도 없이 가는 지우 어머니

우- 우려하는 나의

맘- 맘도 모르고 잘도 올라간다.

 

지우맘님 역시 관록이 몸에서 입으로...으음 역쉬~~혹여 숨겨진  내공이 ....ㅋㅋ

 

산초,돌채송화, 바위.., (머리가 큰 바위돌이다. 쉼 없이 외웠거만...)소태나무, 생강나무...

 

산초는 잎에서 익숙한 향기가 훅하고 코에 박힌다.

 

가시가 많아서 청도 노산에 있는 가시나무인줄 알았는데..우리가 추어탕에 널어 먹는 산초란다

 

살기 힘들고, 환경이 괴롭혀서 어쨌든 살려고, 살아  남을려고 가시만 내 세우는 줄 알았는데...

 

끝내는 식용인 이로운 식물일줄이야...사람도 겉만 보고는 모른다. 사귀어 보고 잠도 자고

 

비 바람을 지낸 후에야 그 사람의 속내를 쬐금 알까! 그나마 알면 다행, 모르면 모른대로

 

한 세상 살아야 하겠지.

 

반죽음으로 오르다 보니 점심을 어느 곳에서 먹었는지, 혹시 나만 빼 놓고 그네들만 먹으릴 없구

 

멀리 노적봉이 보이는 것 보니 아마도 용출봉 지난 그 어귀에서 먹었을 것이다.

 

닭대가리-윤씨 아저씨가 돗자리를 가져와 야유회 분위기를 내며 화려한 점심을 한다.

 

나의 오이지를 어찌도 잘 드시는지... 국물꺼정 드셨다.

 

잠시 오이지를 담아오는 비법은  송송 쓸고 매운 청양고추를 쏭쏭 썰어 씨를 헹구어내어

 

오이지위에 올려 놓는다. 물대신 얼음을 통 가득히 위에 얹는다.

 

점심 먹을때 이미 얼음은 녹았지만 시원하고 냉냉하다.

 

살짝 간을 보고 가져온 물을 약간 더 부으면 더 맛있다. 땀 흘린 뒤라 간간한 국물도 시원하다.

 

나만 죽을 고비 고비 넘기고  싸부는 구름에 달 가듯이 간다 . 그의 새로운 수제자 지우맘은

 

저리 돌아 가라는 싸부명을 거역하고 그 뒤를 좆는다.

 

반듯하게 서 있는 바윗길을 기초수양도 없는데 잘도 내려 간다. 라이발은 분명한데

 

싸부왈  재능있고 소질 있다고 한다. 혹시 내가 질투의 화신일까

 

난 신발은 척척 너무나 잘 달라 붙는데 이 다리는 천근이고 내 사랑하는 발목은 왜이리 보채는지..

 

몸은 만근이다.

 

윤씨아재는 급기야 릿지화를 구입하겠다고 하신다.

 

이들이 릿지화를 신고 뛰어보자 팔짝하면 청도 노산은 어머나 하며 꼬리를 몽창 감출것만 같다.

 

삼천리 계곡을 내려오다 잠시 길에서 벗어난다.

 

계곡물을 이대로 흐르게 할 수 절대 없음이다. 남자3 여자3 함께 오염시켜야만 하는 절대절명이다.

 

윤씨아재,깜박이 이 두 분은 입은 옷 그자체로 수질정화에 들었갔고

 

그 나머지는 얌전한척 발목꺼정만 담근다.

 

난 나리메 남정네 벗은 궁뎅이를 보면 닉넴을 구별 할 수 있지만 외간남자 벗은 등판은 구별 못한다

 

앞판은 절대 상영 불가 "19" 빨간색이다.

 

중국산 반다나는 발간 물이 빠진다. 계곡물이 웬만한 것은 전부 탈색시킨다.

 

그래서 인지 물에 담긴 내 발이 왜 이리 하얗고 이뿐지... 오늘 산행 수고 많았다고 쓰담아주고

 

만져준다. 이만큼만 표현해도 착한 내 발목은 원기회복하고 옆의 비봉꺼정 치고 가자고 한다

 

내게는 너무나 사랑스런 나의발목들

 

약 1시간정도 곡탕놀이하고 하산완료한다

 

오늘 마지막 숙제는 수국은 왜 화려한 짙은 핏빛분홍색인가!

 

 

(뒷풀이)

 

나중에 직접 육성으로 들려 드리고 시퍼요.

너무나 재미있었고 또 지우맘님에게 폐가 됐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4분 그리고 뒷풀이만 오신 2분 -총 6명이 노산을 간다고 하는데

가이드님은 어떻게 미리 몸보신을 하셔야 하지 않겠나요?

거기에 꼬임에 넘어 갈려는 싸부, 그의 엉텅리 제자가 동참하면 심에 겨우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필받은 산꾼의 북한산 등정 들러리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