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間)에서 엿보기/길 위의 지나 간 이야기

여행..왜 가니? 외로움때문에....

레이지 데이지 2012. 8. 28. 00:27

 

<2006년 06월06일 ....>

안녕하세요? Nomad입니다.

안녕하세요?

지금 어느 정도 논의가 진척 중인데, 혹시 이 부분 글을 안 보신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이 부분을 복사해서 모든 분들께 보내 드립니다.

이 메일 받으신 후에, 답신을 주시든가 카페에 글 올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날씨 좋은 주말인데, 모든 분들 즐거운 시간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곧 오후에 동해 바다로 윈드서핑 타러 나갑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아님 개인적으로 다닌 여행들-일명 집나갊

회의가 와서인가 옛날 생각이 많이 난다. 근거를 찾아 헤매니

우연하게 기록에 남아있는 그때가 666이다. 무슨 징조일까...

 

어쨌거나 그 후로 나는 너무 오랫동안 이 카페의 주인장을 찾아 e-sns 세계를 다녔다.

여행 주선이 무산된 이후  이 카페는 곧바로 일방적으로 자물쇠를 궅건하게 닫아

놓았기 때문이다.

심하게 애타는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하게 찾았던 이유는 외로움 때문이다.

처음에도 바로 그 외로움 때문에 여행을 갈려고 계획 했는데 혼자는 엄두가 안나서

잘 아는 지인의 소개로 믿을만 한(?) 다음카페에서 1차 이 양반을 택하여

미주 오토 여행을 계획했다.

난생처음 채팅도 해 보고,  하면서 멜을 주고받으며서  프리젠테이션을 했는데....

결국 인원구성과 나의 두려움으로 결렬되었다.

그때의 나의 일기를 보면 새벽 5시에 일어나...사실은 거의 잠을 자지 못하는 상태에서

무엇이라 콕 집어서 고민이 있는것도 아니 시세말로는 멘분 상태였던것 같았다.

그래서 떠나자  일단 이곳이 아닌 다른곳을 경험하자가 나의 모토였던것이다.

 

그래서....쩝

 

일단 모든 노마드와 nomad를 검색하였으나 이 사람을 찾을 수 없었고

다른 노마드만 즐겨찾기하여 몰래 야밤에 이슬맞으러 다니듯이 그녀의 블방을 다녔다.

그리고 그것도 금방 잊었다.

 

왜냐면,

곧바로 난 다른 팀과 엮어서 유럽을 다녀오고 또, 공부를 얼설프게 시작하였고...

여행이라는 향락의 세계에 몸을 던져 이 시간까지 거리를 ....

길을 찾는다고 헤매고 다녔다.

왜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겠다는 생각, 등등

무엇을 해야 겠다는 의지 희망 목표 모두를 새로 배운 향락에 빠져 잊었다. 

 

드뎌 난 용단을 내렸다. 단 한개 남아있는 잔존된 멜에 연락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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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장-1

 

 <2012년 4월 30일 월요일>

 

ㅎㅎ 반갑습니다.

 

카페 이름 보니까, 꽤 오래 전 일인데, 이렇게 메일 보내 주시니 감사하고요.

그 때엔, 결국 저 혼자서, 미국은 그레이하운드 버스 1달 패스 사서 다니고, 멕시코는 그런 패스가 없어서 그 때 그 때 버스 타고 다녔던 걸로 기억됩니다.

아주 즐겁게 잘 다녀 왔었지요.

 

캠핑 장비를 전부 배낭에 넣고 다녀서, 짐이 엄청나게 커서, 멕시코에선 비슷한 다른 배낭 여행자가 제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해서 사진 모델이 돼 줬던 기억도 납니다.

가능한 많은 곳에서 텐트치고 캠핑하면서 다녔지요. 태평양 연안, 정말 사람 하나 없는 넓디 넓은 모래밭에서 캠핑하던 기억도 나는군요...

