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2024년 1월 3일에 23년 1월을 생각하다.

레이지 데이지 2024. 1. 3. 11:06

《三天打鱼   两天晒网。》
사흘 고기 잡고  이틀 그물을 말리다.
계속 연속해서 결심을 다짐하자.

< 젠장.
술은 이제 그만 절대 안 먹고  그 시간에 지난 시간을 글로  남길려고 했다.  그래야만 했 썼었었다.
모 그라서 이곳 저곳  인사동을 헤멨다,  젠장. 결국 주태백이 갈곳은 술집.

유목민갔다.
갔더니 그 유명한 주대보다 더한 시바의 시인이 흰 머리를 하고  내게로 오고...난 그를 못 알아봤다.
그림그리는 시인  김주대시인 왔다믄 알아보았을까.. 그래도 난 몬 알아 봤을 것이다.  시바!!

암튼
결국은 그를 내가 알아보고 저주받게 나 스스로 인사하는데 흰 옷의 그 여인 은  나의  손가락 마디마디를  풀고 그를 데려간다.

어쩔까....
결국 그는(를) 그 흰옷의 그녀 손으로 넘겼다. 그녀는 내 열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 펴고 껵고 심쓰고 마디마디 버리더니 기필코 그를 데려간다.  스바...젠장

난 시를 읊고야 말았다.

<지금 아픈 사람>

네게로 쏟아지는 햇빛 두어 평
태양의 어느 한 주소에
너를 위해 불 밝힌 자리가 있다는 것

처음부터 오직 너만을 위해
아침 꽃 찬찬히 둘러본 뒤
있는 힘껏 달려온 빛의 힘살들이 있다는 것

오직 너만을 위해
처음부터 준비된 기도가 있다는 것
너를 위해 왔다가
그냥 기꺼이 죽어주는 마음이 있다는 것

하느님이 준비한
처음의 눈빛이 있다는 것

그러니 너도 그 햇빛
남김없이 더불어 다 흐느껴 살다 가기를

이승에서 너의 일이란

그저 그 기도를 살아내는 일
그 마음을 들여다보는 일
햇빛처럼 남김없이 피어나
세상의 한두 평 기슭에 두 손 내미는 일
착하게 어루만지는 일
더불어 따뜻해지는 일
네가 가진
빛의 순수와 열망을 베푸는 일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
나, 라고
처음으로 불러주는 일

세상에 너만 남겨져
혼자서 아프라고 햇빛 비추는 것 아니다.

시바!!!!!!




이렇게 이쁜 데이트 하고 싶군요.

어제는...벌써 어제가된 어제는 이리도 이쁜 만남을 봤으면서도  마음은 서늘했었지요.

한적한 고궁에서
오직 둘이서 이쁜대화를 나누고
코비도19하고는 거리두기.

2021 신년이었던 어제였지요.>

# 창덕궁궐내각사
왼쪽에는 무려 700년 넘은 향나무.
정면에는 회화나무.


요즘 내 분노의 정체는 싸우지 않아서인듯싶습니다.

1월 2일 새해 첫날.

* 1월1일이 일요일이어서 오늘이 첫날이다.

어릴적에는 싸우며 큰다고 어른들 말이 있었지만, 환갑넘어서 입질하여 쌓인  분노는 멀끄뎅이도 못잡으니 어디 시커먼 대나무밭에 들어가 낫질하며 고뤠고뤠 소리칩니다.

"그따우로 입질하고 살면 지옥가서 미싱으로 주둥이 도메당한다!!"

그래도 아마 자기 잘 났다고 계속 행세하며 살 듯 싶습니다.
휴~~~
옛부터 불은 구경이 최고이고 쌈은 말리라고 했지요.

나 자신에게 드라이기 성능 좋은것 선물하여 잘 말려야 겠어요.

작은 사진공방 모임의 총무를 그만두었다. 그래서 전년도 회계를 하고 차기 총무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분노의 은행업무>가 시작된 조짐은 E-뱅크에서이다. 갑자기 한도 초과라며 계좌이체가 안된다. 몇번을 이리저리 해도. ..안된다.

급히 주섬주섬 옷 입고 당황하며 은행에 갔다. 지금 거래하는 바로 이 통장의 한도를 풀려면 3개월이 걸리고 e_뱅크가 아닌 일반 창구에서 작업 하면 이체료 1600원 붙는다.  임시 정산을 다 했고 암튼 분하다.

헐.

그리고 여직원은 톤이 높아서 살살 말하라고 하는데도 계속 크게 또박또박 말한다. (논네 귀머거리 취급하나...) 게다가 자기가 설명하는데 말 자르지 말라고 훈계조로 한다.

