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정을 그려 보았는데 프랑스쪽이 빠져서 다시 그려 보았다.
<이것 역시 여행시 잘 알지 못해 몇군데 빠져 있더군여. 지도의 왼쪽으로 시작해서 오른쪽으로 돌았습니다.>
1월28일 일요일 갬 우유와시리얼 , 구운 빵, 딱딱한 빵,...서양식 아침을 먹었더니 문지방 넘어설려고 하니 다리에 힘이 빠진다. 그저, 아침은 뜨근한 국물을 후루룩 마시며 밥을 먹어야 하는데... 호화스런 과거(서울생활)을 잊지못하고 자꾸 생각하면서 현실을 비교한다. 나...난민 자격으로 온것 분명한가...
샷데-chateau 城이란 뜻을 가진 불어인가.. 근처에 있는 샷떼 쇼몽드 베르 시골성을 안개를 헤치고 간다. 그 넓디 넓은 부지는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는것을 보니 국가소유이거나 아직도 주인이 부자인채 소유하고 있군...그런 생각을 한다. 겨울이라 성 내부는 공사중이라며 굳게 닫혀 있다. 한참을 걸어 옛날에는 집사장이 살았을것 같은 깨끗한 농가같은 작은 성-별채가 있다. 뚝 떨어져 단정한 농가가 나오고,그 옆에는 마굿간인듯한 목조 창고가 있고 잘 쌓은 돌담벽에 수레가 세워져 있다. 역시...냉정하게 굳게 잠겨 있다. 엄청나게 큰 나무들, 정리잘된 조경, 말을 타고 달려야만 할것 같은 오솔길.. 좋다, 보기에 좋구나 라는 말뿐이다.
성을 쭉욱 한바퀴 돌다보니 서로들 친숙한듯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다. 난 너무 많이 떠들었는지 조금 아까 아침을 먹었는데
얼큰한 해물 칼국수 한 오래기만 먹었으면....
chateau de Chenonceau 베르사이유 다음으로 프랑스에서 2번째 크고 정리 잘된 城 이라는데... 입장료가 엄청 비싸다. 9.50유로 암튼 엄청 비싼것에 비해 그림도 그렇고.. 모도 그렇고... 건진것이 없어 속상해 하는데... 후미진곳만 있으면 남녀가 허깅하고 있거나, 뽀뽀해대고...
이 성 주방은 그때 그 시절 생생한 모습을 재현하는 의미로 살아있는 장식- 진짜 야채로 데코레이션을 해 놓았다. 호박 고구마를 깨끗이 씻어 푸짐하게 한 바구니 담아 놓았기에 난 입장객마다 하나씩 가져 가라는줄 알고(절대 아님) 한개 집었다. 그나마...위안을 삼고 돌아 다니다가 추워서 벽난로 앞에서 얼굴을 익히고 있는데 사실은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그 속에 넣으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냄새가 성을 진동하겠지.. 옛날에 여기에 가끔 오던 왕족들은 재미 있었을까... 어떤 놀이를 주로 했을까... 이 후미진데 뭐하러 왔을까... 애정도피용인가... 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예의 그 남녀가 다시 나타나서 또 키스를 한다. 이런 이런 줸장... 남녀를 피해 큰 방옆에 작은방으로 갔다. 작은문에 어울리는 팔각형 형태를 가진 독서실이 숨어 있다. 붉은 빛이도는 우아한 모습을 가진 책상과 둥근 허리받침이 있는 작은의자, 그리고 자주빛 붉은 아마릴리가 초록잎에 싸여있고, 액자속 그림들이 눈 높이에 장식되어 있다. 이것들이 한꺼번에 주머니에 들어가면 슬쩍 했을텐데.... 이 자리에 앉아 책을 보거나, 가질 수 없는 열망들 목록을 헤아리며 되새김질 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 모든 허기와 불만이 행복으로 바꿔질까... 동화속에만 있던 성을 구경하니 마치 난 배고픈 피오나공주가 된듯하다. 그래도 그녀는 슈렉이라도 만났는데... 나의 슈렉은 아직도 다리 짧은 왕자와 결투중인지... 피오나를 찾으러 올 생각을 안한다.
