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
요즘
목요일 서울시립미술관(서소문) 한국화감상을 듣고있습니다.
나름공부했다고 했지만...다시정리하여 기록하여봅니다.
한국화의 특징과 분류
1. 특징
1)선과 여백의 미를 중시
2)그리는 뜻을 중시, 정신적 표현
2. 재료에 의한 분류
1)수묵화 : 먹의 농담으로 그린 그림
2)수묵 담채화 : 먹으로 그리고 먹선에 지장이없게 엷게 표현하는 그림
3)진채화(농채화,채색화) : 채색위주의 그림
3. 소재(화제)에 의한 분류
1)사군자 : 매, 난, 국, 죽
2)문인화 : 시.서.화 3절이 표현된 그림(사군자)
3)풍속화 : 한 시대의 생활상을 표현하는 그림 (김홍도, 신윤복)
4)산수화 : 자연경관을 그린그림
5)인물화 : 미인도, 신선도, 초상화,풍속화 등
6)기명절지화 : 나뭇가지, 그릇 등(정물)
7)화조도 : 꽃과 새를 그린그림
8)화훼화 : 꽃을 주제로 그린 그림
9)초충도 : 풀과 벌레를 그린 그림
10)영모도 : 털이 있느 짐승을 그린 그림
11)어해화 : 물고기 게 등
4. 한국화의 묘법
1. 기본 묘법
1) 구륵법 : 윤곽선을 먼저 그린 후 그 안에 채색하는 방법
2) 몰골법 : 윤곽선을 그리지 않고 먹이나 물감을 묻혀 한 붓에 그리는 그림
3) 백묘법 : 채색하지 않고 먹선으로만 표현
4)적묵법 :엷은 먹부터 진한 먹의 순서로 그림
2. 선의 기법
1) 운염법(선염법) : 물이 마르기 전에 칠하여 번지는 효과를 나타냄
2) 갈필법 : 물을 적게 사용하여 거칠게 그은선
3) 파필 : 붓 끝이 갈라진 붓으로 표현
4) 면필 : 넓적한 붓으로 그은 선
3. 선의 준법....준법이란 돌이나 산의 굴곡을 표현
1)피마준 : 삼잎을 튐어 놓은 모양
2)우점준 : 빗방울 모양의 준법
3)부벽준 : 도끼로 찍은 것 같은 모양의 준법
4) 북종화와 남종화
4-1. 북종화(북화)
1)시조 : 당나라의 이사훈
2)주된 표현법 : 구륵법, 채색위주
3)특징 : 객관적 사실적인 표현을 중시
4-2. 남종화 (남화)
1)시조 : 당나라의 왕유
2)주된 표현법 : 몰골법, 수묵위주
3)특징 : 내면적, 정신적 표현이 중시 수묵화, 문인화 등
5. 한국화의 재료
① 기본재료 : 종이(지), 붓(필), 먹(묵), 벼루(연), 물감(채색) 등.
② 종이의 종류 : 화선지, 장지, 닥피지, 순지, 비단 등
③ 먹과 벼루의 선택 : 먹은 단단하고 무거운 것이 좋으며, 벼루는 먹의 입자가 곱게 갈리는 것이 좋다.
6. 한국화의 특색 (선과 여백을 중시하는 상징적 표현)
① 선을 중시한다.
양화에서의 선은 물체의 윤곽을 그리는 보조 수단에 불과하나, 수묵화(한국화)에서는 선 자체가 형상을 이룬다. 선은 대상물의 성격이나 양감을 나타내는 조형적인 선이다.
② 상징적인 표현이다.
한국화는 상념, 심상의 정신 세계를 소중히 여긴다. 정신적, 상징적인 표현을 주로하는 예술이다.
③ 정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한국화는 정적이며, 정신적인 가운데 높고 단정한 멋과 솔직한 표현을 생명으로 한다.
④ 감필법으로 표현한다.
대상을 생략하여 간략한 기본 형태로 표현하며, 화면에 여백과 공간을 둠으로써 마음 속의 암시를 중히 여긴다.
⑤ 자연의 주관적 해석
⑥화선지나 천에 먹과 채색으로 표현한다.
7. 한국화의 종류 (재료에 따른 표현 방법)
① 수묵화
검정의 묵색으로만 그리는 그림, 단순히 묵화라고도 한다. 먹색의 변화에 따라 작 가의 감정을 나타내기도 하며, 삼묵법에 의한 유연성의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 붓과 묵색을 쓰는 방법에 따라 표현이 달라진다.
② 수묵 담채화
수묵을 이용하여 그린 그림 위에 엷은 채색으로 묵색에 지장이 없이 스밀 정도로 입 힌다. 묵색의 주가 되고 채색은 보조 역할을 한다.
③ 채색화
채색 위주의 그림, 묵색은 채색의 보조 역할만을 한다.
8. 한국화의 종류 (화제에 따른 종류)
① 산수화 : 산, 물 등 자연 경치 표현.
② 영모화 : 새나 짐승을 그린 그림.
③ 화조화 : 꽃과 새를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으로 배경은 여백으로 처리되어 독특한 공 간을 창조하게 된다.
④ 초총도 : 풀과 벌레 등을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
⑤ 인물화 : 초상화·풍속화 등과 같이 인물을 소재로 표현한 그림.
