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지 데이지 2004. 12. 21. 02:59

 

 도저이  갈 수 없는 상황인데...
계속 울리는 전화 벨소리가 처음엔 싫더니 나중엔 가슴이 두근거리며 가고 싶은

생각이 든다. 요세미테가 이것을 노렸는지 모르겠다....왜?????
어쨌든 간곡한 설득으로 물을 냉동실에 넣어 두고 잠을 청하며 내일 어찌 됄려나...

염려와 궁금하다.  왜? 등산화가 젖어 있어서.....
새벽에 카페에 들려 상황을 보고 있으려니 또, 집요한 공략을 핀다.
저런 사람이 왜 호오러 살까ㅜ.ㅜ;;


부랴부랴 김밥 두줄을 넣고 채 마르지(?)않은 신을 신고 나선다.
일단, 깔금한 맘으로 시작을 하며
북극해(?-오로라은  북극에 존재한다고 하여)님과 일단의 접선을 하고, 나머지 횐님들 접선을 시도하러 청도로 나간다.
랑, 칼 이스마, 해안, 밤만, 석노인-공통사항;"님"(이후, 존칭은 생략 할깨요.죄송)
을 모아 모아 숲속의 숨터에 모여 모의를 끝내고 오르기를 시작하는데 감시원 아저씨가 바로 태클을 걸며 제지하는 이유인즉 산불방지기간이란다.
이리저리 헤맬조짐에 칼이스마, 랑님의 파리작전으로 사정하며 손과 발이 되록 빌며 담배와 약간의 입장료로 마악 제코스에 올라선다.

이 길은 본인-내가  나리메 데뷔식을 하던 곳이었다.

그 때 그 시절엔 옆 집 총각하고 같이 걸었는데....
헐헐-랑님 걸어가는 모습

씩씩-산꾼모양
쑥쑥-칼...님 의모습
줄줄-밤만님! 밤새 마늘은 어찌 그리 까느냐 피로한 모습이란 말 입니까?
     그 마늘의 용도를 듣고 허~걱! 점심 볶음밥에 넣을 려고....
슬렁스렁-북극해님은 과거가 있는 산꾼인 모습으로 오로라님은 정말 안심해도 괞찬습니다.
퍽억-해안님이 퍼진 라면으로 국물조차 엎어진 모습을 석노인님이 옆에서 동조하는 우정을 보여 주신다.
중간에 너럭바위에서 잠깐 쉬면서 막간에 캔을 하나 우그려 놓고 다시 하늘이 보이는 그 기점을 찿으러 간다.
아! 왜 이리 배고플까? 아침에 김밥꼬리만 4개 먹은 휴유증으로 저혈당 증세가 보여
길에서 체면 불구하고 녹두양갱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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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통해 '삶'을 배운다

푸산, 라오산 등반에 겨울철이 적격

『산행 중에는 아무리 노련한 사람도 초보자의 행보를 맞추어 줄 수 없고, 거기에 안전에 대한 책임을 나눌 수도 없다. 가끔씩 산에서 걷다 보면 산인지 삶이지 헷갈린다.』
-칭한모(중국칭다오한인들의모임) 산꾼이죠님 글 中-

소중한 것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잊고 사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사람이 살아가는데 활력을 불어넣는 자연의 소중함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더한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가치를 아는지 매주 산을 벗삼아 즐기는 이들이 있다. 현재 2백여 명이 가입되어 있는 '등산반 나리메' 회원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매주 푸산, 라오산을 오가는 12~13명 가량의 회원들은 일상에서 찌든 스트레스를 자연과 함께 나눈다. 산을 오르내릴 때 흘리는 땀만큼 쌓여가는 정이 무서울 정도다. 초보자들에게 맞춰 코스를 짜고, 선두 후미에는 숙련된 자들이 그들을 도와준다. 외로운 타지생활에 낯선 이들과 함께 등반하는 시간만큼은 고통도 슬픔도 어느새 절반으로 줄어있다. 게다가 정상에 도착했을 때의 짜릿한 기분은 매번 산을 찾는 산꾼들만의 비밀스런 감정이라는데….
산꾼들에게 산이 왜 좋냐고 묻는다면 '산이니까 좋다'라는 답을 들을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것이 묵묵히 오직 느낌으로만 자연과 대화하는 그들이기 때문. 산을 오를 때의 힘겨움도 잠시, 도착과 함께 '해냈다'는 뿌듯한 만족감을 선사한다. 힘든 과정을 스스로 인내한 결과 얻은 성취감은 또다시 산을 찾게 만드는 원동력이 된다.
"눈덮인 겨울산 풍경이 아름답다"는 김경식(ID: lang) 나리메 시삽의 말따라 다가오는 겨울, 나를 둘러싼 주변 사람들의 건강을 위해 겨울산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강은정 기자

dorai48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