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재- 나의 등산 스승.
<집을 나서면 집을 놓고 가야 한다.
세계 어느 나라이든 산에 다니는 생각과 기술 그리고 감정은 똑같다고 생각한다.
영화감독 박준기가 가셔브롬 4봉 다큐를 위해 슬로베니아로 날라가 당시
슬로베니아 ... 등반팀이였던 사람들과 인터뷰를 하고 와서 한 이야기 중에
한 토막이다.
단독등반을 위해 슬라브코는 혼자서 가셔브롬4봉을 오르고 기상 악화로
그는 산에서 내려오지 못했다. 등반에 같이 참여했던 동료들이 그를 찾아 나서지만,
미숙한 등반 경험으로 그들도 설맹에 걸려 캠프1에 고립된 것을 우리팀이 데리고
내려온 적이 있다.
그때의 기억을 더듬어 인터뷰를 했는데 그 친구는 그때의 상황을 아주 자랑스럽게
이야기했고 무용담처럼 떠들었다고 한다.
하지만 당시 대장으로 참가했던 분은 그때의 상황이 등반의 미숙한 경험자의 치부로 생각하고 한국팀에게 감사의 영상을 전해 오기도 했다.
아마 그 문제뿐만 아니라 다른 문제도 곁들여 있는 듯했다고 전했다.
그들은 지금까지 그런 문제로 서로를 보지 않는다고 한다.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은 정상 산에서의 생활과 그 후의 산행을 끝내고 돌아와 변화된
생각에서 오는 감정의 고립을 이야기하려고 한 것이다.
해외 원정은 국내 산행에서 좀더 멀리 외국으로 길게 가는 것과 별반없다.
길게 가기에 더 많은 준비를 하고 떠나야 한다.
그러다 보니 긴 여정으로 오는 스트레스와 짧게 산에 다닐 때 모르던 동료의 장점과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과거 모 산악회의 해외등반서 출발해서 10일도 안돼 돌아오는 경우가 있었는데
단순히 식사 문제로 원정대가 깨지기도 했다.
이 대목에서 아주 중요한 것이 내가 다른 사람의 단점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그 상대도 나에 대해 다른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다.
등산이란 것이 산에 오르는 것보다 더 힘든 것이 그 과정에서 오는 정신외적인 부분의 고뇌이다
어떻게 산을 갈 것인가?
과연 나는 갈 수 있을까?
나의 동료가 나를 믿고 가고 있을까? 아니면...... .....
내가 정말 동료를 믿을 수 있나?
스포츠는 오직 정점을 향해 가기만 하면 된다.
동료의 협력도 그 정점만 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우리가 하는 등산은 그 정점의 끝이 없다.
산은 오르면 오를수록 내려가야 한다
어제 산을 자주 그리고 열심히 다니는 후배들과 간단한 식사를 했다.
산 이야기 중에 원정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그는 원정을 가기 전 그리고 가는 도중에는 아주 즐거운 산행을 끝내고 왔다고 한다.
이렇게 간단히 이야기 하지만 가기 전과 가서의 산행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갔다 와서 문제가 생겼다.
그들의 모두 나름대로 자기위치에서 한 성깔하는 클라이머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등반을 가서는 모두 즐겁게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그 내면에는 경쟁의 심리가 많이 작용했을 것이다
그 경쟁이 그들을 등반을 성공하는 원동력이었을 것이다.
이것은 나의 생각이지만,
그만큼 보이지 않는 경쟁으로 산행을 끝나니 서로의 보상심리가 생겼을 수도 있다.
헌데 산은 서로 보상을 해주고 보상을 받은 그런 대상이 아니다.
산은 우리가 우리 몸을 내주어야만 행위가 가능하다.
않아서 기다리는 것은 집에서 산악 영화를 보는 것과 차이기 없다.
그들에게 긴 나날의 산을 떠나기 전 부탁을 한 것이 하나가 생각난다
절대 산을 가기 위해 지금부터 그리고 앞으로 같이 산에 가는 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 후회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면 가지를 마라.
후회하는 산을 간다면 앞으로도 더 많은 후회를 만들것이며 그것을 하다 보면 산을
다니지 못한다고 했다
하고 나서 후회한다는 것은 최선을 다 안 했다는 것이다 최선을 다 했다면 비록 실패를 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이다
후회란 부정이다
산은 긍정의 생각과 마음으로 임해야 가능하다
그들이 부정에서 긍정으로 마음이 바꿔지기를 기다려 본다
우리는 그 동안 산을 다니면 자기의 산이라는 것에 거대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들고 나고 한다.
하지만 그 집에서 나올 때는 그 집의 모든 것을 두고 나와야 한다.
집을 들고 다닌다면 그것을 독선이 될 수 있다.
서로가 가지고 있는 집은 자기 것이지 타인의 것이 아니다.
또한 타인에게 자기집에 들어오라고 강요하면 안 된다.
그 집에 들어가고 싶다면 내 집의 것을 놓고 가는 것은 당연하다
집 밖에 나가 다른 집으로 들어가면 그 집의 성격에 맞혀서 움직이는 것도 필요하다.
결론은 우린 서로에게 경쟁하지만 존경과 양보를 해야 상생의 등반을 할 수 있다.
내 집을 나오면 집을 집착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