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난민처럼 떠나는 여행

난민으로 떠나기 프롤로그

레이지 데이지 2006. 10. 8. 17:23

 

-역전으로 살기위해 출발하다-

 不了了之(bu liao liao zhi)

해야할일을 다 안하고 한켠에두고다 한것처럼 여긴다 .(일을 질질끌며 시지부지하다.)

 

 

 

 

지난 날  삶을 감옥이라 여기고 규칙적인 생활을 견뎌하기를  부끄러워 했다.

뭐 그렇다고 신선이나 도인같은 호젓한 일상을 꿈 꾼것은 아니다.

다만, 아침잠 많은 인간이 신 새벽에 꼭꼭 깨어나야하고,

말짱하고 맑은 정신이 밤이 깊었다고 내일을 위하여 잠을 자야 하는것이.....

이유를 콕 찍어서 말한다면

그저 적응력 부족이고 게으름의 극치일 뿐이다.

 

때마침 사오정 시대가 도래하여 약간은 즐기는 마음으로 떳떳하게 방으로 침잠한다.

 

아뿔사... 천벌이 내려 3일도 넘기지 못하고 몸이 비비꼬이더니

적막감과 무료함이 곰팡이 포자내리듯 손끝에서 정수리로 조곤조곤 쌓인다.

너무나 빠르게 온 몸에 퍼져 마비가 온다.

손톱으로 마루 나무결을 긋다가 다시 벅벅 뒷머리 털어내고.... 

 

사람은 생각하고 움직이고 만들어 내야 한다는데

더구나  선천적으로 오월이-하녀 질을 타고난천출인 자신을 잊은 원죄가 있었다.

일개미인줄 모르고 여왕개미인척 페로몬을 마구 뿌려대니

친구들 동료들 어르신들 전부 외면하고 말았다.

 

다시 몸과 마음을 추스려 삶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받아주는곳이 없다.

 

그래,고래사냥하러 유럽-파리,포루투칼,에스파냐,이따리아,쉬스...

차를 빌려서 약 8000KM 돌아 다니다 올 예정이다.

그렇다고 현실이 좋게 변해서 기다려 줄 것이라 믿지 않고, 생각도 안 한다.

다만, 그 쪽 사람은 취향이 별 나다구 하니깐 혹여 짝궁을 만나면 주즐려 앉구 싶다.

그렇게 됐으면 하는 생각을 아주 많이 했다.

그래서 중국어 공부하면서

쏼라쏼라도 같이 공부하느랴 머리에 펌핑났다.

하고싶은것은 너무나 많은데, 이내 몸은 따라주지 못하다.

 

어쨌든 견문을 넓히고, 모르는사람들과 뒹글다 오면

뭔가는 달라져 있겠지. 하는 기대가 크다.

 

미술관 유람 우선이라 -동행중 3명이나 미대출신이구, 더구나 난 죽어도 디자이너 였다.

눈호사는 확실하게 할 것이다.

 

사는 것은 동양-한국에서 온 난민처럼 보이고 그렇게 연명 할 것이다.

하나님,부처님, 마호메드,그리고 천지신명에게 모두 맡기고 간다.

 

여태 살아온것은 지지부진 했지만, 역전하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