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아름다워라 고려불화여
고려불화대전(高麗佛畵大展)_700년 만의 해후
특별전에 전시되는 유물은 총 108점으로. 일본 소재 고려불화 27점, 미국·유럽 소재 고려불화 15점,
국내 소재 고려불화 19점 등 고려불화 61점과 중국 및 일본 불화 20점,
고려불화의 전통을 계승한 조선 전기 불화 5점, 고려시대 불상과 공예품 22점이 전시된다.
글 : 이문자 편집장
[2010. 10. 12 - 11. 21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용산구 용산동6가 168-6 T.02-2077-9000
홈페이지로 가기 http://www.museum.go.kr
국립중앙박물관은 G20 정상회의와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이전 개관 5주년 기념 전시로 ‘고려불화대전_700년만의 해우’를 개최한다. ‘고려불화’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종교예술품으로 고려인의 높은 미적 수준을 드러내는 섬세하고 단아한 형태, 원색을 주조로 한 화려한 색채와 호화로운 금니, 흐르는 듯 유려하면서도 힘 있는 선묘 등 당시 동아시아에서 독보적인 미의 세계를 창조하였으며, 승화된 고려불교의 정신성과 고려인들의 숨결까지 함축하고 있어 고려시대의 문화상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700년 만의 해후’라는 특별전의 부제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처럼, 센소지(淺草寺) 소장<수월관음도>를 비롯해 네즈미술관(根津美術館) 소장 <지장보살도>, 오타카지(大高寺) 소장 <관경16관변상도> 등 출품작 상당수가 우리나라에서 처음 공개되는 작품으로 일본 현지에서도 공개하지 않아 일본 학자들조차 보기 어려운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고려불화들의 특별한 고향 나들이인 동시에, 우리 국민으로서도 평생 다시 만나기 어려운 반갑고 애틋한 만남의 시간이 될 것이다.
수월관음도
고려 후기, 비단에 색, 110.0*57.7cm
일본 단잔진자談山神社 소장
아미타삼존도
고려 후기, 비단에 색, 110.0*51.0cm
삼성미술관 Leeum 소장, 국보 218호
아미타삼존내영도
서하西夏 13세기, 면에 색, 142.5*94.0cm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
수월관음도
고려 후기, 비단에 색, 142.0*61.5cm
일본 센소지淺草寺 소장
고려불화는 비단 바탕위에 광물질(鑛物質)로 만든 안료(顔料)를 사용하여 제작되었으며, 고려불화에 주로 쓰인 적색, 녹색, 청색은 각각 주사(朱砂), 석록(石綠), 석청(石靑)이라는 광물성 안료에서 나온 것이다. 이들 안료는 원석을 가루낸 후 맑은 아교물을 부어 여러차례 거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 금가루를 개어 만드는 금니(金泥)도 고려불화에 많이 사용되었다. 안료 가루를 비단 위에 칠하기 위해서는 안료가 비단에 잘 붙을 수 있도록 접착제 역할을 하는 아교가 필요하다. 아교는 동물의 가죽 등에서 추출한 천연 접착제로, 물에 녹여서 아교물을 만든 뒤 여기에 안료 가루를 개어 사용하였다. 한편 바탕의 뒷면에 채색을 한 후 앞면에서 다시 채색하는 고려불화의 배채법은 깊은 색감을 살리고 안료가 떨어져 나가는 것을 막아주어 고려불화의 아름다운 모습을 고스란히 전해 준다.
전시의 구성은 4부의 주제로 구분되어 있다.
제1부 ‘깨달음의 존재
부처’에서는 고려불화 중에서도 부처를 주존으로 아미타불을 그린 불화가 많다. 삼성미술관 Leeum 소장 <아미타삼존도>는 내영도來迎圖 형식, 즉 아미타불이 죽은 자를 극락으로 맞이하기 위해 다가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관음보살이 허리를 굽혀 극락왕생할 사람을 연꽃에 태우려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제2부 ‘중생의 구제자
보살’에서는 관음보살과 지장보살을 주제로 한 불화들을 전시하였다. 일본 센소지 소장 <수월관음도>는 보타락가산의 암좌에 앉아 법을 구하러 온 선재동자를 맞이하는 관음보살의 엄숙하고 단아한 모습으로 은은한 녹색의 물방울 모양 광배 속에 서 있는 관음보살을 그렸는데, 관음보살의 자태는 늘씬하고 우아한 고려의 미인을 연상케 한다.
제3부 ‘수행자의 모습
나한’에서는 고려 1235-6년에 그려진 <오백나한도> 연작을 선보인다. 현재 14점 정도 알려져 있는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가장 많은 7점을 소장하고 있어 전 작품을 전시하며, 미국, 일본 등에서 대여한 3점을 더하여 총 10점이 전시되므로 현재 남아 있는 작품의 대부분을 볼 수 있는 셈이다.
제4부 ‘이웃 나라의 불보살
고려불화와 같은 시기에 그려진 중국과 일본의 불화들을 전시하여 당대 동아시아의 불교문화와 불교회화를 넓은 시야에서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특히 1909년 코즐로프 탐험대가 하라호토에서 발굴한 12-13세기의 서하西夏 불화 3점은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 소장품으로서, 삼성미술관 Leeum 소장 고려불화 <아미타삼존도>와의 친연성을 통해 그 존재가 이미 잘 알려져 있었으나 실물을 보기는 어려웠다. 국내에서 볼 수 있는 것은 이번이 최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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