⑥ 풍속화 : 한 시대의 풍속이나 사회상을 그린 그림으로 고구려 이후 벽화에 많으며, 조선 시대에는 풍속화가 많다.
9. 먹
② 먹의 사용법
▶농묵-진한 묵색
▶담묵-연한 묵색
▶적묵-먹을 덧칠하는 기법
▶파묵-담묵의 화면에 농묵으로 처리
▶발묵-먹을 뿌린 것처럼 그리는 것으로 기세가 강한 느낌을 줌
▶퇴묵-붓끝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묵색
③ 필법
▶갈필-붓에 먹물이 적게 하여 거칠게 표현하는 방법
▶파필-붓끝이 여러 갈래로 갈라진 붓을 이용한 필법
▶편필-넓직한 붓으로 표현하는 필법
▶독필=끝이 잘린 붓을 이용한 필법
10. 수묵화 문방사보 도구선택
문방사보(文房四寶)"란 명칭은 南唐시대부터 사용되어 왔으며 일반적으로 중국 전통서화(書畵)용의 필(筆), 묵(墨), 지(紙), 연(硯)을 "문방사보(文房四寶)"라 한다. 중국 서적의 전통 형식과 문자의 서사 방식은 이런 서사(書寫)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일찍이 진(晉)의 서법가(書法家) 왕희지는 "종이는 진(陣)이며 붓은 창칼이고 먹은 병사이며, 벼루는 성(城)과 성지(城池)이며 이를 다스리는 자는 장군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문방사보가 중국서법예술의 독특한 형식을 주도하는 주요 도구임을 말해준다.
Ⅰ) 붓
1.붓의 역사
붓을 사용하기 이전에는 나무꼬챙이나 대나무 같은 것이 서사도구로 쓰였고 붓의 사용은 상주(商周)시대 이전으로 여긴다. 상대의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 가운데 붓을 나타내는" "자는 오른손으로 먹물이 듬뿍 묻은 붓이나 털이 갈라진 붓을 잡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붓은 1954년 6월 호남(湖南) 장사(長沙) 고분에서 출토된 전국(戰國)시대의 붓으로, 붓의 전체 길이는 21cm이며, 토끼털을 사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리고 1975년 호북(湖北) 수호지(睡虎地)의 진(秦)묘(墓)에서 출토된 붓과 역시 같은 해 호북(湖北) 강릉(江陵) 봉황산(鳳凰山)의 서한(西漢) 묘(墓)에서 출토된 붓, 그리고 1932년 거연(居延) 부근의 홍성자(紅城子)라는 곳에서 출토된 한(漢)의 붓 등은 그 모양과 구조면에서 볼 때, 현대의 붓과 크게 다른 점을 보이지는 않는다.
2. 붓의 명칭
『설문해자(說文解字)』에 나타난 붓의 명칭을 보면 "율(聿), 쓰는 것이다. 초(楚)는 이를 율(聿)이라고 하고 오(吳)는 이를 불률(不律)이라고 하며, 연(燕)은 이를 불(弗)이라 하고 진(秦)은 이를 필(筆)이라 한다." 그리고 『이아(爾雅)․석기(釋器)』에 "불률(不律)을 붓이라 한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현재 붓을 "필(筆)"로 사용하는 것은 진나라가 본래 사용하던 "필(筆)"로 통일된 것으로 본다.
3. 붓의 구성
붓은 필관(筆管), 호(毫)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호(毫)는 보통 토끼털, 사슴털 혹은 양털을 썼다. 이밖에 쥐, 소, 개, 닭, 족제비 등의 털도 사용하였고, 양털을 위주로 하는 붓은 부드럽고 족제비털을 위주로 하는 붓은 탄력성이 뛰어나다.
필관(筆管)은 대나무가 주로 쓰였으며 붓의 털을 보호하기 위해 겉에 필투(筆套)를 다시 씌우기도 하였다.
5. 붓의 선택
붓을 구입할 때 제일 먼저 필관(筆管)이 곧고 둥근지 살핀다. 필관(筆管)이 굽어져 있거나 찌그러져 있다면 글씨를 쓸 때 불편하다. 그리고 필관(筆管)의 직경은 너무 굵거나 가늘지 않은 보통 굵기(대략1cm)로 고른다. 필관(筆管)의 모양이나 굵기는 글씨를 쓸 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 붓의 호 길이와 재료는 자신이 쓰고자 하는 서체와 글자 크기에 따라 달라진다. 호의 길이가 대략 1cm좌우 정도의 것은 2cm이내의 작은 글씨를 쓰기에 알맞으며, 호의 길이가 대략 3.5cm정도의 것은 7cm이내의 글씨를 쓰기에 알맞으며, 호의 길이가 대략 5cm, 10cm에서 17cm의 붓은 33cm에서 100cm의 큰 글씨를 쓰기에 적합하다.
작은 글씨를 쓰고자 할 때에는 탄력성이 좋은 족제비털 붓이 좋으며, 큰 글씨를 쓰고자 할 때에는 유연성이 좋은 양털로 된 붓이 좋다. 그리고 전서와 예서를 쓸 때는 양털 붓이, 행서와 초서를 쓸 때는 탄성이 좋은 족제비털 붓이, 해서를 쓸 때에는 양털이나 양털 위주의 겸호(兼毫: 양털과 승냥이털로 만든 붓)가 적합하다. 일반적으로 처음 글씨를 배울 때에는 양털로 된 붓을 구입하여 연습하는 것이 좋다.