더 이상 내것이 아닌 생각속에 있다가 한숨지으며 아쉬어 하며 정원까지 돌아보다가 나만 약속시간이 휠씬 지나서 돌아왔다. 첫번째 미안함이다.
어떤 이름인지 기억나지 않은 성 chateau Demontresor 인가... 근거가 없어 기억에 남지 않는다. 어쨌든 성 아래 공원에서 두루치기 돼지고기를 억지로 익혀서 먹었다. 아무래도 다시 까르푸가서 교환 하든지 뭔가 철저한, 강력한 아프터 서비스를 받아야 할것 같다.
국경마을 로체 까지 내려왔다. 이코노미 호텔 ETOP에 머물다. 이제 동행들의 성품도 서서이 드러나고..... 무엇보다 나는나의 구닥다리 카메라가 unhappy하게 한다. 넘 죽을병이 내 고뿔만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주변환경보다 말이없는 카메라가 나를 슬프게 한다. 더욱 더 사랑하며 아끼며 사용해야지. 조심스럽게
당장이라도 눈이 쏟아질것 같은 흐린날이다. 또 다시 아침을 빵으로 먹는다. 이번에는 만약을 위해 버터, 쨈, 꿀, 약간의 구운 빵을 비상식량으로 챙겨갖고 나왔다. (얼마나 많이 가져 나왔는지 서울에 오니 나머지가 몇개 있어 냉장고에 보관한다) 빨리 출발 준비한다고 한것이 9시 반이 넘어서 출발한다. 이동시간이 오래 걸리면 걸릴수록 보아야하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계산이 작동한다. 조급해 해야 할 필요가 전혀 없는데... 그냥 눈에 보이는것만 즐겨도 모두 다 이 ..내 속으로 들어 오지는 않는다. 정말 쓸데없는 욕심이다. 반성하고 버리자. 보는것 없이 달리는 날이다.
불어에 대해 사전준비없이 온것을 약간 아주 조금 스치는정도 후회했지만 불편함을 잘 모르겠다. 한가지 이상한것은 분명 영어로 물어 보는데 알아들었는지 어쨌는지 대답은 장황하게 길게 아주 빠른속도로 자기네 언어로 말하는 것이다. 상대방이 분명 더듬거리며 영어로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넨장 속 터져서.....
게다가 시기가 그래서 그런지 지나는 마을마다 죄 다 유령도시같다. 무슨 영화마을 세트처럼.... 창문마다 나무덧창으로 꽝꽝 처매어 놓고 지나는 사람조차 없다.
심지어 무인 주유소에, 문닫은 주유소... 차도 배고파한다.
다시 물어 물어 찾아 간곳 역시 무인 셀프주유소인데 only card 로 지불할 수 있다고 한다. 비자카드 있으면 달라고해서 비밀번호꺼정 공개하면서 빌려 주었더니 그것도 아니란다. 선불카드같이 사용하는가 보다. 마침 뒤에 어떤 사람이 오기에 현금 줄테니 카드사용 하자고 하니 yes 한다. 비밀 번호 누르는 싯점에서 비켜 달라고 하는데 옆에서는 이 장면도 추억이라고 추억장만한다고 디카를 들이댄다. 그 사람왈 '오우.노노농오~~~' 한바탕 웃음으로 대충 얼버무리며 넘어간다.
보르도근처 까프푸찾아 사이즈 큰 조리용 가스버너, 가스를 장만했다. 속 상한 것은 그 곳이 그 유명한 보르도인줄 모르고 지나갔다는 사실이다. 난 보르도에 가면 수도꼭지에서 포도주가 콸콸 나오는줄 알고 있었다. 철지난 포도밭도 그냥 맥없이 지나간다....
스페인과 가장 근접한 국경마을 Bayonne 에 있는 hotel Formule 1 에서 4번째 침대-밤을 만나다. 이 곳은 이코노미 체인호텔인데 전세계에 퍼져 있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러브호텔에 밀려 아직 안 들어온듯하고 일본에는 하나가 있다고 한다. 아마도 캠핑은 저 아래 남쪽에서나 할 수 있으면 하고 계속 이렇게 밤이면 밤마다 호텔투어를 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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