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빌바오)
1월 30일 화요일 날씨맑음.
피레레산맥을 넘어 드뎌 스페인북부 바스크지방으로 왔다.
묘기행진 하듯이 고불 구불 고불 .....
적막한 산간은 아직 채 녹지않은 눈이 무릎까지 쌓여 있다. .
과거에는 국경 수비대였겠지만 지금은 빈집으로 남아있는 국경이 인상적이다.
단순한 지적 표시만 남겨놓은 채 ....
유로가 단순한 유럽통합이 아님을 실감했다.
지도에만 선이 있을뿐 국경이 없는 하나의 공동체가 되어 있다.
점심으로 정상의 눈밭을 피해서 햇빛 좋은 양지를 찾아 라면을 먹고
도착한 곳이
San sebastian (san이 붙으면 전부 saint 성스런 으로 해석해도 좋다.)
산 세바스티안 구도시 들어가기전
바닷가에서 잠시 숨을돌리고 구시가지로 간다.
그 곳에는 엄청난 수의 '조나단'이 군을이루고 일대 비행연습을 한다.
그 애들도 찌지리가 있는지 맨 앞 시범 조교가 하는대로 하지 못하고
행동이 굼뜬 한박자 늦는 '반편 조나단'을 왕따 시킨다.
그 애는 나름대로 열심이 좆아 가는데...
조나단 엄마 심정을 십분 알것 같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다가 높이제한에 걸려 뒤로 백을 해야만 했다.
줄줄이사탕으로 뒷 차들이 들어온다.
그들은 짜증 하나도 안내고 차분하게 길을 터준다.
오히려 옆으로 비켜서 빼 준다.
선진국인가...
우리나라에서 이런일이 생겼다면 큰소리와 육두언어가 난무했을테인데.....
차 하중이 무거워 사람들을 몽땅 내려 걸어서 입구로 나가고
다시, 돌리고 돌려 바닷가옆에 주차시키고 골목을 누비며 성당을 찾아간다.
이따가 되 돌아올때 길을 잃으면 안되기에 표식될만한것을 기억할려고 하는데
당최, 이게 이것 같아서리...
그냥 일행들과 같이 움직이기로 한다.
거의 모든 도시들이 대성당을 중심으로 넓은광장이 있고
그 중심으로 방사선으로 길이 뚫어지고 건물이 들어서는 듯하다.
santa maria del coro '델 꼬로'= virgen 이라는데
앞으로나올 모든 성당 앞에 붙어 있을 것만 같다.
이 역시 숨이 막히게 스탠이드글라스의 화려한 햇살들이 아우성이고
유별나게 마리아와 아기예수를 칭송한다.
한 늙은 신부님 말씀이 이 지방의 성당- 종교의 특색이라고 ....
그렇게 알아듣고 위험하게 나름대로 해석했다.
중세에는 산세바스티안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까지
북부 바스크지역으로 성당을 쭉욱 따라 걸으며 성지-고행순례를 하는 것이,
신심으로 성취,
이루어 내는것이 삶의꿈이라고 했다.
바스크지역의 특색중 하나이다.
성당앞에 마침 등산전문용품이있어 들어가 딥따 물어댔다.
콜맨 버너 연료 가소린을 살수있냐?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과 함께
유럽전체적으로 가솔린은 주유소에서만 판다는 정보도 얻었는데.....
스페인식으로 GASOLINA 가졸리나 글씨까지 받아 적었는데..
끝내 이 여행이 다하도록 구하지 못하고....
한번 사기는 샀다.
허나, 색이 서울(무색투명) 스페인(푸른색) 틀려서 무서워 사용도 못하고
차안에서 계속 냄새만 풍기며 헤롱 헤로 헤로인 마시듯 살았다.
그냥 사용하면 버너 폭발과 함께 인명살상이 일어날까 두려웠다.
갈길이 바빠 부리나케 빌바오로 이동한다.
1월31일 수요일 흐리고 비옴
차문제가 발생하여-마일리지를 without limit 무한대 계약 했다고 하는데
파리 사무실에서는 한정된 리미트라며 연락이 왔단다.
다시 프랑스로 넘어가 차량지점에서 차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데...
온 길을 도로 되돌아 가야 하고,
차를 교환해야 하는 방법,
요금을 다시 계약하는 방법,
잘못되면 여행이 계속 진행하기 어렵다는 극단적인 방법....등등
약 100KM 달리다 화장실도 그렇고 그래서 가스스테이션에서 멈추었다.
