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한 몸이 바로 다 꽃이면...

레이지 데이지 2020. 5. 16. 05:22

미식모임이 있었습니다.
국수명인 김도윤셰프가 하는 '윤서울' 
홍대 입구에 있는 음식점에서 점심을 했습니다.
모두 열분을 초대했는데 다섯분이 참석하여 오붓 했습니다.

우선 에피테이져... 미더덕 익힌것.
바다가 내 안으로 들어 오더군요.
이때는 막걸리를 흔들지 않고 곱게 따라서 입술만 적셔줍니다.

1. 닭민치 수란 비빔국수
    반찬으로 담백한 맛이 깃들은 ...

    (무엇인지 잘 모른다. 여튼 맛나다.)
2. 통밀국수 기름장 비빔국수
     고추장에 절인 새우가 압권 입니다. 
     삼삼한 맛에  탄력있는  새우절임과 홍합이다.
3. 흉선...어린 송아지 흉부살 구이와 버섯.

     이는 다 자란 소가되면 사라지는 부위이란다.

더불어 송화지주 34도 소주와 함께 점심을 했습니다.

처음에는 무뚝뚝한 도윤셰프로 보였지요.

수염과 찰진 긴 머리는 어쩜 조직의 일원으로도 보입니다.
료리에 임하는 셰프는 대단한 집중과 몰입 이었습니다.
점점 셰프는 깊고 깊은 바다에서 갓 올라온 남자인어처럼, 인어로 변하고 있습니다.

계속 나오는 장비(식기) 를 정리하는 물소리 때문입니다.
그는 펄떡이는 힘이 있으면서 싱싱한 아우라를 뿌리며 뿌연 수증기를 내뿜고 넙적국수, 동글국수....입맛과 마음을 꽁꽁 매어버립니다. 그 맛에 빠지며 바로 국수 오랏줄을 받는듯 합니다.
사로잡혀도 기분좋고 행복했습니다.

#미아사단
#미식모임
#윤서울김도윤셰프
#이한복

아쉬움을 뒤로하고 #수운회관  으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사진 수업이 있는 날이면서 #스승의날 입니다.
관종...느긋한 마음으로 타인의 시선을 즐길 줄 아는 알흠다운 자...곽숙경. 

즐거운 날이  지나가고 새날이 왔지요.

계속 꽃으로 피어나기 위하여!!!

수운회관 벽에 걸려있는 글귀를 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