Ⅱ. 먹
1.먹의 유래
중국의 문헌 속에는 필묵(筆墨) 두자를 연용(連用)하여 서사도구를 표시한 것이 흔히 보인다. 중국인이 먹을 만든 시기에 관해서는 자세히 알 수 없다. 다만 상(商)대의 갑골복사 가운데서 그때 이미 모종의 붉은색과 검은색의 먹이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상(商)대의 도편(陶片) 하나에는 검은색의 먹으로 "사(祀)"자가 쓰여 있었다. 이 검은색은 화학분석을 통해 검은 먹과 비슷한 탄소화합물임이 판정되었다. 현재까지 발견된 최초의 먹은 전국(戰國)시대 초(楚)나라의 먹이다.
2. 먹의 종류
먹은 그을음을 이용하여 만드는데, 이 방법이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가장 빠른 기록은 삼국(三國)시대 조식(曹植)의 문장으로 그는 『장가행(長歌行)』에서 "먹은 푸른 솔의 연기로 만든다."라 하여 소나무의 그을음으로 먹을 만든다고 하였다. 그을음으로 만든 먹의 종류로는 유연묵(油煙墨), 송연묵(松烟墨), 유송연묵(油松煙墨) 등이 있다. 그러나 현재에는 전통적인 방법인 그을음으로 만드는 먹은 매우 적고 광물질의 배합으로 만든 먹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⑴ 유연묵(油煙墨) : 오동나무 기름이나 짐승의 기름을 태운 그을음을 사용하여 아교와 향료를 배합하여 만든 묵이다.
⑵ 송연묵(松烟墨) : 소나무를 태운 그을음을 주원료로 사용하여 아교와 향료를 배합하여 만든 묵이다.
⑶ 유송연묵(油松煙墨) : 송연(松烟)과 유연(油煙)을 합하여 만든 먹을 말한다.
⑷ 채색묵(彩色墨) : 홍(紅), 황(黃), 남(藍), 백(白), 녹(綠)의 색이 있으며, 고급의 먹은 천연광물질 원료로 만들었으며 이 먹은 색이 변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3. 먹의 향
좋은 먹은 천연 사향(麝香), 장뇌(樟腦) (장목(樟木)을 증류해 얻은 고체 성분. 무색, 반투명의 결정. 독특한 향기가 있음), 빙편(氷片:용뇌향, 한의약의 일종. 장뇌와 비슷한 향이 있다.), 물푸레나무껍질, 석류껍질, 담반(膽礬:약재로 쓰이는 황산동) 혹은 박하(薄荷) 등의 천연향료나 약재를 넣어 만들며, 이런 향료는 묵의 향을 결정할 뿐 아니라 먹의 부패를 방지하여 주며 먹의 광채를 더해주고 먹색을 보존하고 먹의 수명을 연장해주는 기능을 한다.
4. 먹의 사용과 보존
먹을 갈 때는 먹을 벼루와 수직이 되게 잡고 천천히 큰 소리가 나지 않게 갈며 처음부터 물을 너무 많이 넣지 말고 먹물의 농도가 진해진 후 다시 물을 부어 주면서 갈아야 한다.
먹을 사용한 후에는 뚜껑이 있는 상자에 보관하거나 화선지로 싸서 그늘지고 습기가 많지 않고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보관한다.
5. 먹의 선택
먹의 입자가 작으면 작을수록 좋으며, 교질 성분이 적고 종이에 글씨를 써서 태양 빛 아래서 봤을 때 묵색(墨色)이 자녹색을 띠며 빛의 반사가 고르며 먹을 갈 때 맑은 소리가 나는 먹이 좋은 먹이다. 그러나 이러한 것은 먹을 사용해 본 후 알 수 있으므로 먹을 살 때는 먹의 외형만을 보고 살 수 밖에 없다. 처음 먹을 구입할 때는 일반적으로 먹의 외향이 예스럽고 아담하며 깔끔하며 미세하고 먹에 있는 도안과 조각정도가 정교한 것이 비교적 질량도 좋다.
Ⅲ. 벼루
1. 벼루의 유래
벼루는 먹을 갈기 위한 도구로 벼루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구체적인 연대를 알 수 없다. 벼루에 관한 최초의 문헌자료는 『설문해자(說文解字)』로 허신(許愼)은 여기서 "벼루는 매끄러운 돌이다."라고 설명하였다. 그리고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벼루는 1975년 호북성(湖北城) 수호지(睡虎地)의 진(秦)묘(墓)에서 연묵석(硯墨石)과 같이 출토된 돌 벼루이다. 연묵석(硯墨石)은 먹을 부수는 도구로 예전의 먹은 손으로 빚어서 만들었으므로 물이 먹 속으로 잘 스며드는 특징이 있었다. 그래서 먼저 연묵석(硯墨石)으로 먹을 가루로 만든 후 물을 부어 사용하였다.
