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외로움이 다가오다.
계획대로이면 오늘은 부산에서 빨빨대고 돌아댕겨야하고 있어야 했던 12월 첫째주간이었습니다. 코로나가 다시 극성이라 무산되었지만 잘됐습니다.
20201204
<오늘은 무었을 하였다 #37_초겨울 느낌들>
하릴없이 집에서 시든 파 삶아서 오징어 데쳐 먹는 쓸쓸한 날.
초겨울 청색하늘에 피는 꽃은 감나무의 감.
화색...꽃의 색입니다.
(비록 욕망의 대상이 되어서 산화될지언정)
먼저 참새들이 부리나케 먹고 한 순간에 사라진다. 순간 까마귀가 왔다.
느긋하게 먹으려 하다가 까치가 오니 그만 입만 쩝쩍대고 간다.
얘들앞에서는 감도 못 먹는다니까아. 까악
까치는 느긋하게 파 먹고 이것 저것 다 건들어 놓는다.
까치가 갑인듯 하지요.
감의 향연이었습니다.
가뜩이나 절반뿐이 못 보는 창덕궁 후원을 동절기라고 또 그 중의 절반뿐이라고 붙잡고 하소연 하는 중입니다.
궐내각사로 돌아가지 않고 오던 길로 되 돌아가갈 분은 가라고 하여 두사람이 간다고 했지요. 아마도 입구쪽으로 연락이 갔는지 보안요원분이 춘당지 넘어서니 마중나와 계셨습니다.
-저 ...후원 관람에 대하여 불만사항은 어디서 접수하나요?
-왜 그러시는데요?
- 여기서는 말 하기 싫어요. 허참내..
-그래도 속 시원하게 얘기라도 해요.
(연세있으신 분이 부드럽게 말씀하시니 위의 이야기를 하고 후원 요금이 비싸다고 그 말까지 했다.)
모 유럽은 볼 것 없는 성따위가 10 유로가 넘지만...
궐내는 안 보아도 표를 사야하는것에 불만이 크다. 보안요원이신 분이 큰 대답없이 듣기만해서 불평불만이 사라지는듯 합니다.
올해는 후원을 3번 왔습니다.
9월말에는 비때문에 옥류천 근처에도 못갔지요.
10월말에는 다행이 공개 된 전 구역을 돌았으나 시간때문에 쫒기듯 다녔지요. 버킷이었던 비오는 날 궁궐을 거닐고...
이번 11월 말에는 절반의 절반이었지만 야무지게 봤습니다.
암튼 궁궐 잔 공사를 수시로 하는데 하고나면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청기와 색깔은 왜그런지...왜 광택은 왜 나는지...
그때는 어땠는지.
낙선재 후원은 못 들어가게 막아 논 이유는...
지금은 이것이 최선인지...
자신에게도 물어 봅니다.
최선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