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빈- 매일 이별하며 산다.
<<하얼빈을 떠나는 날....이별이야...>>
사람과 사람 사이,
나와 자연 풍경이 주는 쾌락.
그리고 나와의 이별.
만나는 것은 쉽지만 정이 들면 헤어지는 것이 어렵다는데....
그래서 이별에 대한 회한을 남긴 시....노래....탄식.....이 넘치고 남는다는데...
그 중에서
“매일 이별 하며 살고 있구나.” 이 노래를 절로 읊졸인다.
“무엇을 하거나, 나는 언제든지 떠나가는 사람의 자세로 임하고 있는가?" 아니다.
늘 돌아서서 멈추고 머뭇거리고, 이러면서 괜히 당당한척 한다. 도돌이표를 붙인 양 반복의 연속이다.
즐겁기는 새로 아는 사이가 되어 서로에게 호기심과 몰입하는 것 만큼 즐거운 것이 없고, 슬프기는 생이별보다 더 슬픈 것이 없다고 하는데
이번 여행 마무리는 상당이 아쉬운 느낌과 서운함을 준다.
비행기가 서서이 움직이며 떠나려 우웅할때, 벌판에 있는 들과 산, 건물이 점점 멀어지다가 결국 작은 점이 되어 멀어지다가 급기야 구름속으로 사라져 버리는 ...먼지가 되어버리는....바람이 되어 버리는....그 모습에서부터 슬픔이 온다.
중국생활정리로 일부러 썰렁한 동토를 택하고 톡 쏘는 추위를 즐겼지만 .... 여전이 서울 돌아가면 뭘해서 먹고살까...하는 근심은 살아서 무성하고 다 없어졌는지 알았던 뭔가에 대하여 미련조차 스물스물 쿰틀댄다.
찹작한 심정으로 비행기 타러 들어가는 순간부터 난리 난리 육이오난리는 난리가 아니다.
내 짐은 백팩하고 손에 드는것이 전부인데
보안검색에서 뭔가 이상한지 중국 보안여자가 거칠게 가방을 쫙악 열더니 손을 쑤셔 넣어 스킨병을 쓰레기통에 넣는게
아니라 던지고 내가 뱅기 기다리며 마실려고 이쁘게 싸 놓은 할빈맥주캔을 찾아내어
아니 이것까지 하는 표정으로 쓰레기통에 넣는다.
원래 잘 못하는 중국어가 하나도 생각이 나지않고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소리가 나왔다.
이거...이거 ......
옆에서 쑤근쑤근 쏼라쏼라....어쩌지....
떡대가 한 손에 한움큼 움켜주고 다시 보딩하는 곳으로 데려간다.
쫄래 쫄래 따라가서 백백에 모든것을 다시 싸서 넣고 부쳤다.
그리고는 반대편쪽으로 아까처럼 다시 들어가라고 한다.
게이트 앞에서 정신차리고
가지고 들어간 대갈통만한 군고구미하고 딸기를 먹으며... 미쳤어..미쳤어...누구를 향해서인지 모르겠다.
한 숨 돌리고 우아하게 비행기 좌석에 앉으니
승무원여자가 와서 아까 그 보안 여자처럼 못 생긴것도 아닌 이쁜 얼굴로 성깔 피며 위압적으로 말한다.
어찌나 속사포로 쏼라쏼라...
입벌리고 넋놓고 들으니 손가방을 발옆에 내려놓지 왜 껴안고 있느냐는 것이다.
나...원...참...
그래 정신차리고
핸드폰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또 다른 입술 쌧빨간 여자가 와서 소찌(전화기) 내 놓으라고
완전히 삿대질을 하면서 소리소리 지르며 협박한다. 자기네가 곧 상품설명을 할것인데 니가 보는것이 모냐? 이래가면서....
결국 그것들은 마이크...가 전화기처럼 생겼다.
그것을 들고 한국여자가 핸드폰을 켜고 있었다면 고자질 방송을 하면서 그래서는 안된다고 무슨 초딩달래듯 하더니, 이상한 담요같은 머플러를 목에 둘러 가며 골라골라 광고하면서 약 30분을 바로 옆에서 떠든다.
아...
이런...이래서 핸푠을 꺼라고 아우성이었나... 사진 찍어서 인터넷에 올릴까봐...미연에 방지할려고
九元항공
이런 저가항공이 나타나면 조심 하시라....
중국 국내선에는 아직도 그런 도그같은 일이 왕왕 창창 벌어진다고 아이들이 말해주었다.
우야둥 짐 찾느냐 시간은 걸렸지만 사거리 오는 길에 스시 두통을 사서 마라탕과 함께 먹고 실컷 푹 자고...
다음 날 우리1학년7반 모임..내짝모임에서 헤어짐과 아쉬움에 대하여 말로 표현 할 길이 없어서 할 수가 없고
그저 마음으로 표현하는 길을 택했다.
지속이란 없는 듯 싶다.
그저 우연하게 스치거나...우연같은 필연이거나...
하얼빈 시내로 들어오는 입구의 얼음.
저녁에는 오색네온등이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