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피는 꽃/나는 나

12월03일

레이지 데이지 2023. 12. 3. 22:30

2022년.
첫눈은 쌓이고
어르신 빗질소리는 차갑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모닝 커피중 입니다.



2021년12월 2일.
인사동에서 점심약속이 있었습니다.
웬지 중요한듯한 사안이었는데 가볍게 즐겁게 대화나누고 가실 분은 가고 남는 분들은 남고.

난  전시를 몇군데 볼 계획이 있었습니다. 물론밖에 나오니 우려했던 상황- 비가 후두둑 내리고 있더군요. 우산없이 종종대고 걷다가 계획에 없던 곳을 지나다 비도 피할겸 들어갔습니다.

#인사동_코트_KOTE
#깨어진_땅
#함형렬_김지욱

전시장에  웬 차 두대가 떠억 들어와 있더라는...

사진전시를 하는 곳에 조물주보다 더 강력한 건물주께서 내린 조치라고 한다.

전시이름도
#저_너머에
#Miss_파라다이스

자본이 불러오는 피폐되어지고 있는 자연과 환경.
그 속에서 사람이 하는 행위는 하나하나 다 개발이 게발 새발  모습으로 보여주고 있구나 싶습니다.

그후 맥이 빠져서 어디를 어찌 다녔는지 기억나지 않습니다. 마무리를 막걸리와 파전으로 하고 집에 오는데 강한 찬비가 내리더군요. 그냥 천천히 밤길을 걸으며 어찌 사는것이 잘 사는것인가 새삼 되  짚어  봅니다.

2020 년
<12시간 꼬물대며 사진찍기와  행보 >1

궁궐이나 종묘사진은 아침빛이 좋아야 한다고 한다.
그래서 8시에 종묘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앗...눈뜨니 8시.
얼릉 전화해서 어디 따뜻한곳에 들어가 계시믄서 9시에 보자고 했다.

후다닥 나가니 8시 52분 도착.
종묘 전교앞에 도착하여 회동(灰同)에 대해 잠시 생각하는데  노숙자가  사진찍지 마시오라며 냄새를 뿜어대며 왜 사진 찍냐고 찐자 부린다. 큰일 난다고 하면서 얼굴을 들이대고 다가온다.

순간 다른 쪽 공기를 크게 호흡을 하고 몬 큰일!! 듀겨버리게써!!! 할려고 하는데 벨이 울린다.
급 배가 고파서 쓰러질것 같아서 고둥어 구이를 모처에서 먹는다고 한다. 나도 물 한컵만 마시고 나왔는데...
전투준비에 미흡하다는 생각에 급히 식당으로 발을 옮겼다.
이 때를  맞춘 전화로 2사람이 복을 받은거다.
노숙자는 계속 잘 살 수 있었고, 나는 승질을 참아낼수 있었다.

우야둥 완벽한 준비인줄 알았는데 흐린 날이었다.
빛은 숨었으나 모 그래도 이정도야...빗속에서도 걸어 댕겼는데. 선수는 임전무퇴!!!

우선 세운상가 옥상공원에 올라가니 백악과 보현을  
곡장처럼 목도리한 종묘전경이 보인다.
수랏길 양쪽이 다 보이는데...상가 엘리베이터 탑이 떠억 분활시킨다.

한참을 노닥이다가 내려와 종묘에 들어갔다.
마침 해설자와 함께 입장하는 시간이다.
자유관람은 매주툐욜과 막수일 이고  지금은  안내하는곳만 따라 다닌다.

기와수리중이라 대충보고듣는데 공사장 쪽문이 살짝 열려서 훔쳐보니 두건쓴 남자 옆태가 누구와 비슷해서 명시기~~~크게 불렀다. 그이는 힐킷 보더니 자기는 아니라고 가슴에 엑스표시를 한다. 아니 멀리서봐도 키도 크고 잘생긴 그가 아니여?  그냥 옆으로 신도_신하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는데 뒤에 따라 온 동행이 또 들여다 본다. 그랬더니 그 일꾼은 살짝 열린 공사장 문을 꽈악 달아 걸었다. 일반인이 걸구치믄 업무방해가 되니...

순라길을 따라서 창덕궁 돈화문으로 가는 데 옆의 이 사람이 배고프다고 칭얼댄다.
시간상으로는 점심이지만 그리  배고프지도않다. 아침을 눙룽밥까지 먹었지만 그래도 끼니 거르고 배골으며 다니기는 모해서 전라밥상으로 갈까 물으니 익선동에 맛난 순대국집이 있다는거다. 다시 뒤로 돌아서 가는 수밖에.