2. 벼루의 재료
벼루의 재료로는 돌, 벽돌, 기와 등이 흔히 사용되었으며 도기, 철, 금, 은, 옥, 수정, 짐승의 뼈, 나무 등의 소재가 사용되기도 했다. 가장 많이 쓰이는 재료는 석재이다. 벽돌로 만든 것 중 조조(曹操)가 만든 동작대(銅雀臺)의 폐허의 벽돌은 먹물을 흡수하지 않기 때문에 특히 진귀한데 고궁박물관에 이런 벽돌로 만든 장방형의 검은 벼루가 한 점 소장되어 있다. 벼루는 꼭 먹을 갈기 위함 뿐 아니라, 오직 먹물을 담기 위해서만 사용되기도 하였는데 수정벼루가 이에 속한다.
3. 벼루의 종류
벼루를 만들 때 벼루의 재질, 색, 광택, 소리, 결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데, 벼루석은 출토된 지역별로 특색이 있으며 색상과 석질에 따라 먹물의 색깔과 농도 등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중국의 대표적인 벼루로 단연(端硯), 흡연( 硯), 조하연( 河硯), 산동(山東) 홍녹석연(紅綠石硯) 등이 있다.
⑴ 단연(端硯) : 단연(端硯)은 광동성(廣東省)의 단계(端溪)에서 생산되는 벼루로 단계연(端溪硯)이라 하며 눈이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단연(端硯)은 그 색에 따라 청화(靑花), 천청(天靑), 비취(翡翠), 석안(石眼)등 여러 가지 이름으로 불리며, 단연(端硯)을 평가할 때에는 석질 뿐 아니라 눈의 색과 맑고 흐림 그리고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연안(硯眼)의 품질은 살아 있는 듯한 느낌이 나는 것이 제일이며 눈물을 흘리는 것이 그 다음이고 가장 안 좋은 것이 사안(死眼)이다. 지금 생산되고 있는 단연은 눈을 배치할 때 장식성만을 고려하여 벼루의 테두리나 먹으로 갈리지 않는 부분에 안배하여 그 격을 떨어뜨리고 있다.
⑵ 흡연 : 흡연은 안휘성(安徽省)의 흡현( 縣) 일대에서 생산되는 벼루이며, 비교적 유명한 것으로 용미석(龍尾石), 미자석(眉子石), 나문석(羅紋石), 수현석(水弦石) 등이 있고 용미석(龍尾石)을 가장 귀중히 여긴다. 흡연( 硯)의 가장 큰 특징은 겨울에도 연지(硯池)의 물이 얼지 않는 것이다.
⑶ 조하연 : 조하연은 감숙현(甘肅縣) 남부(南部) 조하( 河)에서 생산되는 벼루로 푸른빛이 도는 녹색이며 옥과 같은 광택을 띄며 석질과 성질이 단연과 비슷하여 "녹단(綠端)"이라고도 부른다.
⑷ 산동(山東) 홍녹석연(紅綠石硯) : 산동(山東)에서 많이 나는 연석(硯石)으로 붉은 색이 들어 있는홍사연석(紅絲硯石)을 으뜸으로 친다. 이 벼루는 색채가 풍부하고 먹의 입자가 가늘게 갈리고 발묵이 풍부한 특징이 있다.
4. 벼루사용과 보관
1. 벼루의 유래
좋은 벼루를 사용할 때에는 먹도 좋은 것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먹의 질이 좋지 않다면 먹 속의 불순한 입자가 벼루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먹을 다 갈고 난 후에는 먹을 벼루 위에 놓지 않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먹에 있는 교질 성분으로 인해 벼루와 먹이 붙을 수 있는데, 먹을 떼어낼 때 벼루에 손상을 입힐 수 있다. 벼루를 사용한 후에는 깨끗하고 차가운 물로 닦아주고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곳에 뚜껑을 덮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2. 벼루 구입
발묵(發墨)이 빠르고 먹물이 잘 마르지 않는(연석(硯石)은 물을 흡수하지 않는다.) 것이 좋은 벼루이다. 동그란 벼루는 연지(硯池)가 "완(椀)"형의 것이 좋고 사각 벼루는 연지(硯池)가 한쪽은 얕고 다른 한쪽으로 경사지어서 점점 깊어지는 연지(硯池)의 형태가 좋다. 동그란 형태의 벼루보다 사각의 벼루가 더 실용적이다. 왜냐하면 많은 먹물을 저장할 수 있으며, 먹을 갈 때 먹물이 밖으로 넘쳐흐르지 않으며, 먹물을 묻혀 붓끝을 고를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때문이다. 벼루 크기는 실용성으로 볼 때 가로×세로가 대략 13cm×20cm의 것이 가장 좋다.
Ⅳ. 종이
1. 종이의 유래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는 주로 귀갑(龜甲)과 수골(獸骨), 청동, 석재, 목판, 죽편(竹片) 등이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재료는 기록하거나 휴대, 보관이 불편한 단점이 있다. 그러므로 글씨를 쓰기에 간편하고 부피가 적고 가벼운 재료가 필요하게 되었다. 비단으로 이를 해결하려 하였으나 값이 비싸 쉽게 구입해 사용할 수 없었다. 종이의 발명은 이런 불편함을 없애 주었다. 종이의 발명은 일반적으로 채륜(蔡倫)이 제지법(製紙法)을 화제(和帝)에게 아뢰던 해(서기105년)로 간주한다. 그렇지만 현재 발견되고 있는 유물과 기록들을 보면 실제로 종이가 사용된 것은 진(秦)나라 시대의 이전으로 밝혀지고 있다. 현존하는 고지(古紙) 중에서 가장 빠른 것은 1957년 발견된 서한(西漢)의 종이이다.
