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마그레브, 그 열망과 투쟁의 공존
1. 마그레브는 어디에 있는가
‘해지는 큰 섬(마그레브)’의 다섯 나라는 서쪽에서부터 순서대로 모리타니, 모로코, 알제리, 튀니지, 리비아로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이 나라는 오래전부터 역동적 교류에 참여해왔으며, 사헬 지역,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의
남쪽 가장자리 지역. 세네갈 북부와 모리타니 남부에서 말리 중부, 니제르 남부, 차드 중남부까지
서쪽에서 동쪽으로 띠 모양으로 이어져 있다.
특히, 이 지역은 최근 독재 정권에 저항한 시민들의 재스민 혁명의 발발지로서 주목받고 있다.
마그레브는 우리에게 낯선 지역은 아니지만 흑인인구가 많지 않다는 사실로 놀라움을 주고, 실제로 정작
우리가 아는 지식은 너무나 적다.
이 책은 다섯 나라가 오랜 역사에 뿌리를 둔 이슬람, 베르베르 마그레브 문명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고 쓰여 졌다.
2. 베르베르민족의 역사
아직도 많은 유적이 남아 있는 페니키아, 로마를 비롯한 고대 역사와 유럽 제국의 식민 통치, 독립 이후 격변하는
현대사 속에서 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북아프리카는 문화적으로나 언어적으로 아프리카 대륙을 넘어
이슬람과 아랍어 권역에 속하는데, 일반적으로 그 곳에 살고 있는 주민들을 베르베르 종족이라 부른다.
베르베르족의 조상이 어디에서 이곳으로 이동하여 왔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여전히 북아프리카 토착민으로서의
독특성을 가진 다양한 언어와 부족으로 구성된 종족이다.
‘베르베르’라는 명칭은 라틴어 ‘바르바리’(barbari)에서 파생한 것으로, 원래는 로마인들이 라틴어도 그리스어도
못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사용하였다고 한다. 라틴어 이름이 베르베르였지만 베르베르인들은
그들 자신을 ‘자유인’이라는 뜻을 지닌 ‘이마지겐’(Imazighen)이라 불렀다. 유목민이라고 생각 든다.
2-1. 문화의 다양성
지중해 남부에 접해 있고 아랍권과 이슬람권에 속하지만 베르베르족의 정체성은 뚜렷하다. 또한 식민지였던 과거로 인해 옛 종주국과 복합적 관계를 맺고 있는 현재이다. 더더구나 유럽 여러 나라에 살고 있는 다수의 이민자와도 관련되어 있다. 마그레브 문화의 복잡성과 풍부함은 이런 점에서 비롯된다. 흑인이 주로 사는 사하라 이남의 아프리카 가운데 지역에 접해 있고 아랍권과 이슬람권에 속하지만 베르베르족의 정체성이 뚜렷하다. 마그레브 문화의 복잡성과 풍부함은 이런 점에서 비롯된다. 아랍 국가에서는 소수민족 집단으로 인구가 약 1,500만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들은 주로 모로코와 알제리에 집중되어 있다. 베르베르족은 최대종족으로 대 다수가 베르베르어를 사용한다. 그만큼 베르베르어에 대한 보존해야만 하는 당위성이 높은 국가들이지만, 불어, 영어가 주 언어로 되어 가고 있다. 이슬람 이전에 베르베르인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종교를 가지고 있었는지는 역사적 문헌에서 발견되고 있지는 않지만 여하튼 그들은 모종의 종교를 믿었을 것이고 또 그 종교의 틀 속에서 이슬람을 받아들이고 이해했을 것이다. 그러므로 북아프리카의 이슬람은 베르베르 문화권속에서 이해되어야 하고 멀게는 로마시대, 기독교 그리고 제국주의 다음의 현 시대다.
