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0502] 고려산
안녕들 하십니까............
잠시 바람이나서리....
강화에 있는 고려산에 뎅겨왔슴다….
서울과 가까워서 좋았구여, 바다가 있어서 시원했구여, 진달래가 만개해서 이뻤구여,
게다가 벤뎅이와 쭈꾸미가 있어서 든든했구,
그리고 작년에 다녀왔던 기억이 있어서 행복했슴다…
토요일 전날저녁부터 아랫배 상태가 별루 꿀꿀하더만,
드뎌 일욜 아침새벽부터 신호가 오면서, 상태가 꽝됬슴다.
산행을 갈까말까 고민때리다가, 맘 굳게먹구,
화장지와 정로환 챙겨넣고
교대로 출발했슴다….(역쉬 제 생각에도 거의 아편같은 산 중독환자맞는거 같슴다.)
중간에 함 내려서 지하철 나홀로 공간(?)에서 앉아서 일좀보고,
다시 전철타고 계속 갔슴다..
덕분에 8시좀 넘어 지각했슴다.
중간에 8분 늦는다고 폰때리고...
한달에 한번 한울과의 산행은 제게는 행운이고 감지덕지이지만
중독자에게는 목마른 일이기에
언제부터인지 인터넷 사이트 산행카페에 가입하고
능력이 되는대로 이산 저산 기웃기웃 하고있슴다..
새벽부터 계속 화장실 들락거리고,
힘도 빠지고 맥도빠지고 여하튼 스타일과 feel 이 영 안바쳐줌니다…
이종성씨의 하드트레이닝이 무산 될까 걱정됨다…
산에 잘 올라갈수있을라나…
걱정되어서..정로환4알 꺼내서 일단 먹어둠니다….
정로환은 먹으면 새로운 욕지리를 유발한다는데..
하지만,새로운 뉴페이스-외간 남정네들과 같이 버스타고
두런두런 이바구와 얼서픈 지식을 풀다보니
꽝됫던 컨디션 150% 정도 업되고 회복된듯 싶슴다.^^
버스가1,2호 출발함다…
저는 2호차 승객 임다.
올림픽대로타고 한남대교,마포대교,양화대교,성산대교,가양대교 지나감다.
갠적으로 강북살다보니…디따 반갑슴다.
콘디숀 광이 삼팔 광땡으로 패가 변하면서
동네 봄소풍가는 부뉘기 팍팍 느껴오고,
양화대교 지날때는 오른쪽으로 어릴적 동네 홍대입구가 보이구
가양대교 지날때는 왼쪽으로 아파트를보며 쓸데업시 배회장이생각나더니 이대장 신총무 전부가 눈에 아른거더이다.
어쨌든 동네온거 같아서 맘이 편함다…^^
항상하던데로 인원점검과 안부로 대드는 관리대장(?)이
노트와 펜들고 앉아계신 회원님들 일일히 찾아뎅기면서
인사도 하고,눈도 맞추고, 참석자 이름 출석부에 등록함다….
근데 이게 웬일입니까? 출석신고하고 나면
의례적으로 하던 <자기소개>시간이 오늘은 없슴다..
1시간 남짓이면 도착하는 터에,,,,생략한 듯 싶슴다..
그래도 매주 하던 자기소개시간 빠지니, 좀 서운해하던 회원님 몇분있슴다. 절대루 저는 아님니다.
조순한 저가 어찌....
바로 마이크, X님한테로 넘어가고, 자기소개대신
노래와 개인기 몇 개 보여주심다...
대단하신 입담과 사람들의 시선을 한곳으로 집중시키시는
특별한 능력을 보여주심다....부뉘기 살아나가기 시작함다...
카메라 후레쉬 터짐다...
X님..이순간 놓치지 않으시고 멘트 날림다.