2. 종이의 원료
채륜(蔡倫)이 이용한 재료는 나무껍질과 마두(麻斗)로 살아 있는 식물섬유이고 하나는 해진 피륙과 어망으로 낡은 재료를 사용한 폐물 이용이다. 원래의 구 재료는 해진 솜과 묵은 마(麻)였다.
한(漢)나라 이후 종이는 보편적으로 사용되었고 품질도 비교적 좋았으며 진(晉)나라 시대에는 등나무를 원료로 만든 등지(藤紙)와 누에고치를 원료로 만든 잠견지(蠶繭紙)가 있었으며, 동한(東漢)시대에는 결과 무늬가 있는 것도 있었으며, 당송시대에는 제지 기술이 매우 발전하여 종이를 만드는 원료도 대마초, 대나무, 뽕나무, 닥나무, 보리, 벼 등 종류가 다양하였으며 그 중 닥나무 껍질이 보편적으로 사용되었다. 현재 서예용으로 사용되는 종이의 원료는 대마, 대나무 잎이나 껍질, 볏짚, 단향목 등을 사용한다.
3. 서예용 종이의 종류
서예용으로 사용되는 종이는 전통적인 방법으로 만들어진 선지(宣紙), 피지(皮紙), 모변지(毛邊紙), 원서지(元書紙) 등이다. 우리가 화선지(畵宣紙)라고 부르는 서화지(書畵紙)는 선지(宣紙)에서 나온 이름으로 선지(宣紙)를 포함한 모든 서화지(書畵紙)를 화선지(畵宣紙)라고 부르지만 엄격히 구분하면 안휘성(安徽省)의 경현(涇縣)에서 생산되는 단향목으로 만든 서화지(書畵紙)가 화선지(畵宣紙)이다.
⑴ 선지(宣紙) : 선지(宣紙)는 색깔이외에는 다른 서화지(書畵紙)와 큰 차이가 없다. 선지(宣紙)의 재료로는 단향목과 볏짚을 사용하는데 안휘성(安徽省) 경현(涇縣) 지방의 특산인 단향목을 사용하고 볏짚도 모래밭에서 생산되는 것을 사용하여야 좋은 품질의 화선지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선지(宣紙)의 종류는 60여종이 넘고 모두 단향목과 볏짚을 혼합하여 만든다. 선지(宣紙)는 가공방법에 따라 생선(生宣)과 숙선(熟宣), 반숙선(半熟宣)으로 나눈다. 생선(生宣)은 발묵성이 강하고 먹색을 윤기 있게 보존하고 숙선(熟宣)은 생지(生紙)를 만든 후 명반을 첨가 한 것으로 질감이 좀 딱딱하고 흡수성이 떨어지나 필획(筆劃) 원래 모양을 잘 나타내므로 작은 글씨나 초서 등의 서체에 적합하다.
⑵ 피지(紙) : 피지(皮紙)는 대마 종류의 원료를 사용하여 만든 것으로 선지(宣紙)보다 색깔이 진하고 지질이 굵으며 좀더 질긴 특징이 있다.
⑶ 모변지(毛邊紙) : 모변지(毛邊紙)는 대나무 잎이나 껍질을 원료로 사용하여 황색을 띄고 있으며 감촉이 부드럽고 먹을 잘 번지게 하지만 질기지는 못하다.
⑷ 원서지(元書紙) : 원서지(元書紙)는 볏짚을 원료로 사용하여 만든 종이로 색깔은 황색을 띄고 있으며 물을 흡수하는 성질이 강하여 매우 연한 것이 특징이다.
4. 서화지(書畵紙)의 구입과 보존
연습용으로는 모변지(毛邊紙)와 원서지(元書紙)가 좋으며 작품을 위해서는 경현(涇縣)의 선지(宣紙)가 가장 좋다. 오래된 선지가 새로운 선지보다 좋다. 왜냐하면 장시간 지난 선지는 자연적으로 숙성하여 필감(筆感)이 편안하고 묵의 번짐이 사람이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연스러움이 나타난다.
11. 수묵화의 기본자세
수묵화의 기초훈련
[1] 기본자세
수묵화는 바닥에 앉아서 종이를 펴놓고 그릴 때나, 의자에 앉아서 책상 위에 펼친 종이에 그릴 때, 지면과 눈과의 거리는 60센티미터 정도가 알맞다. 그 정도의 거리라면 웬만큼 큰 화지는 지면 전체가 잘 보이고 오른손이 팔꿈치와의 수평보다 약간 아래에 놓이는 상태가 되므로, 팔꿈치의 동작에 무리가 가지않아 운필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또 왼손으로 화지를 눌러 고정시키기와 상체를 고정시키기에도 적당하다 할 것이다.
