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08. 11. 7. 17:57

 

난 태어나서 처음으로 질주하는바다,몸부림치는바다,갈등하는바다.....

바람과교합하는바다...첨 봤습니다. <2008.11.....> 

 

강풍 주의 보도가 내렸다

오늘 제대로 바람 한번 맞아 보겠구나  하고 방풍 채비로

중무장하고 가볍게 집을 나섰다.

 

마음은 부자, 사랑, 피피사랑, 삐삐, 무비, 남박사, 민들, 다애, 이니드, 그리고 메구

동네에서 야구하기에는 1명 남고, 축구하기에는 1명 모자란

1개 분대 인원이 시화방조제를 횡단하러 출사표를 던졌다.

 

개발과 보존의 격전장인 만큼 시화 방조제는 나길도군의

도전의 발걸음을 호락호락 용하지 않았다.

 

일사후퇴 제 삼한강교를 도강한 이후로 최대의 칼바람을 맛 보았다.

마치 보이지 않는 뷰비트렙을 헤치고 힘겹게 나아가 듯

나길도군은 보이지 않지만 무섭게 저항하는 칼바람을 헤치고 비장하게 나아갔다.

 

고지가 저긴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바람에 몸을 싣은 갈메기 전법을 구사하여 다다른곳!

3부 능선 쯤, 나길도군의 발걸음을 붇잡은 곳은 다름아닌 따뜻한 오뎅 국물의 유혹이었다.

 

눈물젖은 빵을 먹어 보지 못한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라는 말이 있듯이

칼바람 맞고 오뎅을 먹어 보지 않은 사람과는 그 맛을 논하지 못할 것이다.

 

손자병법에(아님 말고) 한겨울에는 군사를 일으키지 말라고 하였거늘

우리 나길도군은 따뜻한 오뎅국물에 순간 전의를 상실하였고

칼국수 생각이 간절하였다.

 

정복, 도전, 원칙, 이런 머리 아픈 것들은

갈매기 나래에 실어 날려버리고,

밀려 오는 파도에 부셔 버리고

돌아가자.

 

냉장고 텔레비젼은 있지만 엄마가 없어도 좋은

바람없는 칼국수 집으로...

 

칼 바람엔 칼국수가 있었지만

별빛 도보는 별사탕을 챙겨갔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