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19. 8. 21. 04:36

■ '한글 창제의 중심인물 신미대사 이야기'

 

법주사 복천암에 모셔진 신미대사 진영이다.

조선시대 왕사제도는 없었지만 세종과 문종, 세조 3대에 걸쳐 왕사 역할을 했던 위대한 학자이며 덕높은 고승이었다.

 

신미대사는 태종 때 영의정을 지낸 김훈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머리가 총명하여 유교 경전을 빨리 익혔으며 과거에 합격하여 집현전의 학사가 되었다. 그러나 벼슬에는 뜻이 없고 우연히 접한 불교 경전에 심취하여 출가하였다.

 

출가 후에는 대장경에 빠져들었다. 그러나 한문경전에 의혹이 많아 몽골 파스파 문자와 티베트어 그리고 범어를 직접 공부하였다고 한다. 그리고 세종과 세조 때의 명신이며 집현전 학사였던 김수온은 신미대사의 친동생이다.

 

세종대왕은 죽기 몇달 전 신미대사를 침실로 불러 신하로서가 아닌 윗 사람의 예로 신미대사를 대하고 있다.

당시 신미대사가 주석하던 법주사 복천암 불사를 후원하고 대사에게 미리 준비한 법호를 내렸다.

선교도총섭 밀전정법 비지쌍운 우국이세 원융무애 혜각존자(禪敎都摠攝 密傳正法 悲智雙運 祐國利世 圓融無碍 惠覺尊者)라는 긴 법호이다.

세종이 스승에게 바치는 최상의 칭호이다. 더구나 우국이세,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이롭게 했다는 문구에서 한글창제의 공을 치하한 것으로 본다.

 

이제까지 세종대왕의 업적으로만 알려진 한글창제의 비밀이 신미대사의 행적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그 베일이 하나씩 풀리고 있다. 한글창제는 그당시 재상과 문무백관은 물론 집현전 학사들도 모르게 추진한 세종의 비밀 프로젝트였던 것이다. 명나라에 사대하면서 독자적인 문자를 만드는 일은 요즘 미국 모르게 핵폭탄을 만드는 일과 다를 바 없는 일이었다. 비밀리에 한글 프로젝트를 진행한 분이 그당시 6개국어에 능통한 신미대사였으며 그 장소는 복천암이었다. 요즘 보은군 에서는 속리산을 훈민정음의 메카로 지정하는 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집현전 학사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세종의 이름으로 훈민정음이 반포되었다. 세종 28년 소헌왕후가 죽자 세종의 명으로 수양대군이 김수온 등의 도움을 받아 발간된 책이 석보상절이다. 석보란 석가의 족보를 이른는 말로 석가모니 일대기라는 뜻이다.

 

석보상절을 읽어본 세종은 석가여래의 행적에 큰 감동을 받고 장편의 서사시를 읊는다. 그 내용을 적은 것이 월인천강지곡이다. 부처님이 백억세계에 화신을 나투어 중생을 교화하는 것이 마치 하늘에 달이 일천강에 비치는 것과 같다는 뜻이다. 인도의 불소행찬과 함께 월인천강지곡은 석가여래의 행적을 서사시로 찬탄한 대표적인 불전문학이다.

 

세종 때부터 연산군 때까지 한글로 발간된 문헌의 65프로 이상이 불교 경전이며 유교 서적은 5프로가 되지 않는다. 훈민정음에는 마치 다빈치코드처럼 불교 법수를 감추어 놓았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모두 3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훈민정음은 자음과 모음이 모두 28자로 이루어져 있다.

 

33은 불교의 우주관인 33천을 상징하며 28은 욕계 색계 무색계 등 삼계 28천을 나타내는 법수이다. '나라 말싸미 듕귁과 달라'로 시작되는 세종의 한글 어지는 정확히 108자로 이루어져 있으며 한문으로 적은 어지는 108의 절반인 54자로 이루어져 있다.입의 밭, 구전(口田)입은 재앙과 복을 불러들이는 화복(禍福)의 밭입니다.

 

복덕과 재앙을 불러들이는 출입구가 입으로 짓는 밭입니다. 몸은 군더더기[비개]가 적고, 입은 말이 적고, 머리는 번뇌가 적어야 합니다.

 

구설자(口舌者)는

화환지문(禍患之門) 멸신지부(滅身之府)

“입과 혀라는 것은 재앙과 우환을 불러들이는 문이고, 가문을 멸망시키는 곳집이다.”

 

정구업진언(淨口業眞言)이란

입을 맑히는 참된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거짓말, 이간질, 허황된 말, 잡된 말, 발림 말, 쓸데없는 말은 입으로 나쁜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습니다,

 

진실한 말, 화합하는 말, 확실한 말, 침묵, 칭찬하는 말, 공손한 말은 좋은 씨앗을 입으로 심는 것입니다.

 

염장 지르는 말, 깐죽대는 말로 젊은 사람에게 얻어맞고 볼 태기가 멍들어 원수가 되는 사람,

입이 화근(禍根)입니다.

입으로 원한을 사는 일도 많고,

입으로 은혜를 사는 일도 많습니다.

 

염불(念佛)하는 습관으로 살아가면,

묵무언(黙無言) 침묵하여 말이 없게 되고,

절시비(絶是非) 시비를 끊게 되어,

좋은 씨앗을 심는 일로 좋은 일이 생길 것입니다.

 

염불기도하면 내면의 깊은 의식(意識) 속에 진실된 말이 싹트기 때문에 우주의 에너지, 즉 부처님을 옹호하는 천신(天神)들의 가피가 있는 것입니다.

 

<나무 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