그대가 나를 기여코 불을 지르는구나.

나도 소리소리 질러가면 말했다.
암튼 왜 분노하고 소리 치는지 머릿속 에서는 알고 있지만 이성상실로 몸은 분노의 고성질을 한다.

옆의 차장, 지점장 다 나와서 나를 본다.

다시 차분하게 일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한번 더 소리쳤다.
이따위 태도 불성실은 옳지 않아!!
(마치 나자신에게 하는 말인듯이 했다.)

그리고 나는 공릉천변을 걷다가 얼굴이 아프도록 찬바람쐬고 인사동나갔다. 솔낭구를 지긋이 바라보고 들어왔다.


1월4일
<미쳤던 검지를 사랑하자>
앗!! 이런.
노르북 정리하다가 "바탕화면"이란 파일이 따로있어서 또  이게 왜 있지 하며 삭제를 눌렀다. 그러니 대용량 이라고 아예 삭제하겠냐 묻는다. 확인을 눌렀다.  헉!! 순간 땀이 질질나고 머리를 움켜쥔다. 바탕화면도 순간 파랗게 되더니 병졌다.

얼른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켜 보니 기본은 그대로 있다. 이게 모지..하는데  새로 작성한 한글문서, 글 조가리 묶어둔 종자글. 그런 것과  2022 후반기 사진과 통일공방자료가 사라졌다.

겉으로 보이는것, 속에 담은것

모두 사라졌다. 버릴것을 버리지못해 끙끙대더니 마우스 클릭  손가락 하나로 휙 사라졌다.

의지 센 컴텨도사 이은정에게 얼른 전화했더니 역시 영혼없는 대답만 돌아왔다. 네에 네.

아직 음력으로 12월 호랑이해 마지막 투쟁을 했다. 이런...토끼해라고 별수있을까?

1월 6일
<통일공방 신년하례>
...반면교사들이 너무 많다.

휴유.

지적질과  알수없는 배척을 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그들만의 연관성을 갖는듯 하다.

신년하례모임을 마치고 가는데 서설이 흠뻑 내리는 중이어서..



1월7일 <마석 민주열사 참배.>

몇년전에
- 그곳은 죽음만 있어서 가기에 어렵습 니다.
- 죽음후에는 부활이 있지 않을까요?
되 돌아오는 질문에 할 말이 없었다.
흠...

<9일 >

[기상청] 01월09일01:28 인천 강화군 서쪽 26km 해역 규모4.0 지진발생/낙하물로부터 몸 보호, 진동 멈춘 후 야외 대피하며 여진 주의.

오늘 새벽이었다.

몬가 하고 있는데 아파트가 순간  떨었다. 창문의 떨림소리가 요상했다.

부르르. 부르르...부르

조금 무서웠다.  동시에 핸푼에서도 안전문자를 요란하게 발효한다.

<우동국물>
사진공방 신년하례에서 문어숙회가 나왔다. 사람들은 문어만 먹고 밑에 깔려나온 야채를 멀리한다. 남은 문어는 다른 사람이 챙겼다.

나는 빨간양파, 배추등등...아깝다는 생각에 3접시의 야채를 챙겼다. 겨울에 야채는 귀하다.

텅빈 냉장고에 넣고 잊었다.

만 2틀을 컴텨와 씨름하며 사라진 사진을 찾다가 시원한 국물이 생각났다. 국물 할려고 보니 야채봉지가 있어 딱1번 물에 살살 헹기고 물붓고 어간장 한숟갈의 간을 했다.

우동사리 하나 넣고 뚜껑을 덮다가 묵은 숙주나물, 냉동실에 있던  오징어 다리만 단번에 넣으면서 대파도 넣으려고 하니 궁물이 심심하다.

그래, 라면스프 남은것을 슬쩍 털어넣고보니 꿀 넣은적 없는데 꿀맛이다.





10일 차분했던 날.

다들 여행중이다.

난 ...만 3년만에 '고전수다'에 갔다.

동갑이 3명이나 있는 더구나 같은 날짜에 태어난 사람조차 있는 그곳을 웬지 좋아했었다.

잠시 오미크론이 지나갔다는 착각을 덜어내고자 조심하고 목욕까지 하고 갔는데 나의 조직이 아니고 무슨 1일 행사에 다녀온 느낌이다. 왜이지?

이 낯설음은 자주 대면하지 못함도 있지만...

아몰랑.

有諸內면 必形諸外하니이다.
(내면에 있는 모든 것은 반드시  모습으로  표현되어 나타난다)

나도 중국이 아니면 대만이라도 여행해야 하는가...잠시 느꼈지만, 맹자왈 하다가 혹은 역사책속으로 걸어가는 여행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