2-2. 문명의 윤곽
역사적으로 마그레브 지역은 셈족에 의해 형성되어 있다고 학자들은 주장한다. 마그레브 문명의 윤곽과 문화적 정체성의 구성 요소에 중점을 두고 많은 유적이 남아 이슬람교와 헬레니즘 문화를 바탕으로 하여 지중해 연안 문화와 인도, 중국의 문화를 종합, 절충해 사라센제국의 회교도, 특히 아랍인에 의해 이룩된 아라비아 문화, 이슬람문명이라고 한다. 수학ㆍ화학ㆍ천문학ㆍ지리학과 함께 특히 자연과학이 발달하였으며, 비잔틴식의 건축, 아라베스크식의 미술 등 독특한 양식을 창안하여 고대와 르네상스 시대와의 중간기에 큰 역할을 하였다. 역사학은 설화적이며, 사실은 연대순으로 정리, 기입하는 정도였는데, 이 시대의 역사, 관습, 법률을 잘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세계 다양한 지역의 문학을 집대성한 아라비안나이트가 있다. 풍부한 문화적 내용을 담은<아라비안나이트>가 있다. 천문학(Astronomy), 점성학(Astrology), 대수(Algebra), 화학(Chemistry), 연금술(Alchemy), 0(Cipher), 천정(Zenith), 천저(Nadir) 등 학술용어는 물론이고 설탕(Sugar), 음악(Music), 재스민,수표(cheque), 관세(tariff), 시럽, 커피, 레몬, 알코올, 알칼리, 파자마 등과 같은 일상용어가 아랍어에서 유래되었다는 사실이 이를 잘 설명해준다. 6세기는 시리아와 이집트를 중심한 비잔틴왕국과 이라크를 중심한 페르시아 왕국이 있었으며 이 두 왕국과 문화 사이에는 많은 무역교류가 있었다. 그 결과가 오늘날에는 알제리-7, 이라크-4, 모로코-8, 튀니지-8, 모리타니-2, 아랍 국가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비롯하여 마그레브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기본 지식은 없어도 이미 그 문명의 결과는 충분하게 서구화라는 이름으로 배워오고 있는 것이다.
3. 공동체의 의미
마그레브 사람을 정의하는 기준은 가족-민족, 종교, 또는 다른 부수적인 소속- 동네, 혹은 직업 등 이었다. 부계혈족들이 나열되어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 가부장제로 친족으로 같은 아버지의 형제, 혹은 손자로 구성되어 일반적으로 한 지붕 같은 주거지로 공동 소유지를 유지하며 생산을 관리하고 분배를 실행하는 가부장의 권한 아래 하나의 단위로 작동한다. 공동체의 구조와 다양한 형태가 뿌리 깊게 내려져 있는 이유는 베르베르라는 오래된 교감과 종교와 교단 또는 마라부트와 맺고 있는 유대감 때문이다. 그러나 생산양식의 변화를 겪는 마그레브 사회 거부하여도 지구화내지는 서구화라는 명목으로 고통 속에 있을 뿐이다. 전통이 곧 미개라는 잘못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음이다. 사회제도의 근간을 이루는 가족제도를 유력한 사회의 일부에서 억지로 다시 과거로 회귀하자는 “전통”으로 돌아가기를 언급하여도 현재의 가족이나 제도로 볼 때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서구화가 다 좋은 것은 아니다.
3-1. 전환점에 선 가족개념, 그리고 사회관계
베르베르족은 상호교류가 없는 고립적인 형태의 삶을 추구하는 종족으로 부족적인 특성이 매우 강한 민족이다. 마그레브 지역 내에 산재되어 있는 베르베르 소수 종족들은 베르베르족은 중세 시대에는 최다수부족으로 존재하기도 했다. 부계중심의 대가족 제도를 이어받은 마그레브의 가족구조는 오늘날 크게 변화를 겪고 받고 있다. 각 나라의 시민사회 조직화 정도에 따라 부계적 이념-부족적인 이념이나 사고방식이 다르게 나타난다. 사회변화에 적응을 해 새로 만들어진 기능을 가진 현대적 형식의 부계가족제도가 도시에 살게 되면서 안정적인 자리를 잃고 게다가 국가는 부계 소속 사람에게 행사하는 많은 권리를 가져가고 고로 가족은 이제 문화의 전수나 정신적 단련, 자녀의 교육, 직업훈련을 담당하지 않는다. 즉 서구화라고 말하는 핵가족시대로 접어들고 여성이 가족을 부양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는 자유로운 삶이 아닌 규범이 무너지는 양상을 띠고 문화적 갈등을 겪는 중요한 지점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여성의 공적 사회진출이라든가, 개인의 성적 지향성을 인정해야 한다든지 하는 새로운 변화의 시도는 많은 장벽도 남아있다.
