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05. 2. 7. 05:20

    

      2005.02.06

 

 

 

서울에서 맞이하는 첫번째 일요일 입니다.

 

하는 일도 많지만  왜 이리 힘이 드는지...서울에서 사는 것이 .

 

윗층에서 아랫층으로 출근하다가(3분), 시간반이 넘는 거리를 만원전철과 도보로

 

갈아타는 번거로움...출근길의 초조함.

 

그리고, 버스 번호가 몽창 바뀌고, 서는 위치는 제가끔이고...

 

택시를 타면 미터기 올라 갈때마다 철컥 내려앉은 가슴.

 

그 와중에도 토욜 오후 되니 중국에서의 습관대로 시간이 아깝고

 

 자유를 만끽할려는 몸부림을 치는 것 아니겠었요. 그럴 필요 없는데...

 

이제는 자유시대를 구가하며 사는 동네에 입성했잖아요. ㅎㅎ

 

오늘은  아침에 도전 천곡을 따라 부르며 느긋하게 산행 준비하는데 여유만만입니다.

 

10시 넘어서 아랫 동생과 불암산으로 향했습니다.

 

삼육대학 안쪽으로 사격장 옆으로 가면 바로 능선을 타고 산 꼭대기를 가는

 

산보길이 나옵니다. 그 쪽은 물이 많은 쪽이라 얼음위에 흙이 덮여 있는 상태라

 

조심해서 능선으로 올라 섰더니

 

오른쪽으로 전문 산행길 - 슬랩: 넙적바위길- 을 끼고 가는데 보기가 좋더라구요.

 

신발이 중 등산화-비브럼이라 구부러 지지 않아서 그 쪽은 그림의 떡이고

 

눈요기만 했습니다.  헬기장에서 사과을 반씩 나누어 먹고  약간의 휴식을 하고

 

사방에 있는 하얀 표식돌을 괜히 발로 툭툭 차며 이 것은 무엇에 쓰는 물건일까하며

 

끝말잇기 놀이처럼 이것 저것 잡소리를 했더니 동생왈

 

중국에 다녀 오더니 이상한 취향으로 변했다고 합디다. 이전에는 별 말없이 후리릭 갔다가

 

후리릭 다녔대요. 땀만 찔찔 흘리면서...

 

믿거나 말거나 얘기인데요, 제가요 4살이 넘어도 말을 안 했대요.

 

울 엄마는 가끔 말씀하시길 당신이 벙어리를 낳구나 하는 생각도 하셨다고 합니다.

 

사실 저가 왕수다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전부 다 알잖아요. 으하하하

 

산 꼭대기가 돌덩어리인데 무너지는 푸석 돌이고 사람들이 그 쪽에만 전부 몰려 있는

 

상태이고, 신발은 묵직하여 감각이 없어 발을 잘 디딜곳에 디뎌는지 모르겠고

 

올만에 크랙을 뜯으며 5미터 정도 올라가야하는데 무서운 생각이 들더군요.

 

거기에 아줌마,아저씨들이 한마디씩 으~윽 무셔

 

밧줄은 곳곳에 쳐 있고, 팻말도 있습니다. 무슨 부대 장병들이 수고하여 길을 만들었다고...

 

화화공자가 보면 단박에 껌인데... 하는 말을 했을텐데

 

기를 쓰고 올라가며 바로 이 길로 내려 올 것인데 왜 가는데 하는 탄식을

 

나도 모르게 큰 소리로 했습니다. 순간 주위에 계신 여럿 어르시네들이 크게 웃으며

 

젊은 새댁은 잘 가면서 그런다고  하시며 신랑보고 같이 가자구하라구 하십니다.

 

?????

 

제동생을 보고 신랑이라 하고 저보구 새댁이래요..........................?

 

정상은  좁은 공간이고  어렵게 막바지를 치고 올라섰다는 생각에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몰려 있더군요.

 

고도 표시판위에 서 있으니 뒤에 줄 서 있으니 내려 오라고 하여 그냥 새초롬이 바로

 

 하산하기로 했습니다.

 

어렵게 올라 갔더니 내려 오는 것도 장난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뭐 껌인데...

 

식은 땀 조금 흘렀습니다. 동생은 저만치 앞서 가면서  빨랑 오라고 보채는데

 

자슥! 매너 황이야. 지 마누라였으면 안고 내려 갔을텐데.

 

밑에 다 내려오니 상계동 아파트 단지 입니다.

 

막걸리에 오뎅으로 목을 축이고 집에 가는 전철을 타니

 

시간은 겨우 2시반을 넘고 있더군요.  점심은 집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겨우 500M 넘은 돌산에다 야산같은 산보 였습니다. 몸풀기 였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