모 수육국밥을 먹는데 이슬이가 빠질수는 없다. 약간의 이슬이는 발걸음조차 가볍게 하기도  하니깐!!! 이렇게 노닥이면 익선동 골목까지 훑어내는데 창덕궁 후원은 어찌 간다 말인가!  기가 막히지만 자분자분 걷는데 돈화문 앞에 웬 남자가 부끄러워 한다. 홍대표가 웬일입니까? 치과 치료받고 가는 중이라고 한다. 모  사무실이 코앞이니
이따가  볼 수 있으면 보자고 하고 급히 궁안으로 입궐했다.

<12시간 꼬물대며 사진찍기와  행보 >2

입궐하여 다른 곳 눈길도 안주고 곧장 후원앞으로가니 아직 입장시간이 20여분이 남아서 화장실을 들렀다.
가 보니 낙선재 뜰에 감낭구가 있는데 감이 전통 재래종인가 자잘하다.

단풍이 지고 난 설렁한 궁궐에 감은 화색이다.

동절기라고 그나마 보는 후원을 또 절반만 본다.
옥류천 영역 취규정 근처도 못 간다.
취규정(聚奎亭)은 인조가 세운 정자로, 창덕궁 후원 존덕지에서 옥류천 쪽으로 가는 언덕 위에 서 있다. 큰별을 얻는다는 '학자들이 모인다'라는 뜻의 취규정은 휴식과 독서를 위한 공간이었을까? 그랬을까?

<옥류천(玉流川)이란 후원의 북쪽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시내를 뜻한다.  거대한 바위인 소요암을 다듬고 그 위에 홈을 파서 휘도는 물길을 끌어들였고 이 물길을 아래로 내려뜨려 작은 폭포가 되게 하고 이 폭포가 떨어진 곳에서 옥류천은 시작된다.

구불구불한 물길 위에 술잔을 띄우고 시를 짓는 놀이인
포석정처럼 풍류있게 유상곡수연(流上曲水宴)이 이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바위에 새겨진 세글자 '玉流川'은 인조의 친필이고, 오언절구(五言絶句)는 이 일대의 경치를 읊은 숙종의 시이다.

소요정, 태극정, 농산정, 취한정, 등 작은 정자가 곳곳에 있는, 매우 단아하고 아기자기한 정원이다.

옆에 작은 논이 있는 청의정은 현재 궁궐에 남아 있는 유일한 초가집이다.>
지난 11월 초에 이한복씨의 덕분에 본 후원일기이다.

언덕을 넘어서니 영화당지붕과 느티나무가 보이고 부용지 구석에 있는 돌잉어는 여전히 활기차고 살짝 살얼음에 덮힌 연못에는 오후의 햇살이 길다.

애련지를 돌고 존덕정 슬쩍 보고 연경당 고풍스런 한옥의 맛을 본다.  그 뒤의 언덕을 넘어 궐내각사 뒷편으로 퇴궐해야하지만 그 언덕을 넘지 못 한다고 무릎이 아프다는 핑계로 오던길로 되돌아 2명이 가니 후미의 조용한 안내 관리인이 제대로 가나 살짝 본다.  

불로문앞에 이르러 아까 찍히지못한 불로문과 잠시 합일하고 영화당옆 춘당지를 지키는 느티나무를 만져보았다. 겨울에 눈이 흠뻑 내리면 다시 오리라. 괴목옹은 그대 무릎관리 잘하고 다시봄세. 응답하여 주는듯 바람이 따뜻하다.

낙선재에 들어서니 항상 궁금한 저 육각형의 화려한 곳을 가 보고 싶었으나 가는 날이 장날인가 공사중 출입금지이다.  상량정, 한정당,취운정 그곳은 못갔다.
그 담 건너가 창경궁이다.

소박하고 단아하면서 기품있는 낙선재는 헌종과 경빈 김 씨의 사랑이 깃든 장소로 유명하다.  헌종 이환이 사랑하는 후궁을 위하여 사랑채같은 낙선재를 지어주고 석복헌에 머물게하며 알콩달콩 2년을 지내고 후사없이 그만 죽었다. 경빈김씨는 그 2년간의 사랑으로 그후 77살 죽을때까지 살았다. 부디 저 세상이 있다면 긴사랑 짧은이별 하시라.

낙선재는 고종황제의 막내딸 덕혜옹주, 이방자여사등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실 가족 여인네들이 1989년까지 머물렀던 곳으로도 많이 알려졌다.

