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2012.07.07]벽초지가 무엇인지...보광사와 소령원

레이지 데이지 2012. 7. 19. 03:46

1.일시 :2012년 7월 7일 토요일

 

2.만나는 장소 : 구파발역 2번 출구 08시50 (333번 버스환승)

                       보광사 입구 정류장 09시 50분

 

3.걷는 길 : 보광사입구 ->보광사->보광사 임도 ->마장저수지 둘레길 -> 소령원

                -> 벽초지 수목원 

 

나를 찾아 떠난다고 하는데 도대체 나는 무엇인가.......

 

1. 보광사

아주 오래전에 보광사를 간적이 있었던듯한 전생의 기억을 더듬는다.

낯설지 않는 그 분위기는 아마도 대개의 사찰이 비슷한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

이다. 조선 중기에 종교적 압박으로 산속으로 들어가 비탈진 곳에 순차적으로 사찰을

중건하였기에... 더구나 요즘 근래들어서는 더욱 더 사찰중건부훙이 불 일듯이 커지는 추세이다.

영조때 어머니의 영혼을 비는 원찰이기에 대웅전 들보가 용의 머리를 하고 있다.

숙빈 최씨의 위패가 모셔져있는 전각 어실각이 구석어디에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기억에는 대웅전과 지장전 그리고 응진각-일명 나한전 그리고 만세루의 옛날 모습은 없다.- 뿐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었다. 허나 지금은 많은 부속건물과 함께 새로 지은 웅장한 일주문을 지나니 상가-음식점이 있고 절 뒷편에는 위대한 미륵 호국대불 부처님이 썡뚱 서 계신다. 주차장으로 하여 옆으로 들어가야 했었나 보다.

 

사진는 없지만 대웅전에 바깥 담에 그려진 부처님 탱화가 일품이다.

게다가 단청이 다 지워진 상태-조만간 다시 단장할지도 모르지만 마치 백골당같은

분위기가 아주 멋지다. 지금은 7월 백중과 대입 입시 기도가 있었서 좀 번잡하다.

지장전과 원통전은 절마당까지 나왔다.

 

목어는 대웅전 맞은 편에 있는 만세루에 달려 있는데 전형적인 용두어신이고 눈을

부릅뜨고 여의주를 물고 있다. 절대 눈을 감아서는 안된다. 깜박여도 안돼.

 

보광사는 한강 이북의 6대사찰중 하나로 알려진 보광사는 영조대왕의 어머니 숙빈 최씨의 유택인 소령원의 원찰로 왕실의 관리에 있었기에 크고 웅람하다

옆으로 들어오는 문과 그 계단이 우아하다.

 

일주문은 도로옆에 바로 있고 시간당 1대씩 다니는 버스정류장에 있다.

 

 

 

2. 보광사 임도는 수 많은 음식점과 음식점 사이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서서

계속 왼쪽으로 가면 일반도로는 볼수 없이 계속 산 속 깇이도 아니고 얕지도 않게 걷는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고루게 분포되어 있다. 

 

이제는 언제 점심을 먹나 하고 있는데...

작은 동산 언덕배기를 넘으니 소나무가 보호관리를 받으며 그 주위에 거대한 돌들이 스톤헤지처럼 원형으로 에워싸고 있다.

분명 안드로메다꽂은 외계인들이 어제 밤 회의를 하고 아직 정리가 덜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수지 옆에서 모두점심을 먹고 1시까지 자유시간을 주었다.

점심은 마정 저수지 입구옆에 있는 쉼 장소에서 먹고 그늘 시원한 다리밑 개울에서

발만 담그고 같이 길을 걸으신 길동무의 아일랜드 도보이야기에 넑을 놓고

평소에는 드러내지 않는 발자랑에 얘기꽃을 피운다.

 

중간 중간 야메로 -임도가 아니 사유지를 다니다보니-개인 땅이어서 관리가 엄중하여 가끔은 이렇게 철조망이 보인다.

입이 걸리지 않게 조심해서 빠져 나오라는 말은 분명 칭찬이다.

배가 걸리면 망신이다.

 

이때, 그때는 아직 해갈이 안되어 저수지의 밑둥치가 거의 보이고 물이 조금만 있다.

 

 

캠핑장 그리고 대략20년 후에는 엄청난 크기의 야영장이 되어 있겠지.

 

3. 소령원은 공식적으로는 못 들어간다. 

옆의 숲속으로 또 야매로 들어가는 곳, 옛날에는 관리하시던 분들의 거주지였을

것이다.  지금은 무슨 토속 음식점으로 변신.

잘 보존된 숲과 그리고 멀리서 보는 홍살문....

사람들 손이 전혀 없는 숲. 

 

 

 

 

 

 

숲을 두어개 지나고 그 와중에 3명은 중도에서 되돌아가고

가파르기가 엄청나다.

옆으로 치고 가니 제법 산이라는 시늉을 보이고 내리막길이 가파르고 낙엽이 많이 쌓여 있다. 가까스레 내려오니 드뎌 벽초지 수목원 옆으로 빠져 나온다.

 

백로도 있고 백연이 있다는 손바닥만한 연지이다.

다음을 기약해야지....

마침 도보가 끝난 시간이 버스가 온다는 시간과 거의 임박하여 기다리다보니 광탄으로 가는 버스가 온다.

버스기사 아저씨가 내리라하니 광탄에서 출발하는 시내버스가 막 온다. 시간이 착착 잘 맞아 떨어진다. 우리네 삶도 이렇게 아다리가 딱딱 맞아서 떨어지면 얼마나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