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알바의 끝_나만 찜찜하다.

레이지 데이지 2020. 9. 8. 11:40

태풍 뒷끝이 질기다
여태 비오고 바람불고 심지어 춥기도 하다.
정통으로 맞이한 곳은 난리이겠다.


아침 새벽에 전철1호선이 안다녔다. 동묘와신설 사이에 사상사고가 있다며  텅빈 전철역에 안내방송만 바쁘다.

나중에 알았는데 87세 노인이  역과 역 중간에서 죽검으로 발견되었다고 한다. 집에서는 그 전날 실종신고를 한 상태이라고 한다. 

전철기사도 첫차운전하다가 식겁 먹었겠다 싶다.


사람들은 그 새벽에 어딘가에 전화부터 한다. 시간안에 갈 수가 없다고

이리저리 돌아서 왕십리까지 갔다.  평소에는 15분 거리였지만  어처구니 없이 그냥 1시간 소비했다.
가지말까 하다가 이왕지사 나와서 헤맸던것이 아까와 열라게 일하자 마음으로 갔더니만....(왜 왔어? 표정이다.)

월화  알바가 사라지는 느낌이다. 점점...
그래 잘됐어.
태생이 노동자였는데 더 센 병균이 노동을 못하게하니 집에서 그나마 밥이나 먹는것을 감사해야겠다.

일 없다고 알바도 없어졌다.
그 옛날 어디에선가 '노동이 너희를 자유롭게 할것이다' 했는데 지금은 비노동이 굶주림을 안겨주는듯 하다.

이 비가 
모두 금동전 은동전으로 바람에 공중부양하여 각자의 마음에 쌓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