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18. 9. 30. 08:30

 

 

 

<내가읽은 책 표지-5번째>; 우리는 그녀를 능선님이라 부르고 칠부능선님이라 저장한다. 수필가 노정숙님의 미션 입니다.

 

눈뜨자 새벽 5시 좀 안된다. 거의 3시 다되어서 잤는데...

일어나자 바로 깨끗이 씻어서 물에 담가 논 대추를 마른행주에 하나씩 닦는다.

숨을 멈추고 씨를 발라내고 살첨을 돌돌 말아 놓는다.

씨는 모아서 은근하게 끓이는 중에 대추썰기 신공을 부리니 그속에서 장미가 마구 나온다.

 

김치냉장고의 죽음과 같은 작동정지가 '냉파'로 돌입하여 양쪽에서 웅크리고 숨어있는 아이들을 전부 끄집어 내니 약밥을 할 수 있을듯 하다.

 

장미를 만드는 손은 정교하게 움직이는데 머릿속은 사념뿐이다.

모는 어찌할까.

모모는 어찌할까.

거시기는 이리할까.....까...까...내속의 까마귀는 크게 울고 있다.

 

책에서

“나와 부엌만이 남는다.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은 느낌이다.”

 

나의 부엌일은 지속적인 일이 아니고 몰아서 폭풍적으로 해결한다. 특별이 타인을 위한다거나 어떤 모임을 위하여 부엌에 들어서는 일-요리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드물다.

단지 식사하기위한...그럼에도 때때로 오랜시간을 부엌에서 서성인다.

어쩔수없다.

 

부엌에서 나(주인공)와 유이치와 관계형성장소이라면 결국에는 연인이된다거나 모 그렇다는 이야기인듯 하다

요시모토 바나나는 키친에서 갈망과 애도(죽음) 사이에서 설명할 수 없는 유대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된 사쿠라이 미카게는 잠시 자기 집에 와서 살라는 대학 친구 다나베 유이치와 그의 어머니 또는 아버지 에리코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게이 바의 마담은 엄마이자 성전환 수술을 한 아버지, 그리고 요리 실험이 뒤섞인 예측 불가능한 장소인 키친.

 

세 사람은 핵가족의 가치를 찾는다. 그러나 우연하게 발생된 강도 살인사건으로 두사람이 찾아낸 평온을 무너뜨리고, 이들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랑으로 결합된다.

 

히토시

나는 이제 이 자리에 머물러 있을 수 없어.

시시각각 걸음을 서두른다. 시간의 흐름은 막을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 나는 갑니다. 한차례 여행이 끝나고,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다시 만나는 사람이 있고, 만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사람, 스쳐 지나가는 사람, 나는 인사를 나누며 점점 투명해지는 듯한 기분입니다. 흐르는 강을 바라보면서, 살지 않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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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모토 바나나(吉本バナナ)

작가 생몰연도 1964(일본)

작가 본명 요시모토 마호코(吉本秀子, Mahoko Yoshimoto)

작가 영문명 Banana Yoshimoto

원제 キッチン

초판 발행연도 1987

초판 발행처 Fukutake(도쿄)

일본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는 『키친』을 구성하는 두 편의 중편에서 갈망과 애도 사이의 설명할 수 없는 유대를 탐구하고 있다. 첫 번째 중편 『키친』에서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고아가 된 사쿠라이 미카게는 잠시 자기 집에 와서 살라는 대학 친구 다나베 유이치와 그의 어머니 또는 아버지 에리코의 제의를 받아들인다. 게이 바와 성전환 수술, 그리고 요리 실험이 뒤섞인 예측 불가능한 세계에서 세 사람은 대체 핵가족의 가치를 찾는다. 그러나 비극적인 살인은 유이치와 미카게가 찾아낸 평온을 무너뜨리고, 이들은 절망과 슬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사랑으로 결합된다.

 

죽음과 욕망 사이의 연약한 경계는 두 번째 중편 『달빛 그림자』에서도 은근한 분석의 대상이다. 애인인 히토시가 젊은 나이에 죽자 사츠키는 상실감을 이기기 위해 조깅을 시작한다. 그러나 다리 위에서 만난 수수께끼의 여자가 그녀에게 마음의 평화를 줄 수 있는 기회를 제시하자 그녀는 거절하지 못한다. 단순하고 서글픈 문장으로 쓰여진 『달빛 그림자』는 『키친』처럼 갑자기 춥고 낯선 우주에 떠있는 자신을 발견한 인물들과 의미를 찾아 나서는 그들의 여행을 그리고 있다.

 

1960년대 유명한 신좌파 철학자 류메이(본명은 요시모토 타카아키)의 딸이자 인기 만화가인 하루노 요이코의 동생인 요시모토 바나나는 일본은 물론 국외에서도 큰 호평을 받았다. 요시모토가 도쿄에서 웨이트리스로 일하던 23세 때 쓴 데뷔작 『키친』은 일본에서도 가장 명망있는 문학상을 두 개나 수상하며 20여 개 국어로 번역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