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19. 3. 2. 07:45

 



 

 


 

 

 

 

 

 

 

 

 

 

 

 

 

 

 

 

 

<벙개맞은 이야기.>

 

...이번 토요일 3월 2일.

속초로 바람 좀 쐬러 갈까 생각 중인데요. 당일치기 번개구요.

속초 청초수물회, 낙산사나 해변산책, 강릉 테라로사 커피공장 방문 정도 예상합니다. 같이 가실 수 있으신 분? .....

 

분당 이매역에서 8시30분 출발은 좋은데 도착은 가능할까 하면서 급 벙개맞이 마음을 재차 다짐한다.

 

벙주 : 강신금 키위맨 (차량 제공) 하고 참석정원은 4명이 출발한다. 차주는 깔끔한 성격인지 티끌도 없는 하얀 백마를 준비했다. 마시는 물과 물티슈까지 꼼꼼함, 게다가 센스있게 과일도 이쁘게 준비하여 벙개를 내리친 벙주님은 국도로 방향을 잡고 차분하게 달렸다. 처음 만나는 어색함도 없이 우리들의 수다는 무르익는다. 마치 평생지기처럼 세상구경한 여행이야기는 실타레 풀리듯이 술술 다시 엮어지고 있다.

 

엄청난 인파를 물리치고 밴드장의 그 크기를 알수없는 왕발로 말미암아 "청초수물회"에서 물회와 오징어 순대, 성게 비빔밥을 주문했다. 일명 뷰가 착한 창이 넓은 자리에서 눈도 입도 마음도 호강하며 점심을 한다. 갈매기 조나단들이 밖에서 날개를 털고 바다는 지중해인양 깊고 푸르게 화사하다.

 

식사후 회전 목마가 데코되어있는 테라스에서 기념포토와 웃음을 날리고 낙산사로 부처님 가피를 느끼러 간다.

 

새롭게 탄생한 낙산사는 반짝이는 청기와를 하고 우리를 기다리는데...우리뿐만 아니라 엄청난 사람들이 함께 하고 있다. 불탄자리는 다 사라지고 모든것이 다 새롭다. 완벽한 가이드 벙주님의 안내로 이리저리 포토존에서 현장답사확인을 하면서 거대한 미륵보살님 알현은 통과하고 대웅전까지 올라갔다.

 

다음 일정인 테라로사 커피공장으로 가는데 혹시 벙주께서 피로할까봐 강력한 각성제 19금 야설을 살짝 풀어 놓았더니 그만 길을 드라이브 코스로 잡아서 대략 30분을 돌리고 돌렸다.

 

그것 마저 재미져 웃음이 넘쳐나서 차가 제대로 갈런지 사뭇걱정이었지만 무사하게 시골 논두렁 밭두렁길로 잘 안착했다. 허나 엄청난 차량행렬로 ...헉. 놀랬다.

여기서 팁.(테라로사 커피공장는 공휴일은 되도록이면 삼가야 하겠다)

 

이전 매장은 소박하고 멋스런 나무집인데 반해서 신축된 매장은 그야말로 팩토리.혹은 말 사육장 변형된 모습으로 레디메이드했다. 잠시 포스트 모던한 모습과 거대한 소비물량이 앤디워홀의 그림공장이 연상되었다. 컨셉은 팩토리.

 

이전 매장은 직원들 숙소용으로 쓰인다고 팻말이 있고 일반인 출입은 제한하면서 늙은 냥이가 집을 지키고 있다.

 

커피를 마시고 서울을 향해가는 중 고속도로는 대관령터널 6개를 지나면서 정체되고 네비는 자동적으로 국도로 인도한다.

한참 가다 횡성을 지나기전에 저녁을 할수 있는곳을 친절하게 검색하더니 "들꽃피는 언덕"으로 정했다. 이때까지 모 또 무엇을 먹을수 있나 했는데 막상 소고기전골쌈밤과 시골된장찌개, 맵콤한두루치기를 보니 왕성한 식욕으로 ...

그리고 행복한 마음으로 귀가 하였다.

헤어지기 서운한 느낌은 나만 그랬을까.

 

야무지고 다부진 속초벙개는 그야말로 풀로 엮어서 가두어 두었다는 그 지명처럼 fun fun 한 새로운 인연을 맺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