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 P. 파울라
그 무엇이 우리를 사랑에 빠지게 했는가 - 수전 폴리스 슈츠
당신의 전화 - 다니엘 스틸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너를 위한 노래 3 - 신달자
편지 - 하인리히 하이네
선운사 동백꽃 - 김용택
안녕 - 에두아르트 뫼리케
천생연분이라도 때때로 늦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 - 루이스 로살레스
어떤 이력서 - 에이브러햄 링컨
키 - 유안진
잠시 후면 - 베로니카 A. 쇼프스톨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 심순덕
사랑을 하면 - 로버트 블라이
온브라마이프 - 고이케 마사요
사랑한다는 것- 안도현
입맞춤 천 번 만 번 해도 싫증나지 않으리 - 바이런
비수 - 프란츠 카프카
노부코 - 스즈키 쇼유
성숙한 사랑 - 앤 랜더스
이런 사랑 1 - 버지니아 울프
개와 사내 - 시라이시 가쯔코
흰 부추꽃으로 - 박남준
아버지의 등 - 정철훈
생일 - 크리스티나 로제티
나는 배웠다 - 오마르 워싱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 알렉산데르 푸슈킨
그대에게 물 한잔 - 박철
웃는 울음 - 천양희
인연설 - 한용운
사랑하는 별 하나 - 이성선
사랑은 그저 있는 것 - 생떽쥐페리
바람부는 날 - 김종해
나는 모른다 - 레이수옌
집 - 이시카와 타쿠보쿠
당신은 어느 쪽인가요 - 엘러 휠러 윌콕스
밀물 - 정끝별
오늘 그를 위해 - 로레인 핸즈베리
농담 - 이문재
마지막 아침 식사 - 자크 프레베르
탈 - 지셴
그대 없이는 - 헤르만 헤세
용기 - 요한 괴테
새날 - 이병률
늙어가는 아내에게 - 황지우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잘랄루딘 루미
우리 둘이는 - 폴 엘뤼아르
지금 하십시오 - 찰스 스펄전
선물 - 기욤 아폴리네르
섬 - 이성복
어머니가 나를 깨어나게 한다 - 함민복
행복 - 유치환
슬퍼합니다, 내 영혼이 - 폴 베를렌
엽서, 엽서 - 김경미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 - 루이제 린저
강 - 황인숙
좀 더 자주, 좀 더 자주 - 베스 페이건 퀸
나는 조용히 그대를 찾는다 - 윌트 휘트먼
애가 14 - 프란시스 잠
그대를 만날수록 그대가 그립습니다 - 울리히 샤퍼
두 번은 없다 - 비슬라바 쉼보르스카
연애 편지 - 유하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 이상국
이제 난 안다 - 장 가뱅
아주 작고 하찮은 것이 - 안도현
배를 매며 - 장석남
사랑스런 추억 - 윤동주
사랑을 잃었을 때 - 케스트너
약속 - 프리드리히 니체
바다 - 백석
아름다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 정안면
부딪혀라 - 피테르 드노프
나는 믿는다 - 오재철
적어 두어라 - 존 켄드릭 뱅스
오늘 밤 나는 쓸 수 있다 - 파블로 네루다
흐린 날 - 황인숙
오래 아프면 아름다울 수 있다 - 이승하
남편 - 문정희
나 자신부터 -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
고마운 - 켈리 클라손
함께 있되 거리를 두라 - 칼릴 지브란
재 같은 나날들 - 에드나 밀레이
육교를 건너며 - 김정환
배움을 찬양한다 - 베르톨트 브레히트
우화의 강 - 마종기
나를 사랑하라 - 어니 J. 젤린스키
젊은 시인에게 주는 충고 - 라이너 마리아 릴케
모두를 좋아하고 싶어 - 가네코 미스즈
내 눈을 들여다보세요 - 수잔 엘링턴
기도 1 - 나태주
시를 쓴 사람들
시인, 사진작가. 경기도 의왕에서 태어났다. 아주대에서 문학을, 상명대 문화예술 대학원에서 비주얼아트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아주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신선하고 파격적인 상상력, 특이한 매혹의 시와 사진으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작가다.
