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누는 기쁨 실천회 - 가을 소식
이 밤이 지난 8월 28일 처음으로 떨어진 것입니다.
무더위속 아직 여름이라고 더위가 언제가나 했는데
밤은 제 계절을 알아 영글었던 것입니다.
이 알밤과 함께 가을소식을 전해준 것이지요.
나무에서 토실 토실 영글어서 떨어지는 밤을 줍는 일
참으로 즐겁고 기쁜 일입니다.
저 어렸을 때 집에 밤나무가 많았는데요.
가을로 접어들면 워낙 바쁘기 때문에 일일이 떨어지는
밤을 주워서 수확할 수는 없었습니다. 밤송이가 어느정도 익기
시작하면 밤송이를 모조리 땄습니다.
한꺼번에 딴 밤송이를 마당가에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그 위에
가마니같은 것을 덮어서 매일 물을 주었습니다.
그러면 알밤은 그대로 있고, 밤송이만 물렁 물렁 흐물흐물해져요.
그러면 작은 호미같은 것으로 톡톡 밤송이를 두드리기만 하면
알밤이 쏙..쏙..얼굴을 드러냈지요.
칸나
인터넷을 통해 구입했던 칸나입니다.
원래는 빨간 칸나를 주문했는데, 이렇듯 노란칸나가 왔답니다.
노란 칸나 덕분에 구하게 된 빨간 칸나입니다.
노란칸나의 사연을 사진올리며 적었더니 사진을 보신 분이
빨간 칸나 구근을 박스로 보내주셨지 뭡니까?
덕분에 이렇듯 빨간 칸나를 해마다 봅니다.
그분께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수까치깨
시골 들녘이며 밭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입니다.
농부에겐 귀찮은 잡초겠지만서도 말입니다.
저도 화단에선 퇴출시키지만 밭뚝에 있으면 놓아둡니다.
여우팥
꽃은 예쁘지만 화단이나 밭에 놓아둘 수 없는 풀입니다.
다른 것을 친친 감아서 못살게 굴기도 하구요.
밭에 있으면 다른 작물이 제대로 자랄 수 없기 때문이지요.
수까치깨처럼 화단이나 밭에 있으면 바로 퇴출시킵니다.
새깃유홍초(별꽃)
동쪽에 햇살이 떠오르니 꽃이 신비로움의 극치였습니다.
호박꽃
호박꽃 두송이가 다정하게 피었습니다.
호박
오랜만에 노승을 모시고 잠시 산책을 하다가 이 호박을 만났습니다.
무늬가 참 아름답더라구요. 도자기 만드는 장인이 도자기 표면에
그림을 그린듯이 말이죠. 저희집은 이상하게 늙은 호박이 만들어지지
않아요. 늙다가 속이 썩어버리기 때문에...
땅콩꽃
마을집 담장아래 땅콩이 심어져 있었습니다.
저는 올해 처음으로 땅콩꽃을 보았습니다.
땅콩은 줄기를 흙으로 뭍어주어 콩이 땅속으로 열리지요.
그래서 그런지 유심히 본 적이 없어서 그런지 올해 처음으로
딷콩꽃을 보게 된 것입니다. 샛노란것이 참 예쁘네요.
톡...톡...알밤을 땅으로 내려보낸 밤송이는 이렇게
비워버린 속을 훤히 보여줍니다. 그리곤
자기자신도 나무로부터 떨어져 낙하하겠지요.
먼저 내려보낸 알밤을 만나러...
바람이 살짝 불면 이 밤송이 금새 알밤을 떨굴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