虛 靜 ...우두커니, 멀거니/낯설게 하기

독서...내가 살아남게한 힘.

레이지 데이지 2014. 2. 1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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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멍때리면서 머릿속을 하얗게 비우는 도구.

 

 

 

(김득신 이야기)

[북두성은 난간에 걸려 있고

달빛은 하늘에 가득한데

연못은 가을 색 깊어

차가운 안개에 잠겼어라

예스로운 국화는 만발 하였고

술 항아리도 그대로 이니

그 옛날 도연명이 여기에 있는 듯 하네] 김득신의 시다

 

백곡 ‘김득신’은 시와 술로 풍류를 즐긴 문인이자 시인이다. 진주 목사 ‘김시민’의 손자이며 경상도 관찰사 ‘김치’의 아들이다. 많이 늦게 59세에 과거에 합격했고 종이품 까지 올랐다. 그러나 당쟁을 피해 낙향하여 시인으로 여든이 넘도록 책을 즐겼다.

 

김득신의 아버지가 노자를 만나는 신몽을 꾸고 태어났다고 하지만 그는 요즘 말하는 학습 지진아로서 머리가 나빠 스스로 책벌레가 되었다. 사마천의 사기의 ‘백이전’을 가장 좋아하여 1억 1만 3,000번이나 읽었다 1만번 이상 읽은 옛글은 36편이나 된다고 한다

 

글을 읽을 때 1만 번이 넘지 않으면 멈추지 않았다고 해서 서재의 이름을 ‘억만재’라고 하였다. 신혼 첫날 밤도 밤새도록 책을 읽었고 딸의 장례를 따라 가면서도 책을 읽었다. 옆에서 들은 하인도 책을 외울 정도로 소리내어 많이 읽었다고 한다.

 

[재주가 남만 못하다고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라 나보다 미련하고 둔한 사람도 없겠지 마는 결국에는 이룸이 있었다. 모든 것은 힘쓰는 데 달려 있을 따름이다. ]

......책벌레 김득신의 묘지명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