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17. 9. 13. 19:49

<집에가는 날.>

 

아침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남자들 2명이 안나온다.

우야둥

준비 다 하고 체크아웃도 하고...

어제밤 화장실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변기가 막혔다. 물을 뼝쳐서 수백번은 내리고 겨우 제정신 차리게 했다. 절대 큰것은 안된다고 방친구들에게 말한다.

그럼에도불구하고..이런...이런...비밀로 호텔측에 말안하다.

 

남은 회비도 100위엔씩 돌려 준다.

그래서 10년된 '太百' 서안 지방술 사고 반근 5년 짜리도 선물받고 ...살짝 부담이지만 기분 조으다.

공항 피자헛에서 맥주 한잔과 피자을 먹고 뱅기탔다.

뱅기에서도 칭다오1캔 한다.

 

난 짐부치는데서 밧데리팩 빼라고 지적질 당한다.

심형진은 마지막 통관에서 가방뒤짐을 또 당하고...ㅎㅎㅎ

 

인천도착후

장선생이 휘적휘적 걷는 뒤에서 물어본다.

술 모 사셨나요?

엉! 두고왔네!

벙 쪄서 뒤로 다시가서 심형진...청춘님 술두고 나왔데. 하니 보관짐 윗뚜컹여니 술이 얌전하게 누워있다. ㅎ.ㅎ

 

공항에서 아쉬운 해산을 한다

난 인천에서 공항전철로 집에 와서 기절했다.

 

그리고

 

마음의 쓰레기 분리수거작업에 들어갔다.

혹시 그것이 보물단지이거나, 재활용가치가 있는지 따져본다. 설사 재활용가치 있다 하드래도 일단은 다 버린다.

 

옛날에 읽은 이야기<올빼미와 비둘기의 대화> 가 생각나서 찾아 보았다.

 

올빼미와 비둘기가 만났다. 

 

鳩曰: “子將安之?

비둘기가 올빼미에게 묻기를......그대는 어디로 갈려고- 머물려고 하는가? 

 

梟曰: “我將東徙.”

동쪽으로 이사-옮기려고 하는데...

 

鳩曰: “何故?”

왜? 무슨일인데..

 

梟曰:“鄕人皆惡我鳴, 以故東徙.

고향 사람들이 내 목소리가 듣기 싫어해.

그런 까닭에 동쪽으로 옮길려고 해.

 

鳩曰: “子能更鳴, 可矣, 不能更鳴, 東徙, 猶惡子之聲.” (談叢)

그대는 울음소리를 바꿔, 어찌하여 울음소리를 변경하지 않고 이사만 하면, 싫어하는 그대의 소리는 그대로 남아있잖아. ...그냥 장소만 바뀌면 그 동쪽사람들도 결국은 그 목소리를 싫어 하잖아...

 

--------------------

 

천신의 고통속에 노력하여 비록 목소리...주의주장,신념...를 아름답게 듣기좋게 하여도 들어줄 상대가없으면 말짱 황. 도루묵이다.

 

옛말에 사람이 변하면 죽을 때가 임박했다고 하는데.. 그냥 있는 그대로 사는것이 옳은가? 아님 남들과 어울리기 위하여 목소리를 내지않고평생 벙어리로 사는 것이 옳은가...

 

그 목소리를 듣기싫다함은 잘못이니 고쳐라가 아니고 존재자체를 거부하는 것이다.

 

적응 하는것이 빠른가

아님 얼른 이 상태를벗어나는것이 上數인가.

 

사람이 산다는것은 늘 선택의 기로에 있다.

또 선택은 찰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