시집으로는 『지루한 세상에 불타는 구두를 던져라』와 『세기말 블루스』, 『해질녁에 아픈 사람』,『침대를 타고 달렸어』를 냈고 에세이로 『나의 아름다운 창』,『신현림의 너무 매혹적인 현대 미술』,『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등을 펴냈다.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가 초등 쓰기 교과서에 실렸고, 최근 『옛 그림과 뛰노는 동시 놀이터』를 냈다. 역서로 『포스트잇 라이프』, 『러브 댓 독』, 『비밀엽서』시리즈 등이 있다. 사진작가로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 전시회를 열었고, 오는 10월 세 번째 사진전을 연다.
올해 4월, 시 모음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1: 인생 편』을 펴내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번에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외롭다고 말하는 딸들에게 주고 싶은 사랑의 시를 엮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사랑을 한다. 그리고 그 사랑이 떠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아프다. 그럴 때 그녀는 세상의 수많은 시인들이 애절한 사랑의 마음을 그린 시들을 읽었다. 때론 가슴 떨렸고, 때론 가슴 아팠으며, 때론 눈물이 났다. 그러다 문득 깨달았다. 사랑이 와서 기뻤고, 사랑받아서 행복했고, 사랑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다는 걸.
어느덧 ‘좋아하는 친구가 있어’라고 말할 만치 딸은 훌쩍 커 버렸다. 훗날 딸이 사랑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 하면 어떡하나 슬그머니 걱정이 되기도 한다. 그럴 때 이 책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랑의 시를 골랐다. 이 세상 모든 딸들이 시를 통해 열렬하게 사랑할 힘을 얻었으면, 그래서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면 좋겠다.
첫사랑은 아니다마는
이 울렁거림 얼마나 귀한지
네가 알까 몰라.
-신달자, 「너를 위한 노래3」중에서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
-김용택, 「선운사 동백꽃」중에서
사랑은 결국 그런 거.
한 번의 입맞춤도 지탱하지 못하는 사랑과
한평생을 넘어서도 끝나지 않는 입맞춤이 있다.
-루이스 로살레스, 「천생연분이 때때로 늦게 찾아올 수 있다는 것에 대하여」중에서
아직도
가장 아픈 속울음은
언제나 나 자신을 위하여
터져 나오니
얼마나 더 나이 먹어야
마음은 자라고
마음의 키가 얼마나 자라야
남의 몫도 울게 될까요.
-유안진, 「키」중에서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만을 위해 사랑해 주셔요. 그리고 부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그리고 또 내 생각과 잘 어울리는 재치 있는 생각 때문에,
그래서 그런 날에 나에게 느긋한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엘리자베스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중에서
당신은 쓰셨어요.
‘나는 이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라고.
하지만 그 편지는 너무 길었지요.
열두 페이지가 넘을 정도로
정성스레 깨끗이 쓴 글씨.
진정 당신이 나에게 싫증이 났다면
이토록 세심하게 쓸 리가 없잖아요.
-하인리히 하이네, 「편지」중에서
나는 배웠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나를 사랑하게 만들 수 없다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 되는 것뿐임을.
사랑은 사랑하는 사람의 선택이다.
내가 아무리 마음을 쏟아 다른 사람을 돌보아도
그들은 때로 보답도 반응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배웠다.
-오마르 워싱턴, 「나는 배웠다」중에서
문득 아름다운 것과 마주쳤을 때
지금 곁에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떠오르는 얼굴이 있다면 그대는
사랑하고 있는 것이다.
그윽한 풍경이나
제대로 맛을 낸 음식 앞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사람
그 사람은 정말 강하거나
아니면 진짜 외로운 사람이다.
-이문재, 「농담」중에서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말하세요.
내일은 당신의 것이 안 될지도 모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언제나 곁에 있지는 않습니다.
사랑의 말이 있다면 지금 하세요.
-찰스 스펄전, 「지금 하십시오」중에서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의 두 번째 시집, 사랑 편. 1권에서 방황하는 모든 청춘들에게 시를 통해 따뜻한 응원가를 전해 준 신현림 시인이 2권에서는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딸들에게 주고 싶은 시 90편을 모았다. 신현림은 말한다. 주저하지 말고, 겁내지 말고 열렬하게 사랑해서 자신의 삶을 아름다운 축제로 만들어 가라고. 인생에서 진실한 사랑의 기회는 지금 아니면 다시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이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사랑, 그거 참 좋은 거란 걸.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지만 늘 외롭다고 말하는 당신에게 주고 싶은 시.
