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20. 10. 31. 01:57

<오늘 무엇을 했다. #59_가을의미메시스> 

묵은 김밥  몇알갱이 먹고 나가다가  기운 빠질까바 냉동실에 저장된 수육을 꺼냈다. 간장에 무근하게 쪼리고 뎁혀 서서 먹었다.  급하지도 않는데 주즐려 앉아서 먹으면 변덕이 일어나서  안 갈듯 해서이다. 나갈 차비를 마쳤다. 

이매역 성남아트페스티발 아트페어볼려고 갤러리 808에  간다. 

한지에 재료의 다양화로 먹과 아크릴이 어울범벅이다.  낸시 랭도 나왔다. 글쎄이다. 

오래전에 잠시 서실을 다닌적이 있다.
연세 드신분들도 계시고 이제 막 시작하는 중장년도 있다. 오래된 분은 오래된 시간과 더불어 대단한 필력으로 다들 명필 수준이다. 연 회비를 내고 1주일에 한번 혹은 2번  서실에 나가서 쓴다. 

연세드신분의 살아온 시간. 그들이 최선을 다해서 살아온 시간에 존경을 하지는 못 하지만 몇살 어린 내가 무시하는것은 아니다. 다만, 박정희가 대통령시절 월남전 참전용사의 무훈전송사를 들으면 지금도 감격하여 눈물이 앞을 가린다는 말을 들을 때 난 나즈막히 대답했다.
"됐어요. 고기까지만  하세요" 

그때 그 이야기를 들은 다른사람에게 지청구를 된통 당했다. 이러저러 뒷얘기는 각설하고 나는 무슨 영화를 보나 싶어서 그런 서실에서 급히 빠져 나왔다. 그때 전전회장이었던 분이 급성신우염으로 사경을 헤매이다가 급하게 한쪽신장을 아들에게서 이식받았다. 간신히 다시 살아나서 글씨와그림에 열중하시어  화가로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부럽다. 

 

그냥 몰래 볼려고 왔다.  설렁한 전시장 한바퀴 두바퀴 돌고 갈려고 하니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업결에 인사 나누고...

암튼 몰래가 안되는 내 팔자인가부다.

그는 삶과 죽음이란 재료를 선택하여 표현함으로써 인생의 활동을 창조하는  모습에서 부럽다.

어쩌구저쩌구 하여도 그는 자신의 생활 안에서 지각하는 구체적인 사물들을 이 이상적인 형태로 자각하여 그림자와 같이 어렴풋이 재현된 것이다. 

나도 지각하여  자각되어서 이 세상의 모습을 모방 재현 하고프다.

글씨와 그림작업에 몰두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