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나무들의 수난
레이지 데이지
2021. 1. 20. 01:01
18일. 폭설과 한파예고에 겁 먹었다.
눈이 엄청 온다고 하더니 수원을 못 넘어 온듯 합니다.
눈은 오는척만하고 날은 짙은재색과 음침 그자체였다.
그 짙은 흐린 무게에 눌려서 그날이 오늘이 된듯 이처럼
은행나무들이 모조리 문댕이 조막손이 되었다.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고
매 끼니 먹어야하고
마치 문자치매인듯 글자는 눈에 안 들어옵니다.
잠시 지난 주에 서울에 온 폭설을 생각합니다. 그때도 때를 맞 추지 못했지요.
내 삶의 화양연화는 있었는가...
나무에 파묻은 기억을 꺼내어 봅니다.
차우는 이루지못하는 사랑에 대한 기억을 앙코르와트 무덤 벽 어디에 봉인합니다.
뜬금없는 화양연화 타령이 아니고 영화가 재개봉되었다고 하는데 페이스북 사람들은 잘도 연락해서 영화도보고 만나고 하더군요.
철이 없이 살아왔는데 새삼 무슨 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