춥고 비는 구질구질 오는데 우울해 질려고 한다.
이래서는 안될것 같아
계약을 서울 사무실에서 했으니 서울사람과 파리사람하고 해결하라고 했다.
계약서에는 분명 표기되어 있으니 다른 말 하면
우리여행 차질 일어난것 책임을 질 수 있느냐! (이렇게 큰 소리치라고 가르쳐주고)
정 그렇다면 법적으로(?) 변호사를 설정하는 사태가 생겨도
모든것을 서울에다 미루어야한다며 (무엇보다 말을 자유롭게 할 수 있으니...)
교수님을 꼬시고, 교수님도 몰러 몰러 하며 다시 차를 돌린다.
이렇게 해서 게르니카에 가면 볼 것이 없다는것을
즉, 게르니카에는 게르니카가 없다는사실을 보고 확인하고..
비 오는 Bilbao에서 구게하임미술관을 간다.
Guggenheim 이란 사람이 세웠다는 뉴욕, 벨기에, 빌바오 전세계 3군데만 있다는
현대미술관이다.
스페인 미술관은 외관 그자체가 작품이다.
구게하임 그의 딸 역시 부자이고 유명하고 유력한 세계적인 화상으로
소문났다고 하고, 무엇보다 현대미술을 하는사람들은 꼭 한번 가보고 싶어한다고
하는데....
그럼 현대미술이 뭐지?
현대미술의 역사를 상설전시하는 1층, 기획전으로 아프리카 현대작가전 2층.
아프리카 작가들은 화려한 원색과 현란한 배색,
자유스런 구상이 주조를 이루는듯하다.
특히, George lilanga 라는 화가는 로베르 콩바스라는 화가가 연상됐다.
그렇다면 팝 아트가 주조인가?
아는 것이 거기까지 이다.
현대미술의 아버지라는 JOSEPH BEUYS(독) 온갖 작업물을 전시하고
심지어 무슨 푸대자루까지 신주단지인양 전시했다.
Anselm kiefer(독), ....
Richard serra 의 "The matter of time'
엄청나게 큰 철제 작품으로 뱅긍뱅글 달팽이처럼 돌돌 말려서
점점좁아지게 설치했다. 가운데는 그냥 빈 공간이다.
미니어쳐와 작업과정을 설명한 비디오도 있다.
작품은 잘 이해할 수 없지만 ,
미술관의 규모와 관람객을 위한 세세한 서비스-작품같은 휴식공간,
무료 커피 서비스는 방문객을 고급으로 승격시킨다.
......
빗속을 뚫고 Burgos 를 향해 달린다.
미술관에서 가져온 책자안에다 이번 여행 동행인들 싸인을 받았다.
교수님에게는 감히 어쩌지는 못하고...운전하셔서가 아니고
그 분에게 언감생심 나의 포퍼먼스에 합류하시도록 하지 못하는 것이다.
왜? 그 분에 대한 나의 예우다. 절대 차별을 둔 행동이 아님을 변명한다.
이 행위- 돌출적인 쓸잘데 없는 행위도
현대미술의 한 장르다 라고 스스로에게 위안을 준다.
차 속에서 구게하임을 되새기고 되새김해도 역시 내게는 어려운 동네라는 결론이다.
좋다거나, 뭐 이런 느낌보다는 작은 도시에서 오직 미술관으로 인해
꿈이 많은 꿈나무들,
유능한 사업가들,
사회 다방면에서 입지를 갖고 있는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세계에서 속속 모였다 흩었졌다 한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소소한 작은 어촌 마을이 미술관을 세우기로 하고
바로 그 한 미술관이 도시를 세우고, 경제를 형성 활성화하여 관광산업이 된다....
구게하임 미술관 뒷모습이다.
건물의 재질이 동판같은데 만지면 타일같은 요제품 같기도 하다.
강 옆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모습이 배가 정박되어 있는 모습이다.
미술의 오딧세이인양...
티타늄판 구조물이 50m 높이로 치솟은 기묘한 형상의 건물과 기둥을
쓰지 않은 철골구조로, 중심축인 아트리움에서 3층의 전시 공간이
동심원적으로 돌아 올라가면서 다시 여러 방향으로 크고 작은
위성 전시 공간이 뻗어 나가도록 설계되었고,
보는 사람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를 드러내며, 19개의 전시실은
작고한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는 상자모양의 방 8개를 제외하면 모양이
제 각각이라고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