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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댄싱_마음의점핑

레이지 데이지 2023. 11. 9. 09:46

먹고사는게 힘들었다.
집안에 돈 될만한것은 나 자신뿐이다.

하늘이 도우사 페친 이한복씨가 알바 자리를 알아봐 줬다.

죽을 팔자가 아니었다.
그래서 찐 고구마 먹으며 영화 1편 보다. 내년 1월부터는 붓을 던지고 더티댄싱으로 나서야겠다.

영화 <해피댄싱>_믿음의 점핑
인생의 2번째 기회에 대한 이야기라고 들려준다. 마음이 내키는곳으로의 전향일까.

누구나 실패를 하지만 그 실패의 기억에 주저하다 보면 또 다른 기회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
영화 속 명언으로 언니 비프는 "때론 너 자신을 믿고 믿음의 점프를 해야 해"라는 대사를 던진다. 원제 ‘Finding your feet’은 ‘제자리를 잡다, 적응하다, 자립하다’라는 뜻이 있다. 나는 ‘자립하다’에 중점을 두어 해석하고 싶다.

귀족이자 경찰인 남편을 35년간 온 마음으로 내조해온 ‘산드라’는 남편의 은퇴 기념 리조트 여행을 앞두고 남편이 자신의 절친과 바람을 피우는 현장을 목격한다. 무려 5년이나 지속된 관계이다.  이 하늘이 무너지는 충격 적인 사실과 배신감으로 무작정 집을 뛰쳐 나온 ‘산드라’는 머무를 곳이 없자 한 동안 10년넘게 연락 없이 지내온 언니 ‘비프’의 집을 찾지만, 평생을 혼자 유별나게 살아온 언니 비키. 비혼주의자. 비키는 말 그대로 ‘자유로운 영혼’이다. 게다가 품위라곤 조금도 찾아볼 수 없는 언니의 친구들. 상처뿐인 삶을 나름 살아내기하고있다.
‘산드라’는 처한 현실을 더욱 나락으로 실감나게 할 뿐이다.

“삶을 두려워 하는 건 문제가 있어, 산드라” 하루하루 스스로를 가둔 채 절망하던 ‘산드라’는 언니의 권유로 댄스 수업에 참가하면서 점차 새로운 현실에 적응해가고, 곧 새로운 로맨스가 역시 생기게 되는데, 수리공 찰리 그는 치매걸린 아내가 있다. 점점 못알아보고 자신을 거부하는 아내를 편하게 하고자 방문도 하지 않는다. 평생 수리공으로 살아왔지만 아내의 머릿속을 수리하지 못한다고 자위한다. 그는 홀가분하게되면 지금 살고있는 배로 프랑스 연안까지 운행목적이 있다. 그렇지만...유부남하고는 안된다는 산드라는 비프의 죽음이후
비혼주의자인 줄 알았던 비프가 사실은 사랑했던 사람의 돌연사 상처가 너무 컸기에 헤어짐에 대한 두려움으로 한 발 더 나아가지 못했다는 고백을 한다. 그래서 동생에게는 믿음의 점프를 얘기한다. 허나 옛식솔들의 간곡함으로 돌아간 산드라는 그 삶이 지루함을 느끼는데 손주하고 댄스를하는 산드라에게 품신을 지키라하니 "당신은 안변했어. 변한 척만 하는거야" 소리치고 그 길로 찰리에게 가는데 마침 찰리는 배를 출항하며 떠날 채비를 한다. 맨발로 달리는 산드라..배를 향하여  믿음의 점핑을 한다.

시대는 변하고 사람들의 인식도 함께 변화한다. 어느 때보다도 혐오와 차별에 민감한 시대를 사는 지금은 스마트보다 너한 완벽한 절제을 요구하는 시대다. 산드라는 전형적인 가부장제 아래 남성에게 종속된 삶을 살아온 여성이다. 그녀는 매일 쓸고 닦는 화려한 집과 트로피를 자신의 명예처럼 대하지만 사실상 이것들은 남편의 성과이자 소유물이다. 여전히 여성은 결혼을 인생의 필수 코스로 강요받는다. 이 과정에서 여성은 남성에게 모든 것을 위탁하는 삶을 살게 되며 주체성을 빼앗긴다. 영화속에서 마침내 헤어질 결심을 했을때 트로피부터 산산조각을 내며 통쾌해하는 산드라가 상징적으로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