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금산사 2 - 마음을 쉬고 오다

레이지 데이지 2017. 10. 28. 10:46

 

 

 

 

 

 

 

 

 

 

 

 

 

 

 

 

 

 

 

 

<금산사2.>

지난 9월에 갔던 그곳이 다시 가고파서 지인들을 꼬셨다. 선뜩 함께 나선 6명. 그들에게 엄청 감사하고프다.

 

1박2일 10월24일~25일

서울에서 전주. 그리고 금산사.

"나는 쉬고싶다" 모토로 我峨; 마음의 위로가 되어 평화로움을 경험할수 있도록 나를 위한 위로여행이다.

아무것도 하지않는 휴식.

이것,저것. 분별없이 '나'존재조차 내려놓는 내비도하면서 그냥쉬는 시간이었습니다.

 

1418년씩이나 오래 된 금산사마당에는 오색등이 영롱하다.

영산제가 곧 있을 예정이라한다.

그 뒤로 794M모악산은 우뚝 여전하다.

 

보물창고같은 경내에 당간지주, 자명등, 석탑, 방등계단, 미륵전

모두 다 잘계시고

뜰안에 보리수 2그루는 단풍이 들려고 한다.

 

백제시대에는 미륵전.대광전.대적광전 3채의 건물로 매우 작았으나 고려때부터 번성하여 무려 3배의 구역확장이 이루어졌으나 임진왜란시 모조리 전소 되었다.

그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미륵전 지하에는 그때의 부처님 좌대가 녹아서 마치 솥처럼되어 있다고 한다. 한개의 소원을 들어준다고 하는데 "소원을 들어주세요"하니 이미 한개 소원 청이 마무리된다.

 

56만7천겁이후 미륵불 화신인 자시보살이 오신다는데...그때에 ...

 

범종을 타종하는 체험을 한다.

종에는 포래(포뢰)라는 용왕의 9아들중 3째가 있다.

그는 노래하고 소리지르고 랩을 좋아하고 세상에 두려운것이 없다는데, 바닷속 고래를 유별나게 무서워하여 옴짝 못 한다고 한다...소리를 지르는 모습으로 조각되어 있는데 그곳에 종자루...고래머리로 친다는거다.

(포뢰...용처럼 생긴 상상의 동물. 고래를 무서워하여 보기만 하면 종(鍾)의 소리와 비슷한 소리를 내며 운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주로 불교에서 종 위에 조각하는데, 고래 모양으로 깎은 당(撞)으로 종을 쳐서 놀라게 하여 우렁찬 소리를 내게 만든다는 뜻이 있다.)

 

어깨넓이만큼 다리를 벌려서 살짝. 살아짝..훅!

손을 놓으면 떵어어어어엉 어어어~~~

포래가 고래고래 종처럼 소리지르고

사해만물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듯이

소리로 샤워하고 자비심을 생성한다.

 

저녁에 산사문화체험으로

오감도....방유미/성주풀이, 범피중유...심청가, 심청이 잔잔한바다에서 시작하여 임당수 몸던질때까지 낭낭하고 애절한 판소리 한조각 듣는다.

그리고 앵콜곡 사랑가.

이이리 오니라 업고놀자.

무어시 먹고잡냐.....희롱대는 소리가락에 밤은 깊어가고

 

음악 평론가 임진모씨의 B급이론으로 요즘 꽃같은 아이돌에서

싸이,신중현, 서태지, 심수봉의 사랑밖에 난몰라, 조용필의 "돌아와요부산항에"이후 좌절에서 일어서기까지(....조동진에게 사사하여 국악을 접목하여 계면조.....평음에서 2분이상 소리내기....불규칙한 음조를 자유롭게조절하여 소리내기, 종소리...한을 표현하는 떨림소리.)계속해서 노력하는 그 강의를 들었다.

 

흔히 절을 찾아가는 것은

내안의 또 다른 나를 찾는 체험이라고 하는데

궂이 나를 찾을 필요가 있나 하는 생각을 잠시 한다.

 

찾은 '나'는 지난 시간 나 일뿐이다.

나는 언제나 이미 가 버린 나를 찾는듯 하다.

미륵보살같은 나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시방. 나우(just now)에 충직한 나 가 필요하다.

지금 하고싶은 그 무엇에 충실한 나.

그 점점이 이어지는 삶이기를 서원했다.

 

그렇게 깊고 고요한 산사의 밤을 보내고

우리는

다음날 북강3층석탑을 보러 고고고 했지만 심적암뒤로 14분 오르고 하산했다.

마지막1분 부족으로 아직 연을 잇지 못했다.

 

소원성취는

그저 지금을 열심이 성실하게 재미지게 사는것으로 대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