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2012.09.08] 휠링도보-고랭길, 그리고 이효석 문학의길 100리길...여울목

레이지 데이지 2012. 9. 10. 23:38

 

삼거리에 있는 있는 가게의 상호가 오늘 우리가 길을 걷는 모든것을 얘기하여준다.

 

휘닉스파크앞에 있는 고랭길 들입을 찾기위해

삼거리에서 오고가며 약간의 알바(?)를 즐기고  아침을 하고 걷기를 시작했다.

 

 

고냉지의 오르락 내리락 구불구불 산길을 표현하기위해 "ㄹ"이 산길모양으로 디자인되어 있는 이 문을 들어서는 순간 이곳과 그곳은 구분되어진다.

 

밤새 내린 비의 나머지가 구름으로 걸쳐있어서 탈수하듯이 조금씩 살살 내린다.

깃발-산동무님은 비가 오는 날은 안 움직이는데... 괜한 말씀을 하신다.

 

오늘같은  이 숲길을 걷기에는 이 정도의 비가 초대되어 한껏 도보의 맛을 촉촉하게

돋보여 주어야 한다는데.....

팔랑팔랑 우산에 내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도시에서 찌든 마음을 닦아주고 흐르게 하고,

사람들에게 치이는 소리에서  멀어지게하는  특효 물약인양 싶다.

 

 

 

 

 

 

휘닉스 파크(고랭길 주차장) ~ 초봉 ~ 계곡광장 ~ 삼구쉼터 ~ 중봉 ~ 무이삼거리 ~ 전망대/쉼터 ~ 최고봉 ~ 정자 ~ 이효석 문학의 숲 ~  이효석 문학관/생가 ~

가산공원~식당 ~그리고 문학 100리 길. 

자작나무가 있는 이 곳은 분명 나타샤가  있었야 하는데...나타샤는 없고 우리는

지금 마음속 나귀방울을 울리며 나를 찾아가는 도보가 아니고 나를 버리고 또 비우는

휠링-그 무엇에 상처난 가슴을 치유가 되는 길을 걸으니 그 연결된 곳에 메밀꽃이

굵은 소금이 흩뿌려지듯한 봉평들판으로  펼쳐 보여 준다.

 

 

 

 

지금은 축제중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고 가산선생의 생가는 복원됐다고 하나 현대식

기와집으로 변신하였고, 물레방아간은....

안채와 사랑채로 나우는 옛곳간 자리의 지붕은 그나마 통나무로 그 운치를 살려 줄 뿐이다.

축제의 성격은 장타령에 젖어있는 요즘의 세태이다.

전국 팔도의 축제는 천편일률 시장바닥이다.

 

 

 

 

 

 

 

 

문학 100리길 1차 여울길의 순탄하고 부끄러운듯 숨겨진 길은

허생원을  만나는 필녀의  마음인듯 싶다.

수로를 따라서 은밀하게 이루어진 길은 한여름에도 걸을만 하겠다는 느낌이다.

 

봉평에서 만나기로 한 문이당소는 그 초입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이정표 표식이

어설픈 곳에서는 어김없이 현지인으로서의 능력을 발휘하여 길안내를 하여 주었다.

 

글쿠나...도보여행함께가는 이유가  어울림이구나...

서로 상생하고 공감하고 느끼는 ....같이가는 길이 도보였구나....삶이구나....

나대고,  남의 말 하기 좋아하고, 시기 질투가 들끓는 사람은 이 길을 반드시 걸어야

한다. 걷고 난뒤에도 치유가 안된다면....그건 어쩔 수가 없다. 천성이니..

 

 

<팔석정>에서 본 ..강줄기

 양사언이 강릉부사로 재임시에 영동지방을 두루 살피고-일은 안하고 놀러만 다녔나...-자연경치가 이만한곳이 영서지방은 없을까 하여 여러 곳을 다녀 이 봉평면에

이르러서는아담하고 수려한 경치에 이끌려 드뎌 정사를 잊고 8일을 신선처럼 노닐다

이 팔석정이란 정자를 세우고 1년에 3번 봄, 여름, 가을 에 찾아와 詩想을 다듬었다고 한다.

그는, 임기가 다 되어 고성으로 발령나서 전임할 시에 이곳을 찾아와 집을 짓어 정자를 관리하게 하고 봉래고정이란 깊은 샘을 파고 주변의 여덟군데 바위에 글을 새기기 까지 하였다. 지금의 사람들은 편해진 교통으로 자유분방하게 이를 즐길 뿐이다.

 

 

 

한번 보고 두번보고 자꾸만 보고싶은 이 길은..

허생원이 젊은 날 잠시 본 아련한 꿈같은 필녀의 궁뎅이같은 이길은...

심증만 가는 자식같은 젊은 장돌에 대한 애뜻함같은 이 길은...

알면 이해하고 이해가 되면 사랑하게된다는 그 길 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