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름에서 허브적.
20201123
<오늘은 무엇을 했다.#42_집안일을 벌리다>
서울역 6시 32분. 적막하다. 사진속에는 적막이 없다.
먼지만 잔뜩 남겨 놓고 급 집을 나왔다.
기온이 내려갔다고 하는데 베란다에 화분들은 그대로 있다.
그네들에게 싫증날리 없는데 무심하다.
이따 저녁에 들어가서 방안으로 데려오고
애정표현을 심하게 해야겠다.
헤이리에서 마무리하고 오는데 그녀(!)의 무례함이 조용하게 나를 분노케 하고 모른척 '움'으로 갔다. 그리고 따로 버스타고 합정에 내리니 이한복쌤이 저녁 먹고 가자고 한다.
김치찌개 하고 들어와 그대로 잠들 줄 알았다. 그러나 밤을 새고 알바하러 나가게됐다. 춥다.
일 마치고 들어오며 생각한것이 당분간 칩거해야하지않나 했다.
모양빠지게 다녀야 할 아무런 그무엇이 없다.
집안에 쌓여있는 먼지나 제거해야겠다.
그리고... 김장주간에 들어서다.
1. 우선 쪽파 2단을 밤새서 다듬어서 들뜨기전에 쪽파김치를 했다. 청각 한단 넣었다. 마늘 양념은 이미 준비되어 있는것 넣었다. 마지막 남은 고추가루를 털어서 까나리 액젖으로 강한 양념을 했다.
2. 배추 한 망에 3포기가 들어있다. 해남배추라고 한다. 가격도 착하다. 가을에 부지런히 키웠나보다.
역시 쭈끄려 앉아 밤새서 쪽파를 다듬었다.
앗....고추가루가 없다. 그렇다면 백김치다.
이 없으믄 잇몸이지!!!
양념이 더 들어간다. 종류가 은근히 많다. 배도 저며서 넣었다.
무우도 채썰었다. 성유나 유나의 매실 액기스가 활약을 한다.
3. 언니가 몸이 안 좋다고 하면서 올해는 김장을 못 한다고 한다. --- 그래?
- 난 고추가루를 장만 못해서 못해.
올해는 김장없이 겨울을 보내야한다. 이를 어쩌지...긴 겨울 외출도 없이 손가락 씹으며 2021년 신년을 맞이 하는구나 싶었다. 굶어야 하나...
언니는 그냥 총각김치나 하라고 하면서 택배로 고추가루를 보냈다고 한다. 또 밤새가며 쪽파 다듬어야한다.
양말도 없이 슬리퍼 신고 뛰쳐나가서 회 한 사라 사들고와서
앞 머릿털 살살 쓸어 넘기며 대충살자!!!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