“주저하지 마. 사랑, 그거 참 좋은 거야.”
요즘 말로 ‘밀당’이라는 게 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서로 밀고 당긴다는 말인데 좋아하면서도 덜 좋아하는 척하고, 마음을 적게 줘야 사랑이 잘되고 헤어지더라도 상처를 덜 받는다는 얘기다. 모든 걸 계산해야 하는 밀당이 피곤해서, 헤어진 뒤에 죽을 만큼 아픈 게 싫어서 사랑이 싫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다. 사랑의 상처가 너무 커서 다시는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하고,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아 제정신이 아닌 듯 헤매기도 한다.
하지만 사랑은 볼 수 없는 걸 보게 하고 갈 수 없는 곳을 가게 만든다. 속수무책으로 빠져든 마음은 “당신을 만나기 전에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그렇게도 큰 기쁨일 줄 정말 몰랐습니다”라고 고백하게 만들고, “첫사랑은 아니다마는 이 울렁거림 얼마나 귀한지 네가 알까 몰라”라고 중얼거리게 만든다.
신현림은 사랑이 떠나 마음이 아플 때, 수많은 시인들이 절절한 사랑의 마음을 그린 시들을 읽었다. 때론 가슴 떨렸고, 때론 가슴 아팠으며, 때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깨달았다고 한다. 살면 살수록 어려운 게 사랑이지만 이 세상에서 가장 가치 있는 삶 또한 사랑하는 삶이라는 것을. 다만 마음을 다해 깊이 사랑하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라는 것을.
그렇게 그녀를 울리고, 다시 사랑할 힘을 주었던 시 90편을 모았다. 사랑이 아프고 힘들 때 그녀가 그랬듯 시를 읽으며 위로받는다면 다시 사랑할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용기 내서 새로운 사랑을 꿈꾸고 사랑이 오면 기쁘게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도 사랑이 있었다. 시인들의 사랑을 통해 나의 사랑을 엿보다
“그의 존재로 따스함을 느낀다면 당신은 이미 사랑 그 자체다”
바이런, 알렉산데르 푸슈킨, 프란츠 카프카, 헤르만 헤세, 파블로 네루다, 한용운, 유치환, 윤동주, 황지우……. 우리보다 먼저 사랑의 모든 순간을 맛본 시인들은 말한다. ‘사랑하는 것은 사랑을 받느니보다 행복하나니라. 오늘도 나는 너에게 편지를 쓰나니 -그리운 이여, 그러면 안녕! 설령 이것이 이 세상 마지막 인사가 될지라도 사랑하였으므로 나는 진정 행복’했다고.
사랑에 아픈 건 시인들도 마찬가지여서, 그들은 시를 통해 그 절절한 순간을 풀어냈다.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다가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 가서 엉엉 울었다’라고, ‘안녕- 너는 이 말에 내 가슴이 찢어지는지 모른다’고 원망을 토해내기도 한다. 헤르만 헤세는 ‘홀로 남겨진 이 밤이, 당신의 머리칼에 파묻혀 잠들지 못하는 밤이 이처럼 가슴 시릴 줄은 미처 몰랐’다며 사랑에 몸부림친다. 사랑을 원하고, 사랑에 아파하는 것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어 현재를 사는 우리와 너무 똑같아서 진한 공감과 위로를 준다.
사랑이 내 뜻대로 잘 되지 않아서, 상처 받을 것 같아서 혹은 먹고 사느라 바빠서 우리는 종종 사랑을 주저한다. 하지만 시인들은 말한다. 누군가로 인해 따스함을 느꼈다면 그것만으로도 이미 사랑이며 그게 바로 인생의 기쁨을 맛보고 있는 거라고. 지금 이 순간 머뭇거리지 않고 열심히 사랑한다면 언젠가는 그들처럼 ‘이 순간과 즐거움에, 내 삶에 네가 들어온 것에 대해’ 진정으로 감사하다고 말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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