3-2. 종교(이슬람과 현대사회 공존과 화합)
14억 57개국, 지구촌 4분의 1에 육박하는 세계최대 단일 문화권인 종교인데, 이슬람 세계와 그 문화에 관해 알고 있는 것은 폭력성, 그리고 석유뿐이다. 평화와 평등을 기본 사상으로 가르치는 종교로 이슬람은 종족과 계급, 신분을 초월하여 모든 인류가 하느님 앞에 평등하고 절대자인 알라에게 절대 복종하고 귀의함으로써 내면의 평화를 이루고 이를 통해 지구촌의 평화를 이루겠다는 절절하고도 심오한 믿음을 바탕으로 한다. 그럼에도 가장 비평화적인 폭력과 이슬람은 항상 연관되어 이슬람에 대한 느낌은 평화와 거리가 멀다. 한 인간에 의해 완성된 종교가 놀라운 역동성으로 지극히 짧은 기간에 인류사회에 광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슬람은 우상숭배타파, 평등과 평화를 표방하는 철저한 일원적 유일신 사상을 강조하면서, 아담에서 아브라함, 모세, 예수로 이어지는 성경상의 많은 선지자들은 시대적 임무를 띤 훌륭한 인간 예언자로 인정되고 추앙되었다. 이슬람이야말로 공존과 상생이라는 두 뿌리를 딛고 자란 종교이다. 다른 문화를 받아들이는 포용과 융화는 이슬람문화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사실 300년 이상 지속된 비잔틴과 페르시아의 기나긴 소모전은 양 제국 치하 주민들의 삶을 유린했으며, 수탈경제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이러한 사회 환경 에서 강자의 편에 붙겠다는 생존전략과 세금감면이라는 현실적 동기부여는 피정복민의 대량개종을 가능케 한 요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슬람 정부가 피정복민의 대량개종을 강제한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오히려 피정복민의 지나친 대량개종은 국가 조세수입을 감소시키고, 상층 권력구조의 불균형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의 급속한 전파는 토착문화(=기독교)와의 자연스런 만남과 공존의 결과였다고 말 할 수 있다.
4. 총체적인 마그레브, 그리고 세계와의 관계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인류들은 문화가 지리적 위치에 의해 편 가루기 하는 식으로 나눈다는 것은 극복해야하거나 배척해야하는 사고 자세이다. 마그레브 지역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무엇인가를 정의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아 이런 나라들이 있었네 하는 편안한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 위한 독서였던 것 같다. 따라서 정형화된 작금의 서양문화를 무조건 받아들인다거나, 그렇게 하도록 전통을 절대적으로 거부하는 양극단의 우리나라의 근대화도 반성해 볼 만 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마그레브라는 지명은 많이 생소하고 그곳이 우리에게는 낯선 지역 같지만, 한국의 건설회사가 진출해 대역사를 완성했던 리비아, 자원 외교를 표방하는 정부와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이 진출하고 있는 알제리, 높은 문화수준과 관광 자원으로 알려진 모로코, 튀니지 등등 마그레브 국가들과 한국과 관계가 긴밀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 장년 남성분들은 대체로 중동이란 나라를 다녀왔다고 할 정도로 깊은 관계이다. 그러나 우리가 ‘마그레브’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너무나 적다. 인종, 언어, 문화 등 모든 것이 낯선 미지의 세계이다. 아프리카 대륙의 일부지만 사하라 사막 이남과 달리 흑인 인구가 많지 않다는 사실도 그렇고, 페니키아, 로마, 비잔틴 등의 유럽과 역사를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지금은 지독한 사막이지만 바로 그곳에 인류문명이 있다는 사실조차 놀라웠다.
