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차- 누릿재 - 월남사지 - 태평양 녹차밭 - 무위사 - 다산수련원 도착
2일차-다산수련원 - 다산초당 - 동백림 - 백련사 - 겨울철새 도래지 바닷가 갈대밭 -강진읍 내
(점심식사) 사의재 - 영랑생가 도보 후 버스탑승 귀경
동백(冬柏)은 이름이 말해주듯 봄꽃이라기보다 겨울에 피는 꽃이다.
11월부터 피기 시작해 한겨울 엄동설한에도 남쪽 바닷가에는 붉은 꽃송이를 활짝 피운 동백을 볼 수 있다.
그렇다고 꼭 겨울꽃이라 단정할 수도 없다.
봄을 알리는 전령으로 2, 3월을 거쳐 4월까지도 피고 지니 오히려 봄꽃이라 해야 할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전북 고창의 선운사 동백은 춘백(春柏)으로 불린다.
동백자생지로는 북단에 있어 4월 중순이나 늦으면 5월 초순에 꽃을 피우기 때문이다.
![]() |
고려청자의 본고장 강진은 '남도답사 일번지'로 통한다.
남도를 찾는 여행객들의 마음을 언제라도 사로잡는 곳이다. 그 유혹에 끌려 발길 멈추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만덕산 기슭의 다산초당과 백련사는 일번지 속 일번지로 꼽힌다.
실학사상의 산실인 다산초당은 사철 여행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답사를 목적으로 한 학생들도 줄을 잇는다.
시간 여유가 있는 여행객들은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로 또는 백련사에서 다산초당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을 꼭 걸어본다.
숲길은 그리 길지 않다. 백련사에서 다산초당까지 800여m 밖에 안 된다.
등산코스라기 보다는 산책 코스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에 쉼터도 있다. 혜월루, 천일각이 그것이다.
차밭도 있다.
이 오솔길은 다산 정약용 선생이 강진에서 유배생활을 하면서 백련사 혜장 스님을 만나러 다니던 길이다.
다산은 이 길에서 선사와 만나 유학과 불교를 논했다. 차와 세상을 얘기하기도 했다.
숲 사이로 난 길이 아름답다. 어린이나 노인들도 걷기에 부담 없을 정도로 비교적 평탄하다.
친구끼리, 연인끼리 다정하게 이야기 나누며 걸을 만하다. 혼자서 호젓하게 산책을 하기에도 좋다.
삼림욕 코스로도 제격이다. 강진만의 멋진 바다풍경은 덤이다.
이 오솔길을 더 아름답게 하는 건 동백숲이다. 수령 500년을 웃도는 동백나무 15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있다.
천연기념물(제151호)로 지정돼 있다. 어찌나 빼곡한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다. 백련사는 동백꽃 구경의 포인트.
백련사 동백꽃이 절정이다. 붉은 꽃잎이 발걸음을 붙잡는다. 짙푸른 잎새와 샛노란 수술이 붉은 꽃잎과 선명한 색상의 대비를 이룬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 먼 길을 마다하지 않고 찾는 이들이 많다.
숲길에서 동백꽃을 만난 이들은 탄성을 지른다. 휴대폰이나 디지털카메라에 꽃의 자태를 담으며 오래 기억에 남긴다. 지천에 떨어진 꽃을 주워 목걸이를 만들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잊지 못할 추억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 동백은 눈이 내리는 겨울부터 피어 봄까지 꽃봉오리를 터뜨린다. 꽃은 11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떨어진 꽃봉오리가 애틋하다. 동백꽃이 오랜 기간 시인 묵객들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연유일 것이다.
꽃은 꽃대로, 떨어진 꽃잎은 꽃잎대로 운치 있다. 나무에 붙어 있는 꽃에서는 생명력이 느껴져 더 아름답다. 목을 떨군 꽃잎에도 애틋한 아름다움이 있다. 한편으로는 송두리째 떨어지는 모습이 슬프기도 하다.
동백은 꽃이 피었을 때도 아름답지만, 꽃이 떨어지고 난 나무 아래도 아름답다는 말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그래서 동백은 꽃 피었을 때와 꽃잎 떨어뜨렸을 때 두 번은 보아야 한다고 하는 모양이다.
동백 숲에서 내려다보이는 강진만의 푸른 바다도 넉넉하게 다가선다.
바다는 지난 겨울 큰고니(백조)들이 노닐던 '백조의 호수'다.
천년 세월을 품은 백련사와도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백련사의 목백일홍 나무>
목백일홍-배롱나무-은 꽃말이 떠나간 벗을 그리워함이다.
배롱나무는 목백일홍이라 불리우고 紫薇花자미화라고도 불린다.
나무줄기의 매끄러움때문에 여인의 나신을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대갓집 안채에는 금기시되는 수목이다.
디딜방아가 남녀교합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와 비슷하다고 할까....
그런 배롱나무이지만
절마당이나 선비들이 기거하는 곳의 앞 마당에는 많이 심었다니 그 무슨 씨나락 껍질 벗기는 소리인가.
절마당에 많이 심는것은 배롱나무가 껍질을 다 벗어 버리듯 스님들 또한 세속을 벗어버리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었고,
선비들의 기거처 앞에 심는 것은 청렴을 상징하기 때문이라 한다.
게다가 꽃이 피면 석달열흘을 피고지고 하기에 끈기-지조를 말한다고 하니....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 식이 되는 해석이다.
<월남사지의 3층 백제 석탑>
3층 석탑은 통일신라의 석탑 트렌드이지만,
이 탑은 탑신의 어정쩡한 부분과 비대칭적 부분으로 백제시대 유적으로 보는듯하다.
<고택의 담>
'사이(間)에서 엿보기 > 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4.04] 청계산-주간 마로니에 모임 (0) | 2011.04.06 |
---|---|
오마이뉴스- 현대인의취미생활.... (0) | 2011.03.22 |
[2011.03.01 ] 삼일절 대둔산 (0) | 2011.02.28 |
[2011.02.26 1박2일 강진] (0) | 2011.02.28 |
지리산 둘레길-4코스 (0) | 2011.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