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난민처럼 떠나는 여행

현무호

레이지 데이지 2015. 9. 1. 16:22








시내 한복판에 거대자연호수가 있는것도 장관이고 어두워지면서 주위 마천루빌딩에서

쏟아지는 불빛야경도 멋지고...오래된 나무도 멋지고..역시 중국이구나....

하는 감탄이 나옵니다.











9월1일 이군요. 

문득 생각나는...여러가지 상념들. 
그들은 분명코 짐속에 넣지 않았으나 조용이 내 곁을 떠나지 않고 있지요. 

벨크로접착제인양





<< 다시 9월/나태주 >>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아 올랐다 
이제 떠날 사람은 떠나고 
남을 사람은 남게 되는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 오래 그리고 많이 


청춘님 팁으로 현무호를 찾아가기로 했다.

내가 간다고 하니 예의 그 양반이 같이 가자고 한다.


엇!!!  하는 심정과 그래 이 더운 날씨에 혼자 다니는것보다 나을까 싶었다.


학교앞 버스 종점 정류장에서 3번 버스를 타고간다. 출발이 양갈래로 갈라진다고 차장이 설면한것을 처음에는 못알아 들었다.

모 시간이 지나면서 경험상 이해하고 ....


오후에 야경이 좋다고해서 남경의 모기를 몰고 6시쯤 도착하니 거대한 고색 창연한 문이 떡 버티고 있고 호수변에는 연잎이 무성하다.


곽부문이라는 동진시대 문장가이자 과학자였던 사람의 사당과 정자가 있어서 같은 곽씨 동성 동본이라 들어가 본다.



거대한 호수 유원지이고 문표...입장료가 없어서 모든 남경사람들 바람쐬러 나온듯하고...늙은 남자들 대다수는 배를 내놓고 조끼런링을 입으면 다행. 윗통을 벗었다.

턱옆에 세가닥 이상한 수염이 난 사람이 나를 붙잡고 면상을 봐 주겠다고 한다.

무슨 면상....니 면상이나 봐라! 소리치고 싶지만 팅부동만 외친다.

노인들은 전통악기를 켜고 ...약간외진곳에서는 이상한 외침같은 아이잉~잉~~~노래하고, 도교사원같은 건물뒷편에 기공체조하는 남자...시내 한복판에 거대자연호수가 있는것도 장관이고 어두워지면서 주위 마천루빌딩에서 쏟아지는 불빛야경도 멋지고...오래된 나무도 멋지고..


단,

중국사람들...윗통벗은 남자 그리고 각자가 가지고 있는 라디오를 너무크게 튼다는 사실이  거슬린다.

해가 지자 도시의 건물에 불빛이 켜지고 수상배 오리배와 유원지의 장식등이 화려해지더니 사이키 조명이 전체적으로 짠 퍼지고, 깃발든 관광객 안내자가 넘친다.

같이 간 동행이 정말 마음에 안든다.

차라리 혼자이고싶다.

그래서 돌아오는길에 맥주한잔하자고 하는데 강력하게 뿌리치고 혼자 버스타고 남경사범대정문에 내린다. 낯선곳이다. 수위에게 물으니 거의 캠퍼스를 가로 질러야 할정도이다. 어둠속에서 천천이 걸으면서 내가 이 곳에 온 이유를 다시 상기한다.

모두를 버리고 재밌게 지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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