다양한 정체성을 아우르는 마그레브는 섞임의 땅이라고 한다. 이슬람교에 대하여도 잘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오사드 빈 라덴으로 인하여 테러만 하는 종교로, 게다가 여성을 학대하는 종교로 오해하고, 이슬람교는 인간의 창조에서 최후의 심판과 내세에 이르기까지 기독교와 같은 맥락에 서 있지만, 예수를 마호메트와 함께 신이 아닌 예언자로 생각하며 신과 인간의 직접 접촉과 직접 구원을 주장한다. 이슬람에 대하여 한 쪽 시선으로 보는 자세를 바로잡아야 다른 문화 수용과 포용력 융화력 이 큰 특징인 공존과 상생의 뿌리를 내릴 수 있다. 더욱 심각한 왜곡은 중동과 이슬람의 문제를 온통 적대적 이해 당사자인 미국과 이스라엘 유대중심의 언론과 관점으로 보아왔다는 점이다. 체계적이고 구조적으로 양산된 지적 편중이 우리를 인식을 식민 상태에 놓이게 한 것이다. 이런 왜곡 현상은 너무나 팽배해 있어 적어도 균형감각을 갖게 될 때까지는 제3세계를 잘 이해하기를 더 기다려야 될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대중매체 전체를 뒤덮으며 상투적인 편견을 조장하는 폭력 사태나 사건을 대할 때 그 너머에 있는 이 지역 국가가 겪은 대변혁의 성격을 이해하고 긴 역사적 맥락과 문화유산을 파악할 필요가 있다. 그리하여 지난 세기말의 격변을 서양, 동양, 그에 반해 제3세계라는 분해된 시각보다 더 넓은 배경과 이해 속에서 새롭게 보아야 한다.
4-1. 작가이력
1929년 모로코 페스에서 태어나 유서 깊은 지역에서 청소년기를 보낸 후 프랑스
로 건너가 공부하였다. 20대 초에 베르베르족을 연구하기 위해 알제리로 갔으며, 전쟁이 일어난 1955년 수도 알제에서 장 드레슈 지도 아래 지리학으로 국가박사학위를 마치고 지리학교수 자격을 얻었다. 당시 프랑스의 식민 지배에 항의하는 급진적인 청년들처럼 1956년 프랑스 공산 당원이었으며, 이후에도 제3세계 문제를 파고든 주요한 지정학자이다. 그의 지정학은 특히 사람을 중시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브 라코스트는 궁극적으로 권력과 지배의 학문이 아닌 지정학의 민주화를 추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9년부터 현재까지 파리 제8대학 명예교수와 역사 지리 잡지-헤로도토스-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4-2. 공존과 화합, 상생의 현실 대립보다 공생과 상생의 길, 함께 사는 세상을 향해 순수하고 의리를 존중하는 이슬람인 들은 처음 만난 사람에게도 빵과 잠자리를 건네는 사람들 이라고 한다. 내일 당장 먹을 것이 없어도 오늘 찾아 온 손님을 그냥 돌려보내는 법이 없다. “공동체에 한 톨의 양식이라도 남아 있는 한 굶주리는 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그들의 삶의 철학이고 공동체 정신이다. 이처럼 오아시스에는 물과 나눔, 공존이 넘친다. 호전적이고 약육강식의 법칙 밖에 모른다는 서구중심의 이슬람과 아랍인 묘사는 사실과 거리가 멀다. 문화는 소통이고 상호 유기적이다. 14억 57개국이라는 지구촌 최대의 이슬람 문화권을 온통 적의와 반감으로 가득 채워놓고 우리가 글로벌 경쟁을 이야기하고, 무한경쟁시대의 총체적 국가전략을 논하는 것은 허구나 다름 아니다. 이제는 인식의 중심의 서서 자신의 가치관과 국익에 우선한 자신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제3세계의 문화는 미개하다거나 열등하다는 식의 관점이 아니고 문화 다양성에 바탕을 둔 공존과 협력이야 말로 21세기 인류가 부닥쳐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이기 때문이다.