수묵화를 그릴 때는 필요 없는 상체의 동요를 최대한 억제하여야만 정신집중이 가능하고, 정신이 집중되어야만 운필이 뜻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붓을 잡는 순간부터는 잡념을 버리고 정신을 집중시켜 진지한 마음가짐으로 임해야 하며, 손끝으로 그리지 말고 팔 전체로, 그리고 마음으로 그려야 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한다
(1) 종이
수묵화나 채묵화를 그릴 때 쓰는 각종 지류를 통 털어서 화지라 부르지만, 그 재료나 만드는 방법에 따라 화선지, 마지, 장지, 옥판선지, 당지, 창호지, 생지, 숙지 등으로 세분할 수 있다. 대체적으로 전지의 폭은 66센치미터 정도이고 길이는 125센치미터 내외인데 세로 또는 가로로 똑같이 양분한 것을 반절지라 부르며, 세로 또는 가로로 삼등분한 것을 삼절지, 사등분 한 것은 사절지 등으로 부르며, 홋수로 말하는 서양화의 규격과는 달리 수묵화 혹은 채묵화의 작품 크기를 가늠한다. 수묵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화선지는 닥나무 껍질과 펄프를 섞어서 만든다. 화선지는 먹색을 잘 나타내지만, 심하게 번지며 찢어지기 쉽고 붓자국이 잘 나며 젖어있는 동안 겹쳐 그리기가 어려운 것이 단점이나, 이러한 특성을 알고 잘 활용하면 아주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마지는 삼의 껍질로 만드는데, 두께에 따라 박지와 중후지, 후지로 구분하며, 색상도 흰 것과 붉은 것 등이 있다. 창호지와 같은 성질이 있어서 붓자국이 잘 나타나지 않으므로 겹쳐 그리기가 많은 편인 산수화 그리기에 가장 알맞은 지질이다.
(2) 먹
먹은 송연묵과 유연묵 그리고 이 두 가지를 적당히 혼합한 것의 세 종류가 있다. 송연묵은 늙은 소나무의 뿌리 또는 관솔 등을 태울 때 생기는 그을음을 모아 아교로 굳힌 것인데, 약간 푸른 빛을 띠고 있으므로 청묵이라고도 한다. 유연묵은 배추, 무, 아주까리, 참깨 등의 씨앗을 태울 때 생긴 그을음을 모아 아교로 굳힌 것인데, 약간 갈색을 띠고 있어 갈묵이라고도 부른다. 두 재료의 그을음을 섞어 모아 아교로 굳힌 것은 약간의 자색을 띠고 있어 자묵이라고도 하는데, 이 세 종류의 먹도 진하게 갈면 모두 짙은 검정색이 되고 연하게 갈거나 물을 섞었을 때 청색, 갈색 혹은 자색이 약간 나타난다. 청묵은 구름이나 연기, 수면 그리고 여름 숲을 그릴 때 보다 좋은 효과가 나고, 갈묵은 암석이나 가을나무 등을 그릴 때 쓰면 효과적이다. 좋은 먹은 진할 때나 연할 때에도 맑고 아름답게 느껴지나, 나쁜 먹은 진하게 써도 윤기가 없을 뿐 아니라, 연하게 쓰면 더욱 지저분하게 보이므로 수묵화의 작품을 할 때에는 반드시 좋은 먹을 쓰는 것이 좋다.
(3) 붓
수묵화에 쓰이는 붓은 대체적으로 붓촉이 길며 탄력이 있다. 붓촉을 비꼬거나 회전시켜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좋으며 붓끝이 갈라지지 않는 것이 좋다. 붓은 되도록 여러 종류의 것을 직접 사용해 본 다음, 그리기 쉽고 개성 있는 것을 택하여야 한다. 수묵화의 붓에도 어느 붓이나 반드시 대 중 소가 있으며 붓의 호수로는 제일 큰 1호에서부터 5호까지가 있고, 붓촉의 길이에 따라 장봉, 중봉, 단봉, 이 있다. 선 필은 가는 선이나 모발, 짐승의 털, 꽃술 등을 섬세하게 그리기에 알맞고, 보다 날카로운 선을 그을 때 쓰는 붓으로는 붓촉에 구리를 칠한 동필이 있다. 붓을 보관할 때에는 깨끗이 씻어서 붓 털이 가지런하게 정리해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사용해서 붓끝이 닳아 버린 몽땅 붓도 요긴하게 쓰일 때가 있으므로 버리지 말고 모아 두는 것이 좋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2] 중심점
모든 회화에는 반드시 중심점이 있어야 한다. 중심점이라 함은 포인트 즉, 작가가 제일 강하게 표현하려는 감동의 중심이기도 한 것이다. 따라서 한 폭의 그림에 중심점이 둘도 있고 셋도 있는 것은 좋지 않다. 수묵화는 서양화처럼 종이의 크기가 규격화되어 있지 않고 자유롭게 크기와 형태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그 구도의 변화도 다양하고 그림의 중심점도 종이의 크기와 형태의 차이, 구도의 결정에 따라서 달라진다. 다시 말해서 중심점이란 언제나 화면의 중앙에 있어야 한다든가 그리는 주제가 한복판에 있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수묵화의 중심점은 오히려 중앙에서 벗어나 있어야 더욱 효과적인 점도 서양화와 다른 점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심점은 작가가 가장 강하게 감동한 것을 더욱 강조하여 그리는 곳을 말하는 것이므로, 숫자적으로 설명해보면 화면 전체의 힘을 10이라 했을 때 ,중심이 되는 것에 4의 힘을 주고, 다음으로 종속하는 곳에 3의 힘을 주며, 다시 약해지는 곳에 2의 힘을, 그리고 가장 약한 곳에 1의 힘을 주어야 한다. 화면 전체에 비슷한 힘을 몇 곳 나누어준다면 그 그림은 매우 산만하여 깊이도 없고 확산도 없는 빈약한 작품이 되고 말 것이다. 그러므로 수묵화를 그릴 때에는 제일 느낌이 강해야 할 중심점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점차 약한 곳으로 옮겨가며 그려야 한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3] 여백
수묵화의 구성요소 중 두드러진 것의 하나가 여백이다. 여백이란 그려진 주제 이외에 남겨진 종이의 공백을 의미하는데, 수묵화에서는 배경을 꽉 차게 그리거나, 구석구석까지 채워서 그리는 예는 거의 없다. 대체로 백지인 채 남겨놓은 경우가 많으며 때로는 그림의 주제에 맞추어 뜻있는 칠을 하는 때도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배경이란 뜻에서가 아니라 삼차원의 공간을 암시한 것이다.
