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18. 7. 12. 08:42

떡잎이 나왔을때.


 

 

 

 

작년에 고반재에서 여주3개을 가져왔다.

2개는 초간장담금하고 남은1개는 말렸다.

겨울에 여주차한다고...

(무슨재주로 차로 하겠다고 했는지 그냥 익혀서 먹을것을)

 

겨울에 목이 칼칼하여 말린 여주를 꺼내보니

약간의 검은 곰팡이가 공생하고 있었네.

낵아 푸른곰팡이는 먹겠는데 깜장은 대략 난감이라 화분에다 묻었다.

본디 나온 흙으로 돌아가라고.

 

그 화분은

온갖 것들이 잠재한 화분이다.

커피찌끼...감자싹눈...우유 설겆이물....그리고 나의 관심.

 

봄에

화분에서 초록이가 나오더니 감자가 싹을내고

그 옆구텡이에서 색다른 아이들이 비비꼬면서 떡잎을 낸다.

모지? 몰까...

옷걸이를 펴서 지주받이하고 수박끈으로 매주고..덩쿨손을 잡아주고..이들은 무섭게 타고 오른다.

 

그래서

감자잎을 사정없이 잘라냈다.

둘중에 하나만 꽃을 보리라!

 

이 아침에

알싸한 들큰한 흐미하게 나는곳을 보니

여주가

이 여자가 꽃을 피워내기 시작하다.

향이 맛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