이븐 라코스트 이외의 저자 내지 역자들은 마그레브 5개국에 대해 다음과 같은 묘사를 통해 나라별 문화 역사 개성과 특징을 표현했다. “우리가...내가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은 ‘북아프리카의 지중해’이다. 세계는 습관적으로 이탈리아나 그리스, 또는 스페인 등 대개 유럽 입장에서 지중해를 보아왔다. 유럽 관점의 지중해는 아직까지 불평등의 지중해요, 변색되고 훼손된 정신이라고 믿는다.“ 라고 말한다. 서구 사회의 제국주의 침탈 과정에서 크게 왜곡됐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올바른 관점을 갖기 위해서는 유럽뿐만 아니라 지중해 서안의 중동, 그리고 지중해 남안의 마그레브 지역의 입장을 알고 이해해야 균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진정한 지중해 정신을 느끼고 되새기는 노력을 사람이면 지구인이면 당연하게 해야만 한다. 종교적 이질성, 문명사적 차이, 인종 간 차별, 국경 분쟁 등 다양한 갈등 요소를 해소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릇으로서 지중해 정신의 회복을 주장한다. 복합문명의 역사에서 비롯한 차별 없는 나눔과 공존의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인 금세공예가 발달된 모리타니는 아프리카 대륙 북서부 국토 대부분이 저지대 사막으로 사하라 사막 서쪽 끝에 있는 나라이다. 경작지가 극히 일부지역에 국한 되어 있어 집약적으로 경작하고는 있지만 국내수요의 약 절반밖에 공급하지 못한다. 국토의 거의 40%가 방목지 또는 목초지로 주민 대부분은 염소·양·낙타를 방목하는 베르베르 유목민이다. 철광석·구리·석고 등이 상당량 매장되어 있고 티타늄과 인산염도 탐사 중에 있다. 1980년에 민간정부가 수립되어 북부 유목민 사이에 행해지던 흑인 노예제도를 공식적으로 폐지했으나 그 실행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의 자급자조가 우선인 나라이다. 튀니지는 온화한 기후와 부드러운 미소로 대표되며, 북아프리카의 최북단, 동지중해와 서지중해가 나뉘는 교통 요충지이며 과거에는 카르타고 왕국의 본거지, 그러나 유적은 철저히 파괴되고 그 이름만 남았다. 북아프리카에서 이슬람이 가장 먼저 전래된 마그레브 이슬람의 종주국이면서, 지중해변의 감동적이고 환상적인 경치, 튀니지안 블루라는 환상적 용어가 통용되는 나라가 튀니지이다. 리비아는 북아프리카의 로마라고 불린 역사가 깊다. 혁명, 반미, 자주노선으로 대표되는 격정의 국가이다. 트리폴리에 녹색이 진할수록 혁명정신도 깊어질까 했던 현실은 일어났다. 지금은 내전으로 시민 자유 투쟁중이다. 이슬람과 유럽의 소란스런 만남중인 알제리는 가장 오래 제국주의(프랑스) 식민지를 경험해 유럽의 모습이 짙은 거리 풍경, 수다스럽고 활기찬 시가지만큼 정이 많고 시끄러운 사람들, 파리의 분위기이다. 한때는 프랑스 사람들의 로망이었던 나라였다. 뫼르소의 나라라는 이미지의 나라이며 가장 비참한 현대사, 그러나 가장 활발한 경제개발에 나섰다. 모로코는 친절한 베르베르 아저씨의 미소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다. 마그레브 유일의 왕국으로 역사적 전통이 이어지고 있는 나라이다. 페스, 마라케시 메디나의 구수하고 복잡한 중세 골목, 원색들이 치열하고 부딪치는 최고의 컬러풀 랜드이다. 오커-레드 컬러의 환상적 분위기가 휘 날리는 나라. 베르베르인의 비율이 50%가 넘는 친절하고 소박한 원주민의 나라. 지중해와 대서양을 모두 발을 담그고 유럽을 호시탐탐 노리는 아프리칸 유로드림의 탈출구이다.
아랍어 ‘앗 살람...’은 ‘…평화가 있기를’이란 뜻이다. 마그레브 지역은 리비아를 제외하면 테러 위험이 높은 곳들이다. 과거 종종 알제리에서 연쇄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지역에서 평화는 아직 멀어 보인다. 평화를 희망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오히려 그들은 어느 누구보다 평화를 사랑하고,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공존의 논리, 상호 존중의 정신이 절실하다고 판단한다.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희생이 필요하고 기본으로 경제적인 자립이라고 본다. 어쨌든 제3세계의 자리에서 마그레브의 평화, 그것이 ‘이슬람 세력’이 마치 인류 공동의 적으로 상징화되고 있는 최근의 현상에서나 또는 남북 외교에서 주체성을 갖는 우리나라의 정체성이기도 하다. 문화 다원주의가 제국주의국가로부터 피식민지 국가를 지배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서구문화를 기준으로 타 지역의 문화를 평가하는 반성의 물결이 일고 있다. 서구문화의 기준으로 바라보는 시선을 미개한 야만인의 문화도 그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고유한 문화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그들만의 고유한 가치라는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