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

바지 만들기_저 달이 움직였다.

레이지 데이지 2020. 5. 4. 15:32

1.

<사회적 거리두기> 어떻게 보내냐고 묻는다면?

새삼스럽지 않다.
그 옛날 부끄러운시절이 있었지.
스스로 위리안치하여 참회하던 그때부터 계속
거리에서 챙피를 피하며
사람들 간격에서 모멸을 뿌리며 밤마다 안동소주로 열내림 씻김을 스스로 했었지.

바늘은 손가락을 관통하듯 질러가며
꼬매기에 열중하고 혓바닥 깨물며 침묵하기를 했었지.

코로나이전과 이후로 나눈다면
이전에는 그나마 내키는대로 쉽게 가볍게 역마광증을 부렸지만
그나마조차 막히고 가로막고 경제가 두 동강 났다.

다시 통행의 암흑시대와 움직이지 못하는 중세시대보다 못하다.

그뿐이다.

나에게는 삶이 한치앞도 볼수없는
외눈박이 거인 동굴속이다.

너가 누구냐 묻는다면 이제는 독거의 달인이라고 한다.
집콕의 달인에서 신선이 되었다.
손으로 만드는것은 웬만큼 하게됐다.
음하하핫.

바지를 만들었다. 원래는 이불 홑청을 만들려고 했는데 그만 욕심을 내어 과하게 희작거렸다.

 

 

2.

<저 달이 움직였다.>
'세잔의 앵무새'에 이어서 1부 제록스아트를 마치고
2부 '내가 저 달을 움직였다 '를 보러 다시 헤일리 움 갤러리 갔습니다.

박진호 작가에게
달을 어떻게 움직이게 하셨나요? 이 질문에 빙긋이 웃었다.
물론
기술적인 방법도 물었지만
그의 내면도 물어보고 싶었다. 웃었다기보다 미소 짓는다.

그의 자유에 대한 가벼운 놀이가 내게 전이 되었는지
쓸쓸하고 외로웠다.
돌아오는 길에서 난 쓸쓸했다.

(아는 지인들 삼삼오오 무리져 나갔다. 그 무리에 끼지 못했다. 이는 바로 사회적 거리두기이었다. 난 왕따였다.)

버스를 기다리는데
산위에 허영청 달은 스스로 내 안으로 들어왔다.
아이쿠.

데칼코마니처럼
판화처럼
반쪽이 하나로 합체되듯이!!

#헤일리갤러리움
#내가저달을움직였다

 

갤러리움.

 

 

우리들.1  달마중하다.

 

우리들2. 저마다의 달 품다

나.

내게로 산너머 허영청 휘영청 달이 들어오다.

 

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