암튼
연말이면 파헤치는 도로마냥 수시로 공사하는 궁궐을 나와서 브레송으로 간다.

오늘을 마무리를 할려고 이한복쌤에게 연락하니 브레송에서 보자고 하는데...손은영님의 밤의 집 개인전이 열리고 있는중이다.

작가님은 하루를 마감하는 노을이 주는 색감에서 웬지 모르는 쓸쓸함이 느껴졌다고 한다.
어릴적에 잠시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하고 지낸 기억이 가족이나  집이라는  관계에 집중하게 된다고...
에드워드 호퍼가 갖는 부드럽고 따뜻한 색감이 되려 도시인의 고독이나  인간의 원초적인 쓸쓸함을 느끼게하듯이 손은영님의 밤의집은 자존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그 집으로 열고 들어가고픈 욕망을 부른다.

백00...멘탈붕괴자인줄 몰랐다.

이 세사람은 전생에 분명 궁과 관련되어 있는듯 하여 각자 자기생각을 말하라하니 백은 무술대장 했다고 하고
이는 책고에 관련했다고...

곽은 궐내각사 행목과 관련있는듯 하다고 쓸데없는 얘기꽃으로 9시 음식점 통금을 지키고 돈화문로 사거리에서 헤어진다.

2018년
'읍참마속'에 해당하는
사마의2-최후의 승자 시리즈 중 3편을 연속해서 보고 눈물 찔끔, 벅찬 감동받고 밤을 샜습니다.

제갈량이 장안을 점령하여 이미사라진 나라 '한'를 수복(?)한다고 유비의 유지를 받든다는 모토로 대장정에 올라서 파죽지세로 성3개를 차지했습니다.

성공을 하면서도 뒤로 물려갈때의 바람벽으로 안전한 곳 신성을 가르키면 병참기지이면서 절대요충지이니 믿을만한 사람을 보내는데. 그가 바로 마속입니다.
마속은 오랫동안 제갈량옆에서 요즘으로치면 직속비서처럼 근무했다고하는데...자존심이 세고 현실경험이 적은데다가...직언하는 부장의 말을 무시했습니다.

우야둥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서 결국 촉의 군사들은 진군은커녕 살아서 무사하게 돌아가는것이 관건이 되었습니다.

이때 제갈량은 일반 백성과 귀순한 사람...약자들 먼저 피난하고 남은 군력으로 후방을 방비하며 추격을 막게금하면서 후퇴합니다.

서현 빈성에서 홀로 금을 타고 위의15만대군을 물리치는 그 연출은 일품이더군요.

물론
그 음악은 현실의 음이 아니고 사마의와
'지음'으로서 대화를 합니다. 성문을 활짝 열었으니들어 올려면 들어와라...
새를 잡은 화살은 새를 맞춘후 화살은 부러진다.
토사구팽을 음악으로 알려주고 이를 알아듣는군요.
...
죽음을 불사하며 서로 열심히 추구하는것이
무엇이냐?
연출자는 '시간'이라 하고 혹은 '삶'이라 하고
사마의는 충과효.  태평성대. 제갈랑은 의
결국은 식솔 자식.
...

나는
호가든 한잔에 나를 책상에 올려놓고
순수이성비판을 하면서 꾸중과 위로를 밤새도록 하는  절대비판하는 시간을 가져보았습니다.
자존감을 갖는 이유가 단지 역지사지일까?

첫째둘째...마지막 까지도 절대겸손. 겸손하여야한다고 거듭 마음을 먹고 다짐합니다.
다산이 백년산 뒷자락을 오가며 다짐하던
살얼음판을 걷는 자세로 나도 숨조차 크게 안쉬고 오직 낮은 마음자세로 사는 그날까지 살면 그래도 나아지는 삶이 될런지요.


2016년
안의...천년지장
아니? 저 아녀자들 뒷태가 우째?ㅋㅋ
천년을 이어온 법향 들이마시고
시대의 아픔 전해올리고...



2013년 10년전


애지중지 관리한다고 한  금붕어가 그만....아마도 관리 미숙이었나 봅니다.

