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12. 9. 14. 14:48

 

2012. 06.27

소금창고에 가서 늦도록 술마시다가 청한 심형진집에서 기절했다.

 

아침에 ..여기가...어디까...

눈을 가까스레 분리하고 보니 피아노위에 까치 두마리가 밤을 새워 달을 물어다가

나에게 전달하려다가....그대로 멈춰라가 되었다고 머릿속에서 말한다...

에고 딱다구리 였나...

 

몇일전 1학기 기말을 무사하게 마치고

스스로 자축을 맘속에 하고 지나쳤서 심형진하고 과음했나 보다.  

 

 

흐흫..

목이 말라서 씽크대 위에있는

무슨 병에 담은것을 한모금 마시다...

우웩...

효소통이라는데...못 먹을 것인가...

 

 

남궁선생은 먼저 출근하고

남은 사람은 청한 , 큰아들 , 셋이서 아침을 먹었다.

청한은 주부인양 집안정리를 대충하고

승현이는 아침부터 하드록을 듣는데

적응하기 힘들다. 

아무래도  난 몸의 양기가  빠졌나 보다.

 

집을 나설 준비를 하는데 감자가

쌓여 있다. 뭔감자...

 

텃밭에서 수확했는데 잘 안됐다고 하는데..

한 봉다리 담아서 가져 가라고 한다.

 

 

이상하게 안정된 느낌이다.

 

집에 오자마저 햇감자를 삶아서 먹는데

산다는것이 평온하다는 생각이들었다

잠시잠깐이라도 사건사고 없이

흐르는 강물을 바라보는 물푸레나무가 된 느낌이다.

이는 아침에 철수씨 판화가 주는 禪화여서 그런가....... 

 

 

 

'나뭇잎 편지'이철수님의 판화

 

 

 

 

 

 

 

 

 

 

 

 

 

 

 

 

 

 

 

 

마음 - 어항 속 생선처럼 투명하게 살리라.

늘 지켜보라.

 

 

 

 

풍경 소리 - 밤새 바람 거칠어 풍경이 몸살을 한다.

존재가 모두 이렇게, 몸 있는 동안 바람을 타기 마련

 

 

 

우중차 - 가을비 뿌리시는 날

빗속에 나가 앉아 붉은 차 한 잔

언제나 오는 비를 피해 미안하더니 ...

 

 


 

사방차기 - 이렇게만 그려놓아도 종일 재미가 있었는데 ...

 

 

 

 

붕어빵 가족 - 길에 서서 아이들과 붕어빵을 사먹었다

붕어빵이 거리에 나와서 떠들어댄다, 밝다

 

 


 

 

생일 축하합니다 - 당신 생일인 걸 아무도 몰랐네

온식구가 감자를 구워먹다

 

 

 

강을 건너야지 - 욕심의 강이 흐른다. 때로 물살 거칠다.

흐르는 강에 눈길 주지 말고 강 건너 큰 나무 한 그루 바라보아야지

 

 

 

고양이 몫 - 고양이가, 마당에 널어둔 생선을 채갔다.

제법!

 

 


속도 - 아스팔트에서 속도에 부딪쳐 죽은 고양이를 만났다.

속도에 부서져버린 사.람.들.은?

 

 

 

고양이 승천 - 힘없는 짐승은 죽어서나 하늘로 간다.

 

 

개울을 건너면서 - 일상의 작은 즐거움, 보람 ...개울을 건너는 징검돌일 뿐 때론 슬픔,

아픔도 우리를 지켜주지만 그것들 그대로 인생인 줄 여기지는 마시기를...

 

 

 

불꽃나무 - 뜰에, 불꽃나무 한 그루

 

 

길에서 - 성이 난 채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 속에서 기꺼이 바람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꽃 한 송이 - 꽃이 피어서 제 안에 있던 빛이 다 드러났구나

밝고 아름답구나

 

 

- 당신이 그렇게, 걷고 또 걸으면, 언젠가 사람들이 길이라고 부르겠지

 

 


별의 바다에서 - 별의 바다에, 아득한 별들의 바다에 이르러 그 바다를 다시 떠나는 날

그날도 거기 당신과 나, 같이 있게 되기를 ...

 

 

 

우리 사이 - 내 안에 있는 것이니 그대 안에도 있으리라

그대 안에 있는 것이면 내 안에도 있겠지

그런, 그리움으로

 

 

가을꽃 - 눈부신 가을 꽃처럼, 누구나 반짝이는 별빛이지

당신도 나도, 누구라도

 


 

유리창 - 새 한 마리, 유리창 안에서 바깥을 찾지 못한다

너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