수묵화에서는 백지로 남기거나 연하게 하는 정도로 끝내는 예가 많은데, 이 때 나멱지거나 바림한 부분을 여백이라 부르는 것이다. 그러나 수묵화의 여백은 무의식적인 공간이 아니라, 의식적이고 치밀한 계획 하에 남겨놓은 공백이므로, 단순히 칠하고 남는 종이의 흰 부분이 아니다. 때문에 다른 부분에 그려진 주제에 대하여 적절한 균형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종이의 크기에 따라서 그림의 크기를 정하고, 상하좌우의 여백과 조화를 고려해야 하며, 여백은 또 주제를 둘러싼 공간의 확산이 되어야 한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화면 밖을 연상하게 하고 삼차원의 세계를 암시하여 화면 깊숙이 빠져들게 하는 즐거움을 주어야 한다.
그런 점으로 미루어 보아 여백은 수묵화의 상징성을 표현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성행하고 있는 수묵화에서는 이것저것 새로운 묘법을 시험하고 있어, 예부터 전해오던 기법과는 달리 일필로 그리는 데서 그치지 않고 몇 번씩 겹쳐 그리기도 한다. 특히 산수화에서는 화면 가득히 칠하거나 그리기도 하는데, 이 때 역시 여백의 상징성은 잃지 않아야 좋은 작품이 된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4] 화제
화제란 그림 속 여백의 일부에 비교적 짧은 글귀를 써넣는 것을 말하는데, 남종화에서는 원칙적으로 화제를 써야 한층 더 격조 높게 보였던 것도 사실이나, 오늘날에는 화제를 쓰지 않는 사람이 많다. 화제의 가치가 소멸된 시대적 요구가 아니라 작가들의 문장력 결여와 서법 미숙으로 일어나 고의적 기피하는 경우도 있다.
화제는 완전한 시를 써넣기도 하고, 한 구절만 쓰기도 하지만, 그림의 내용과 화제의 내용이 중복되지 않고 또 전혀 무관하지 않아야 한다. 그림의 설명이 아니라 작가의 의도를 보강해야 하고, 그것을 쓴 글씨는 그림의 일부로써 구도 상에 결점을 주지 말아야 한다. 화제 글씨는 한글이든 한문이든 간에 그림의 필법과 조화를 이루며 써야 한다. 그림은 활달한 필치로 그렸는데 화제는 서법에 지나치게 충실하면 그림이 설어 보이고, 반대로 그림에 비하여 글씨가 지나치게 활달하면 그림이 빛을 잃기 때문이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5] 산수화의 원근법
수묵화는 사실적이거나 사의적이거나 관계없이 원근의 구분이 분명한 것이 좋다. 특히 산수화의 경우 광활하고 심오하게 펼쳐진 대자연의 경관 속에서 느껴지는 순간적인 감흥을 제한된 화지 위에 강하게 표현해야 하므로, 원근법의 적용 없이는 매우 어렵다고 하겠다. 옛날 중국의 곽희가 산을 높게 그리려고 산 전체를 그려보았으나 결코 높은 느낌이 나지 않았는데, 연기나 안개로 산허리를 가렸더니 매우 높게 느껴졌다고 하며 물이 멀리 퍼져있는 것을 표현하려고 수면 전부를 그려보았으나 먼 느낌이 나지 않아서, 안개로 수면을 끊어 그렸더니 오히려 멀고 넓게 퍼진 느낌의 것이 되었다고 한다.