그림그리는 사람은  붕어에 미련이 많고 또한 그림소재가 되니 머리통만한 둥근 어항에 1기 붕어2마리 키우기로 합니다. 약 한 달  잘 살더니 산소 알갱이 넣은 쪽이 먼저 그리고 약1주간 서울 나들이 끝에 나머지 한 마리가....몇칠 지내더니 다시 2기 금붕어 두마리 키우자고 합니다. 난 사람도 관리하기 힘드는데.....졸지에 금붕어 수위도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1.
약 45년전
블랙스톤이란 이름을 갖게 된 강아지 검둥이를 태어나 미처 젖도 떼기 전에 동생이 업어와서 손가락에 분유 묻쳐 핱아 먹도록 하면서 키웠지요. 근데  이 아이가 1.5개월 제법 까불고 하는 그즈음에  그만 홍역앓다가...
동생하고 난 라면박스에 그 애를 담아서 효창공원  비탈  꽃사태난 땅에 묻어주고  왜 이리 일찍 갔나 멍했지요. 생사여부를 미리 감지 못한다 말인가....

2.
직장시절 해외 근무시 그때 장금이가 유명한 시절이니 세인트 버나드 순종 암컷을 분양받아 키우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속으로 거부감이 엄청 컸지만 그때 그 당시 지사장급인  개부장이 장금이를 진짜 식구처럼 여겨 어쩔수 없이 아침마다 소시지하나씩 주며 아침 문안인사하고 외출 후 돌아올때에는 개껌용 간식 사들고 오고....점차 정이 든 2.5개월  즈음,  강아지티를 벗어나려는 송아지 크기만하면서 사람을 구별하고 알아보는데 사전에 아무 조짐없이  돌연사를 하고  ...

3.
그 후 그 어떤 생명있는 동물은 사랑하지 않기로 했고..안 키우기로 결심하고 지금껏 살아왔어요.
식물은 자생 자존 적극적인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서 키울만 하고 옆에 두기만 해도 모 크게 돌보아 줄것 없어  동물보다  백배 천배 만배 낫지요.

우짜거나
항시 눈을 뜨고 깨어 있으라는 선지자 붕어는 눈을 감고..여봐라 하듯이 2개월 넘기지 못하고 모두  눈을 감는다 말입니다....난 내게로 오는 생명있는 동물을 제대로 망가뜨려 놓는다는 압박에 시달리고 무섭지요.

난 단지 손끝이 저리도록, 어깨가 저며지도록, 신선한 물 갈아주고 어항 청소하고  심부름 해주고 따땃한 밥 끼니마다 주고 했는데 뭔가 잘못됐나요?

삶은 피할 수 없는 일이 너무도 많아요

이 아이들이 차가워지는 내 마음을 미리 느끼고 알았는지..혹시 애정결핍이라도 걸려서 갔을 것이라는 ....모두가 내 탓만 같아요. 사실 매일 물 갈아주는것을 약간 소홀이 하지않았나 하는 자책감도 생겼지요.

4.
좋은 인연있고 그렇지 않은 인연이 있다는것을 어찌 판단 할 수 있나요? 좋은인연은 좋게하고 그렇지 못한 인연은 빨리 정리하라고 하는 말은 좀 이상해요. 노스님이 그리 말씀 하셨다고 하는데 난 신빙성을 못 느끼고 있지요. 만남은 다 좋으려고  시작하는데 끝이 별나면 악연이라고 말할수 있나요?
사람이든 동물이든 내 곁을 떠남은 내 쪽에서만 아쉬어하지요. 전체적으로 볼때에는 인과연이 이젠 다 한것으로 생각하고 ...바로 그 때가 그리 되었다라고 느끼기에는 내 주관적인 생각이 많이 작용한다는 말입니다요. 미욱한 나는 시절이 이미 이르렀음에도 불구하고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듯합니다.
삶을 관리하는것이라든지...
사람들 관계정리라든지....
마음과 생각이 따로 있는 듯합니다.진도 옆에 있는 나비같은섬 접도에서 바라본
해초 바다농장 모습 입니다.

일정한 줄가라가
구획정리 잘된 반듯하게 정돈된
나의 정신세계였으면 하는...

길이 없는 바다에서도 저렇게 일정한길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닿는곳에 소산물이 있어 수확의기쁨이 있잖아요.

정확한 독도법을 알아도
삶의길을 잘 찾는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진도 옆에 있는 나비같은 섬 접도에서 바라 본 해초 바다농장 모습 입니다.

일정한 줄가라가
구획정리 잘된 반듯하게 정돈된
나의 정신세계였으면 하는...바램.

길이 없는 바다에서도 저렇게 일정한길을 만드는 사람의 정성이 닿는곳에 소산물이 있어 수확의기쁨이 있잖아요.

정확한 독도법을 알아도
삶의길을 잘 찾는것도  
아니라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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