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영화읽어보기

리스본행 야간열차

레이지 데이지 2019. 3. 16.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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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영화를 보았다.

 

그리고 방송대 4-1학기 영화로 생각하기 과목에 들어 있었다.

중간셤에 이름도 다 엉터리로. 쓰고 주인공역활도 헤가리며 썼다. 그래도 30점 받은 효자과목이다.

 

< 리스본행 야간열차-우연, 필연, 자유 >

 

 

영화는 삶의 의미를 규정하는 철학적 개념으로 우연을 주요한 모티브로 설정했다.

 

그 우연은 영화 속에서 아마데우의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스테파니아의 목숨을 살려 줬을 뿐 아니라 결과적으로 혁명을 성공시키는 한 요인으로 연결된다. 그러고 보니 영화는 전부 우연의 연속이었다. 무미건조한 레이먼드의 일상으로부터 송두리째 바꾸어 놓는 그의 리스본행도 충동같은 우연이다. 그는 일상 속에서 등교하는데 우연하게 다리 난간에서 빨간 코트의 여인의 자살시도를 극적으로 저지하고 등교하는 교실로 데려온다. 여자는 코트를 남기고 사라진다. 이에 남겨진 코트 속에 있는 책을 읽고 불현듯 책의 주인공을 찾아가고, 그에게 삶의 변화를 주는 마리아나와의 만남도 내리막길에서 예기치 않는 자전거와의 충돌사고 때문이다.

 

 

우연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런 인과관계가 없이 뜻한 바 없이 일어나고야 마는 것이다.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까 라는 속담도 있지만,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라는 인과론적 생각이 오늘날 우리 일상의 합리성을 지배하는 기본원리이다. 반대의 개념은 필연이다. 우연이 다양한 관계 속에서 그 어떤 작용 없이 발생하는 것에 반해서 변함없이 어떤 방향으로 작용하는 필연적인 법칙이 있다면 이는 결정론이라면, 결코 인과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는 우연의 계기가 존재한다는 비결정론으로 구분된다.

 

 

우연과 필연을 바라보는 문제의 핵심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다양한 형태의 세계관적 입장에 대한 균형 있는 이해에 있다. 우연과 필연, 결정론과 비결정론 무엇이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삶을 대하는 세계관의 이해와 해석에 따른 지적 관조능력이다. 인간은 우연히 마주친 불운이 행운의 전조일 수도 있고 반대로 행운 또한 불운의 전조로 다가올 수도 있으므로 담대하고 담담하게 운명을 마주 대해야 한다고 한다.

 

 

 

우연하게 선택한 여행. 레이몬드의 자유였다.

 

그것이 레이몬드가 일상탈출의 단초 였지만 결국은 사랑인듯 하다.

 

다시 돌아가야하는 그에게 이곳에 머물러 달라고하는 솔직한 마리안나의 말에 '삶' 그차체에 폭죽이 터지는 레이몬드이다. 선택은 자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