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징예술대학
남경에 오는 날
뱅기안 옆의 좌석에 여학생2명이 타자마자 눈감고 있는다.
남자 승무원이 와서 중국말로 모라모라하니 창문덮개를 내린다...
으흠 중국아이들인가보군..
잠시후 점심을 무엇으로 드릴까요..
여 승무원이 물으러다니는데 못알아듣는다. ...이건뭐지...
난 맥주 얼른 마시고 다시 또하나...그리고 잠들었다.
정신들어보니 도착이라고 부산스러웠다.
얘들은 내가 중국 아줌마인줄 알았다고 하고...
여학생들은 한국사람이고 남경예술대 1년 어학과정 마치면 본과 공예과 입학 할려고 한다고 한다.
중국어 한마디도 못하는데...그렇다면... 그랬군...
잘 알아보았다면 나도 그곳으로 가는게 지름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순간 들었다.
그리고, 오늘 그곳을 어쩌다 가게 되었다.
벌레선생과 朱작가 전시를 보러...
예술대는 그 특성에 맞게 입구부터 예사롭지않게 공간디자인했다.
아마도 학교 설립자인듯한데 선구자인양 앞장서 나아가는 모습이 자뭇 비장감과 혁명전사같은 느낌이다.
역시 플라타너스가 3...40년 되어봄직하고 도로 양옆으로 새총모양하고 언제든지 즉시 쏠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입구 오른쪽으로 쭉 현대식숙소가 있다.
아파트군 처럼 울울한것보니 전학생이 기숙사 생활하나보다.
근데 입구부터 숙소는 좀 그러네 하는 생각。
미술관을 찾아 들어가니 무슨 체육관 처럼 지어져있다.
그나마 조형물과 은빛 pvc 로 겉면을 치장했기에 미술관이구나를 알게끔했다.
실제로 체육관을 개조한듯 맴맴돌이하듯이 위로 올라가는구조이다.
정원분수에는 살바토르 달리가 만들었다는 海神청동상이 있는데 그 영향을 근래의 남경 청동조각품에 영향을 주었는지 대학살기념관 조상들하고 느낌이 비슷하다.
吳작가도 그렇고...
미술관안에도 달리가 만들었다는 메두사머리를 들고 있는 아담한 페르세우스가 있다.
물론 청동브론즈이다. 페르세우스는 근육이 전혀 없는 보통의 남자로 표현했다.
난 메두사에게서 이상한 동질감을 느낀다.
그리스 신화의 비극중 하나인데....... 그리스 신화의 영웅 페르세우스.
그의 한 손에는 페르세우스를 영웅으로 만들어준 메두사의 머리가 들려있다.
페르세우스 별자리를 화려하게 수놓는 여름날 별똥별을 보며는 별이 된 영웅 이야기만큼이나
화려한 영웅 페르세우스가 떠오른다.
그리스 신화 전체를 통틀어 가장 비극적인 여인인 메두사.
아테네 여신을 섬기며 한평생 홀로 독신으로 살아야 할 운명을 타고 태어난 여인.
그러나 신전 안에서만 감추어져 있기에는 너무나도 아름다웠던 외모.
그 저주와도 같았던 외모 때문에 본인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뭇 남성들의 마음을 애태우게 만들었고,
결국 그녀는 아테네 여신의 신전에서 포세이돈에게 겁탈을 당하고 만다.
그럼에도 거룩하고 정결해야 할 신전을 더렵혔다는 아테네 여신의 분노는 엉뚱하게도 메두사를 겨냥하여서 아테네 여신의 저주를 받아 흉측한 몰골로 변하고, 거기에 더하여 그녀를 처다보는 모든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저주까지 받아 사람들로부터 철저하게 고립시키고 만다.
아마도 아테네의 남성적인 기질과 함께 지독한 질투로 그랫을까...
결국 메두사는 페르세우스에 의해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한다는 영웅의 업적으로 포장되는
그녀의 죽음은 사실 메두사에겐 저주받은 삶의 굴레로부터 해방되는 선물이었을 것이다.
그러고보면 '신화'란 신의 이야기가 아닌 신의 행패를 고발하는 이야기 아닐까?
남경예술대와 달리의 관계는 모르겠으나 분수옆에 해신...즉 포세이돈이 있고 미술관 한쪽에는 페르세우스가 메두사 머리를 들고 있다. 그 옆에는 과장된 웃음을 짓고있는 키치현대조각의 대명사 행복이 서 있고..
.절규와 가까운 표정의 스텐레스가 있다.
삶은 그렇게 부지부식간에 어디서 마주치고 스치고 헤어지는듯 하다.
만약에 다음이 있다면 이곳에 다시오고 싶어진다.
다른 목적과 다른 모습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