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6-17 ]1박2일- 만해마을
우리가 처음 도착한 곳은 한용운 스님의 기념관
만해마을이다.
만해마을 주차장
마을 옆으로 흐르는 계곡도 우릉릉 우릉릉... 들뜬 소리로 객을 맞이하여 준다.
만해마을 안에 있는 기도도량
웬 사찰일까... 아마도 만해 한용운님이...
현관에 있는 글.
痴人거사라...痴人
어리석은 사람이라고..우린 모두 어리석은 사람인데...
난 그냥 모자라는대로 어리바리로 있음을 만족해야겠다.
더 이하의 겸손은 날 알고있는 이들의 질타가 있지 않을까....
흠. 이 곳은 문인들을 위하여 숙소를 개방하여 집필할 수 있도록 하였다. 자격있는 문인이 신청하면 심의걸쳐 숙식하며 조용한 장소에서 글을 쓸 수 있다고 한다.
떼로 몰려온 친구들 치레에 마음이 촉촉해져 옴을 옆에서도 느낄 수있다. 멀리서 친구가 오니 이 아니 좋을까.... 적막한 마음에 작은 동그라미가 물결로 일렁인다..생긴다. 보는 나도 흥겨워 진다.
우리가 점심 먹은 식당.
두부와 김치. 그리고 막걸리
그뒤로 십이 선녀탕 표식이 보인다.
길....
그리고...다리
여울...우리는 항상 여울에만 있는것은 아니다..
격랑뒤에오는 적요도 때론 만날수 있겠지.
이런 호사스런 편편한 길도 만나고.....
모양 화려한 이런 길도 만나고...
뿌리가 겉으로 드러났다고
나무를 다 보았다고 생각하는가....
그나마 일부만 보았다는것만 해도 다행이다.
모르고 못보고 지나칠수도 있었는데...
안 봐도 되는 것을 보아서 마음의 고통을 안고가는 길도 있다.
하루를 마감하며 야영하면서
이런 맥가이버의 모습도 볼수있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가는 차를 타고
백담사에서 내리는 모습
비 그친 숲 속
휘적휘적
비 그친 적막한 산속에서
자꾸
오후의 헤어진 후의 생각만 하는 그대의 뒷모습.
메마른 일상도 결국은 우리들의 삶인것을............
국립공원안에
오래전 사람살던자리
70년대 말까지 거주했다고 한다.
이끼만 남아있는 우물터
녹슨 펌프는 기다림이다.
그 옛날 할머니가 만져주던
손잡이의 온기를..
저 멀리 설악의 산정.
영시암.
암자가 본사보다 더 번창하고있다.
크게 짓고나면 수렴동 가는길과
봉정암 올라가는 길은 옆의 계곡을 돌아가야하는지...
부처님과 함께 길을가야 하는가..
되려 축복이라 은혜라 여겨야겠지.
뜻하지 않은 돌발행동으로
마음이
눈이
괴로웠던 길동무들.
다아 내려 놓으시라...
내린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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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들 떠난 빈자리에서...
빗소리와 물안개,
대갈일성으로 치닫던
계곡물소리와 함께 한 이틀간의 여정을 마치고
왁자한 그대들의 웃음소리와 발자욱소리를 뒤로한 채
내설악은
햇살 화사한 적막만
오롯히 남았습니다.
모두 잘 가셨는지요.
행여 아쉽거나 불편했던 일들,
서운했던 마음들일랑 12선녀탕 계곡물에
흘려버리시고 가슴 따듯한 기억들만
담아두시기 바랍니다.
이제 빗소리도 그치고
유정한 그대들 떠난 빈 자리에
남은 것은
남루한 일상과 거처(去處)을 잃은
대책안서는 그리움 뿐....
열흘 가까운 장마 끝,
구름 사이로 언듯언듯 보이는
높고 푸른 하늘과 강변 흰 망초꽃밭 위를
한가하게 유영하는 철이른 고추잠자리 보며
문득, 가당치도 않게,
가을을 떠올려 봅니다.
가을.....가을이라니!!!
이제 겨우 여름의 문턱에 이르렀을 뿐인데...
무덥고 지리한 여름의 시작일 뿐인데...
플라타나스 잎새들 이리저리 바람에 날리는
가을의 길목,
R. 릴케의 <가을날>을 읊으며
다시 길 위에서 뵐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안녕히....
-내린천 고새울에서
적막한 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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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비도 안오고
우리들 떠난 빈 적막한 산에서
메마른 일상만 남아
그리운 마음만 잡고 있겠다는 적막한 산님.
떠나는 우리는
즐거웠던 지난 시간을 뒤로하고
집으로간다.
과거는 흘러갔다/여운
즐거웠던 그날이 올 수 있다면
아련히 떠오르는 과거로 돌아가서
지금의 내 심정을 전해보련만
아무리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
잃어버린 그날을 찾을 수 있다면
까맣게 멀어져간 옛날로 돌아가서
못 다한 사연들을 전해 보련만
아쉬워 뉘우쳐도 과거는 흘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