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詩의 翅

안도현-갈등

레이지 데이지 2009. 11. 5. 18:11

 

갈등

         -안 도 현

 

바람은 불지요.

길을 열자고 같이 나섰던 동무들은

얼름장 꺼지듯 가라앉아 소식 없지요.

그대 보고 싶은 마음 언덕배기 빈 터에 쑥 돋듯 하지요.

저 연록 물 오른 바람 난 실버들 가지처럼...

아! 정말 미쳐 버릴 것 같지요,

나도 내 존재를  어쩌지 못해서요

이래서는 안돼,  안돼 하면서

내 몸은 자꾸 꼬여 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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