<아직 카메라 2대 만 후레쉬켜짐다... 3,4번 카메라 스탠바이 해세요..ㅋㅋ>
박수나옴다....ㅎㅎㅎ
이렇게 X님 멋찐 오프닝 해주시고,
마이크는 바로 신입초짜 y님에게 넘어감다. ^^
나이 지긋하신 여러 형님누나들앞에서,
신입초짜(ㅎㅎㅎ)가 완죤 슈퍼 바리톤급으로
목소리 쫘악 깔고 몇마디 함다…
부뉘기 바로 쫘악 가라앉슴다…ㅎㅎㅎ
일명 지하실 목소리라고 하든데....
갠적으로는 빠바로티의 쫘악깔리는 노래 한곡 했으면 좋았다 싶슴다..이 대목에서도 왜 이리 배회장의 다하지 못한 노래가 생각 나는지....ㅋㅋ
그 뒤 …마침 오늘 타고가는 차의 자기소개시간 꽃이라 할 수 있는 xy님 마이크 이어받슴다..
박수 터져나옴다…
xy님 왼손으로 얼굴가리고 몸 꽈배기 틀면서 쑥쓰러운듯,
귀여운듯….벌서 내가 알기에도
1년넘게 써먹던 소개멘트 날림다…
<안녕하세요..xy에유..즐거운 산행되십쇼….ㅋㅋㅋㅋㅋ>
바로 버스안….분위기 살아남다…ㅎㅎㅎㅎ
요 대목서….바로 마이크는 누구한테로 넘어갓을까요?????
바로….우리 인터넷 산행의 대표연예인이자 개그맨이고
아무도 넘볼수없는 MC 의 새문화를 정착시킨 xyz님한테 넘어갔슴다….
뱌로 마이크 받더니, 목소리 테스팅도 없이 즉시 오프닝 멘트 날림다…ㅋㅋ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항상 감사하는 맘으로 살고싶고,감사하면서 살아가는 xyz 인사드림다………>
바로 쫙쫙쫙쫙….붉은악마 대한민국 박수보다도 세고,
유재석,탁재훈 프로그램 방청패널들 박수보다 찐한
감사하는 맘으로 박수 날라감다..
바로 부뉘기 업 업 업 됨다….부뉘기 좋슴다…
이때를 안놓치고 우리의 엠씨….뻐꾸기 한번 더 날림다…
<x님이 마이크 잡으시고 개통하시고 , 바로 산행의 인물이며 모델인 y님 뒤에 제가 나왔으면 저의 인물액면땜시 x님의 수려한 외모로 인하야 버스안의 수준높은 분위기에서 감상하시며
가시는 여러 회원님들의 부뉘기를 따운시킬뻔했는데, 그래도 그 사이에 xy님이라는 한번 필터링 할 수 있는 외모로 중간에 끼워주셔서, 제가 상대적으로 좀 살아나는 느낌입니다…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감사합니다…역쉬 매너굿임다…ㅋㅋㅋㅋ>
다시한번 버스 뒤짚어짐다….ㅋㅋㅋㅋㅋㅋ
깔끔한 매너와 반짝이는 순발력과 재치로 항상 수준높은 웃음을 주시는
xyz님 덕분에 dnfl산행은
언제나 화기애애 환장나이쑤 할 수 있는거 같슴다..
이렇게 웃고즐기는 사이에, 강화도 고려산 입구에 도착했슴다…
고려산 시작하는 초입은 작년과 똑같이 마을회관 앞에서 시작하고,
그 개사육하는 비닐 하우스 개판(?)은 여전하며
애기똥풀은 이미 지고 보라색 풀꽃이 만발입니다.
올라가는 정상과 주변의 진달래 만개한 경치와 산행은
정말 맘 편하고 멋지고, 설레이는 산행이었슴다…
산천은 의구한데
작년의 그사람들은 지금 내 곁에 업구나....
그때 그 참호속에서 나의18번 물김치를 풀어
참석한 모든 사람들을 맛으로 일격 사살한 다음,
입만 가지고 주위를 도니 온통주위가 발갛게 변하더이다.
진달래가 반사된 것이여...
절대음주산행은 아닌기여....
작년과 같은 길을 달리고 있는데
피 나오록 가르쳐 준 들꽃들 이름들은 어데로 갔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