산수화의 원근법에 필수적인 것은 묵색의 농담과 붓놀림의 변화에 의한 것과 생략의 단순화에 의한 것 등이 있다. 가까운 것은 진하게 그리되 선이 굵어야 하고, 먼 것은 연하게 그리되 선이 가늘어야 좋다. 또 앞의 사물은 질감과 양감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멀리 있는 사물은 단순화시켜야 한다. 가까운 풍경과 먼 풍경, 그리고 더 멀리 보이는 풍경이 공존해야 하고, 그 풍경들은 서로 통하는 기운이 있어야 한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6] 주제와 부제
모든 회화작품이 그러하듯 완성된 수묵화의 화면 속에도 주제와 부제의 구분이 확실해야 한다. 주제는 앞의 중심점 설명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작가가 가장 강하게 감동을 느낀 부분이다. 관람자에게도 그렇게 전하고 싶은 풍경이나 사물을 말하며, 부제는 그러한 주제를 더욱 강조시켜 주는 풍경이나 사물을 말하는데, 이를 옛 사람들은 주와 객이라 구분하기도 하였고, 부제에도 경중이 있어 객과 종으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좋은 회화작품은 주와 객과 종이 저마다 위치에 충실하고 본연의 임무를 다하였을 때 비로소 가능하다. 주제를 화면의 중앙에 놓는 것은 특히 수묵화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 하나의 화면에 주와 객 그리고 종에 해당하는 세 가지 물체를 놓으려면 두 개는 서로 가까이 하고 하나는 좀 멀리 떨어져 있되 각각의 중심을 잇는 선이 부등변 삼각형으로 되는 것이 비교적 무난하다. 이는 다양한 변화가 있는 중에서도 통일 감이 이루어지기 때문이며, 유동감이 강조되어 화면에 생기가 있어서이다. 이때 주종과 대소 등 대조적 배치를 하면 주제가 더욱 강조된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7] 구도
수묵화의 구도는 언제든지 새롭게 발전되며, 새로운 시대의 그림에서는 구도도 항상 새로운 것이 생겨났고 또 앞으로도 생겨나야 한다. 좋은 구도를 참고하는 것은 좋지만 언제나 그것에 맞추어 그린다면 몹시 지루하고 딱딱한 것이 될 것이다. 특히 수묵화는 서양화와는 다른 발상과 독특한 양식이 있고, 화면의 크기와 형태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으므로 구도에 너무 구애되지 말고 ,자유롭게 여러 가지로 시도하여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이러한 구도에 관한 고심은 초심자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므로 한동안은 선배들의 작품구도를 참고하다가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을 때 스스로 독창적인 구도를 생각해 볼 문제이다. 구도란 엄밀히 말하면 단순한 사물의 배치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며ㅡ 문학성이나 정서성 등의 감성을 제쳐놓고라도 앞에서 말한 생략이나 변형과도 관련시켜서 작가의 감정표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과장하여 그리기도 하고, 여백과 먹의 농담이 적절한 균형을 이루어야 하고, 선과 면과의 짜임새, 직선과 곡선의 조화, 필세, 필법, 운필의 속도와 강약 등이 골고루 짜여져서, 예술성이 창조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통일과 변화, 변화와 통일이 동시에 이루어져 심리적으로나 감각적으로 조화된 율동이 고도화될수록 화면은 강대한 아름다움으로 꽉 차게 되는 것이다. 좋은 그림의 구도는 화면전체가 충실하고 밀도있게 짜여져서 산만하거나 함부로 된 느낌을 주지 않을뿐더러, 거기에 무엇을 더할 수도 없고 뺄 수도 없는 요지부동의 느낌을 준다.
수묵화의 구성요소 [8] 단순화와 변형
그림이란 결코 자연의 재현이 아니다. 따라서 그리고자 하는 자연적인 사물을 되도록 생략하고 단순화시켜 꼭 필요한 것만을 취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있어 오히려 그림을 어색하게 만드는 것은 과감하게 제거시켜야 한다. 사진처럼 정교하고 그림처럼 아름답다는 말은 있어도, 그림처럼 정교하고 사진처럼 아름답다는 말이 없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있는 그대로 그려서는 결코 좋은 회화작품을 기대할 수 없다. 아름다움의 극치는 단순화에 있고 단순화를 위해서는 변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략하고 단순화시킨다고 하여 대상의 관찰을 소홀히 하여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세심한 관찰로써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하였을 때, 비로소 단순화와 변형이 가능하다 하겠다. 그림이란 작가의 마음을 통하여 바라본 대상을 독창적이고 호소력 강한 형태로 표현하여 작가의 감동이나 감흥을 관람자에게 전달하고 공감을 얻어야 하는 것이므로, 강조와 과장 등이 없이는 큰 효과를 얻지 못한다.
변형은 작가의 감동이나 감정을 보다 강하게 호소하기 위한 것인 동시에 좋은 구도를 만들기 위해서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수묵화는 본래부터 직관에 의한 예술이므로 서양화에서와 같은 논리적이며 기하학적, 색채학적인 구성을 하기에는 성격상 맞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수묵화라 할지라도 훌륭한 작품은 좋은 구도와 적절한 단순화 및 표현을 위한 변형이 병행되어 감성과 오성이 알맞게 조화되었을 때 비로소 탄생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수묵화는 직업적인 화가가 아닌, 사대부 선비 계층의 사람들이 취미나 여기(餘技)로 그린 그림. 화가의 내면세계나 사의를 표현하여 간결하면서도 격조 높은 문인풍의 그림을 가리키기도 한다. 즉 문인들은 그림 그리는 것을 직업으로 하지 않으므로, 그리고자 하는 대상의 외형을 충실히 묘사하는 대신 자신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생각을 자유롭게 필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