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23. 5. 9. 00:47

10. 서울도착
9일째 24일 새벽4시 30분 출발이라는데 눈뜨니 4시 10분이다. 이 시간이 맞냐고 모두 깨우고 부산을 떨고 로비로 나오니 세나가 와 있다. 못 온다고 하더니 아침 식사로 우유를 들고 말이다.  

공항 이동후 귀국이라 서운하여 호텔에서 새벽4시 30분 출발이라 요쿨같은 우유를 나눠준다.  난 호텔복무원에게 주고 다시 한번 방을 돌아 보았다. 혹시 놓친것이 있나 싶어서이다.

차를 탈려고 하는데 누군가 발을 쪽 뻗고 있어서 누구의 발인지도 모르고 밣았다. 안 그러면 넘어질것 같아서이다. 발의 주인이 평소 행실대로 미안하다는 말도 안하고 나도 안했다.

짐의 무게 초과로 공항에서 짐을 다시 싸고 난리였다. 이 무슨일인가...짐을 싸고  덜고 옮기고 싸고 결국 집으로 간다.

게다가 공항에서 버너를 강탈 당했다.

<몽골을 나올때 발생된 일_버너테이큰>
가끔 먼 여행을 갈때 등산용 버너를 들고 간다.

특히 이번처럼 야생으로 돌아다닐 각오가 되어 있을때에는 절대 필요하다. 물론 코펠도 있다.

버너는 작은것이 깜찍하고 화력도 좋아서이고, 부피도 차지하지않는다. 이미 한국 나갈때 무사통과이고 몽골입국할때도 통과이다. 더구나 몽골 국내비행기로 홉트를 갈때도 그 누구도 모라하지 않았다.

대략 5천킬로 넘게 끌고 다니다가 막판 서울 갈때 나의 버너, 우리들 버너는  납치당했다.

수화물 안전관리에서 나하고 미화씨를 찾는다 연락와서 몽골 신공항 수화물 검색실을 내려갔다.

한쪽은 수색사무실로 1인 1검색이고 저쪽 10여미터 떨어진곳에는 콘베어로 캐리들이 가고있다.

복도에는 가방들 대여섯개가 굴러있고 내 가방을 찾아 스스로 끌고 작은방으로가서 스스로 열어야한다.

남자 하나가 매우 위압적으로 '열어'를 반복하고 내가방을 내가 여니 단번에 버너를 끄집어 낸다. 짐쌀때 속옷빨래를 구석구석 찡겨놓았는데 한눈에 보인다.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버너를 케이스에서 꺼내더니  뭔가 자세하게 보고 흡입구를 열라고 시늉한다. 쥐×끼.

사용 안한지 오래됐고 냄새도 안 나는데 주의사항 부분을 꼼꼼하게 본다. 그러더니 배리댄절너스 하면서 겨드랑이에 꼭 품는다. 앗!

난 당황하여 영어로 모라모라하는데  몽골공항 안전요원 남자는 한국말을 알아듣는듯이  "몰라, 안돼" 이랜다. 몰라?안돼?

90년대 중국도 이런식이 아니었는데....

즉시 나는 공항와이파이 이용하여 "비루가여행사" 담당자에게 전화하고, 미화씨는 공항 안내 담당자에게 한국말가능자를  찾아서 보관을 요청했다.

잠시후, 그 등산용캠핑버너 2개는 폐기했다고 연락와서 그 즉시 그러면 폐기잔해물이라도 수거하라고 하고,  몽고 대사관을 찾아가서 이 문제를 국제화하겠다고 고레고뤠 방방한다. 몽골은 나라자체가 생산이 없는 나라에서 굴뚝없는 관광산업으로 그나마 국력을 유지하는데 그 중에 한국싸람이 태반인데 이런태도를 취하는것은 국익에 반하고 매국노...배반자가 되는거다. 쥐×,개×, 시베리안허스키.

결국 빈 손으로 일단 서울 돌아오고 여행사에서 오후 늦게 대답을 받았다. 확보하여 여행사에서 보관한다고 한다.

보관 확인도 없이 바로 가져가는것은 약탈이고 강탈이다.

몽골은 지형특성으로 자유여행으로 가도 자동차와 길 안내하는 사람이 필수이다.  그럴려면 안정된 여행사와 능력있는 안내인과 교분과 신망을 쌓아두어야한다. 이번일은 베터랑 '조미화'와 '여행사 비루갈'이 그간 서로간의 믿음에서 좋은 결과를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모두 화이팅이다.

도착후
먼저 우리집에 와서 차를 챙기고 미화씨와 함께 점심먹고 집에 돌아갔다. 근데 미화씨는  온 몸이 아프다고 한다..기침도 한다.무사해야 할텐데

<드뎌 집으로 들어왔다.>
급하게 짐들고 나가면서 마루에 불을 안끄고 간듯 했더니만 잘 단속하고 나갔나보다. 컴컴절벽속에 집안은 무사하고 다들 잘있다.

세탁기가 심하게 힘들어하고 덜어내어 무려 4번에 나누어 돌리고 가스불는 안들어온다.

싸들고 나갔던 애물단지  일상용품들은 폭탄맞은듯 마루에 널브러져있다. 문득 삶은 혹은 예술,창작활동은  이러한가 하고 느낀다. 필요한듯 하면서 별 필요를 느끼지 못하면서 옆구리에 바리바리 챙겨서 끌고 다녀야 하는듯 한다.

쟈자!!(네네.)
바람의 나라 몽골흔적을 지워가며 사람을 생각한다.

상충에서 상통으로 그리고 뜨게질하듯 엮어가는 그 그물코 무늬를 되짚어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