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24. 6. 14. 07:29


6월11일
무명용사 숲속에서 벌레가 왼쪽 복숭아뼈를 깨물었다. 바로 그곳에 수포-물집이 크게 생겼다.  숲 속 계단을 내려가는 바로 그 순간 구신이 발을 건듯이 물리는 동시에 왼발이 우두둑 삐끗하고 2~3계단 밀렸다. 아픈 오른쪽 무릎은 닿지도 않았는데 아프다. 순간이었고 창피했다. 그래서  왼쪽 대퇴부에서 발목 까지 중증 타박상이 생겼다.

그냥 넘어 갈려고 하다가 후유증 생길듯 해서 동네 가정병원에 갔다. 휴식이 필요하고 고혈압 약을 1일1알 먹으라고 한다.
주사오케이.
벋!! 약은 안되여 안되여...어쩔~~~

지쳐 들어와 누웠더니 밖에서 평 소리가 날카롭게 들렸다. 그리고 집안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갑자기 켜져서 들어온 비상등도 깜박인다.
마음은 초초하다.

화장실에 전기 구신이 들어왔다. 전등이 깜박이면서 안개등처럼 흐려졌다. 전기가 불안정한지 김냉에서 귀뚜라미 우는 소리 난다. 얼른 김냉의 전기선을 뺐다.
앗...안들어오믄, 작동이 안되면 어쩌지. 전기하고 김냉은 무슨 원진살이 있는지 작동시작이 버거롭다.

급방송 나온다.
까치, 혹은 까마귀는 왜 하필 도로변 변압기에서 일을 일으켰나?  아파트 우리 동 하고 옆 동 전기가 나갔다! 훤할때 나갔는데 여즉 밤늦도록 전기 안 들와 어쩐다.

김냉.
냉장고.
핸폰....휴유. 이를 어째요!!

불편했다.
어두어져도 전기는 안 와서 밖에 나왔다가 헉 놀랬다. 엘리베이터는 작동하는거다. 그 앞에 전등도 켜져있다.
우리집만?
급 경비실 내려가니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다. 아무 소리도 못하고 그냥 올라와서 대충 집정리했다.
잠시...의자들고 돗자리 들고 엘베 앞으로 나가고 싶었다. 평소에는 읽지않는 책을 들고 급독서라며 하고 싶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와이파이 영향 안받는 읽기 쉬운 책 두어권은 핸폰에 있기를 바란다.

에라잇!!
전기도 없는 깜깜절벽에서 핑계김에 일찍감치  자야겠다.

한밤에 전기 들어 왔다고 방송한다.
(놀랬다. 민원이 들어올까 시퍼서 시간 구애받지않는 거다)
축시3각.
가까스레 일어나 냉장고 문을 열어보고, 김냉 전기코드를 꾸욱 꽂는다. 묵묵무답.
느낌이 없다는 거지. 전기에 내성이 생겼다는거니?
단추를 이것저것 눌러보고 내 던진다.
화장실 다녀와서 물 한컵 180 미리리터 그대로 마시고
다시 사시꼬미 꽂는다.
이번에는 부드럽게. 살살
폭. 띠리리...투.
감 잡았나보다. 깜박 붉은 숫자가 뜬다. 위윙.
그대로 열 일 하셔라.

이미 잠은 저대로 가 버렸다.
달의 계곡(월계)에 사는 내가 간만에 달이 되어서
축시 일각에 구신을 부르듯  물 한 잔을 삼상향처럼 3번에 나누어 먹는다. 괜히 문 열고 나가 서성인다.
깜깜속에서 팔을 펼치고
드루와. 복덩이는 와라.

#쥐똥섬
#무녀도
<포토바이이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