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골탈태는 춤바람?
안 이쁘지도 안 밉기도 하는 나는 새벽부터 일어나서 하는 일없이 푸닥푸닥 거린다. 새벽형 인간으로 환골탈태할려는가?
8일~13일
수요일...시민사진학교에 제출해야하는 사진이 없다. 해서 아침부터 서둘려서 동두천에서 헤매면서 무려 만3천보를 걸었다. 엄청난 돌담 4개를 기어 올라서 후미진 곳 살짝 처진 초록펜스 그물막을 어릴적 고무줄하듯이 다리 하나걸고 몸무게 누르고 남은 다리하나를 뒤로 휙 뻗쳐서 펜스를 넘었다. 가방은 잠깐 그 사이 미리 넘겼다. 이런, 젠장! 그 앞에 풀숲과 잡풀을 헤치고 진입할수가 없었다 무슨 늪처럼 넓은 웅덩이에 마른 풀들의 무덤이 되어 있고 작대기로 찌르니 그 속을 알수없이 깊이 들어간다. 그 얘기를 임모 시인에게 했더니 12명이 그리 들어가서 행불이 되었다며 자칫 사회면을 장식할 뻔 했다고 한다. 그 쪽은 뱀집이 있다며 몸보시를 누가 누구에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 정말이라고 강조하는데 왜이케 웃음이 나오고 변작가 선생님 목소리가 들린다. 사진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첫째는 나의 건강 둘째는...이러면서 안전제일주의를 말씀하셨는데 나는 수제자이면서 졸지에 행불될뻔했다.

목요일...괜히 마음이 가라앉아서 집정리하며 알바 면접을 준비했다. 알바면접이 일찍 끝나서 캘리하러가야 했는데 아뿔싸 장비를 안 들고 나왔다. 때마침 엄청난 비가 와서 집으로 와 부식물 정리 했다. 그리고 켬터를 켜고 사진정리 들어갔다. 사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눈 부비며 늦게까지 하고 밀쳤다.
금요일.
아...숙제제출 및 사진정리하기 위해서 밤샘 준비했었지. 23년도 모든 사진을 한번씩 보았다. 그리고 중복사진은 지우고 날짜별 정리를 했다. 숙제 화일을 만들고 그 안에 사진 파일을 정리하고 그리고 그들을 압축하여 멜로 보냈다. 여러번 실패한다. 끝내 1편씩 보냈다. 흐음...내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니 누가 어쩌구, 누가 모라모라 했는지, 누가 인간이기를 포기하고 막무가내 사는지, 당최 주변에 신경도 안쓰고 오로지 나의 숙제에 몰두한 날이었다.
토요일...집안행사가 있었다. 모든 의식를 없애고 기제사만 남겨놓은 바로 그 날이다. 하필이면 알바시작이어서 도와줄 수가 없었는데 게다가 봉투도 못 주었다. 올해는 인간으로 살기보다 집안식구이라기보다 그저 냉정한 관계를 형성했다. 이렇게 노년을 홀로 맞이해야하는구나 싶다. 늦게 돌아와서 피곤한 몸을 눕는데 역시 잠이 안와서 어쩔 수 없이 독주를 잠자기 위해서 한 잔 마신다. 슬퍼서 술퍼고 힘들어서 심쓰고 하루를 접는다.
일요일...아침에 나서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무표정을 움직인다. 일요일에는 늦잠을 자야하는 날이 아니었나?

월요일.
오늘 알바가 쉬는 날이다.
간헐적 단식으로 어제 저녁 8시에 밥 먹고 오늘저녁 8시까지 속을 비울려고 하는데 역시 새벽에 일어났다. 묵은 이불정리하고 이제사 겨울이불 꺼내서 밖에 널어놓았다. 그리고 뜨거운 물 홀홀 마시며 마음속 숙제를 정리한다.
1. 가끔씩 이유없이 우울해지는것은 바로 영화속 주인공(마음의점핑)처럼 무엇인가 밖으로 표출하는 관계에서 순조롭지 못해서 일까요?
답...그래, 기필코 춤을 추러 다니자.
2. 혼자 노는 문화에서 다 발산하지 못했다는 미진한 생각이 드는것은 개인기 부족이라서 그럴까?
답...그래, 기필코 재능을 하나 만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