 

미국에선 특히나 Florida Keys라고, 바다 위로 수십 km (거의 100km 넘었던 거 같기도) 뻗어 나간 도로 위를 버스로 달렸던 기억도 나고요 (이 부분은 그냥 직접 운전했으면 정말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죠. 중간 중간 작은 섬들에서 천천히 쉬면서 보면서 갔으면 좋았을 것 같아서...)

 

멕시코도 정말 즐겁게 잘 다녔습니다.

 

물론 직접 운전하면서 다녔으면 훨씬 더 좋았겠지만...

언젠가는 다시, 직접 운전하면서 다며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여하튼 대단히 반갑고요.

 

잘 지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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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신2>

아아...그러셨군요.

왜 그때 여행  팀이 구성이 안되고 분산되었는지요.......

함께 했으면 제가 짐만 될뻔 했지만서도....

 

그때 여행하고픈 마음이 너무 절절해서 서유럽을 배낭식으로 2달 다녀왔습니다.

혼자서는 잘 못음직이고 언어도 안되고 해서 팀을 구성해서 소속하여 다녔지요.

그때 여행을 주동하신분이 서울에서 미쉐린 렌트카와 계약하여 직접운전하시고, 여러가지 잡일을 도맡아하신 경우라서

저같은 어리버리 무경험자가 선뜻 간다고 하였고 여행경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합류되어서  잘 다녔던것 같아요.

그 경험으로 그 후 혼자서 중국 운남성-차마고도 다니고....일본 걸어서 시코쿠 절반 돌고...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이 먹어서 늦게 관광학 심리공부하고..

암튼 성격개조되고 ...

약간 데끄보끄 정신없이 지내다가 요즘 정체기를 맞이하여 약간 집에만 잇거든요.

다시 여행에 대한 소망이 슬슬 생기는것 같아서 신변정리를 하고 잇습니다.

멜도 정리하고 ...여행에서 쥐어온 브로셔 정리하고....

 

근데 노마드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어서 그런지 가끔씩 생각이 났거든요....하하하

그냥 추억같은 감성으로 감정적으로 멜을 보냈는데

이렇게 답장 받으니 엄청 신나고 즐겁고 와아~~ 하는 밝은 마음이 듭니다.

감사합니다.

 

그때 기억으로는 학교에서 근무하신다고 하였는데....암튼 건강하시고요

또 인연이 닿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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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신2>

 

ㅎㅎ 조금 전에 그 카페 오랫만에 가보니까, 휴면으로 돼 있더군요.

(회원은 저만 있는 걸로 보아서, 언젠가 아마 제가 회원분들을 전부 강퇴시킨 듯... ㅠㅠ

그리고는 카페를 폐쇄하려 했던 듯 한데, 아직 그냥 휴면 상태로 있네요...)

 

글은 남아 있어서 읽어 보니까, 그 때에, 정말 여러 분들 시간과 일정을 맞추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어떤 분은 가령 기간 초반에 북쪽만 하겠다, 어떤 분은 기간 후반에 남쪽만 하겠다, 예를 들자면 그런 식이 되다 보니까, 도저히 맞출 수가 없어서, 어떻게든 해 보려다가 못하고 말았던 기록들이 있네요...

 

그 때 얻은 교훈이, 만일 이런 계획을 또 한다면, 제가 갈 일정에 100% 맞는 분들만 신청을 하도록 해서 하든가, 아니면 혼자 다니든가 하는 방법 외에는 사실상 어렵겠다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그 후엔 그냥 혼자서, 자전거를 가지고 중국+티벳+네팔 히말라야 지역이나, 호주, 일본 등지로 다녔습니다.

긴 루트를 하다 보니까, 자전거로 전구간을 다 하는 게 아니라, 아주 장거리는 기차나 버스에 자전거를 싣고, 그런 식으로 했죠.

텐트, 캠핑 장비는 늘 가지고 다녔구요. 호주 사막 속 왈라비들이 뛰노는 곳에서도 텐트 속에서 자 봤고요.

어떤 때는 oil share라고, 현지에서 연료비를 분담해서, 다른 여행자의 차에 제 자전거를 싣고 유럽 애들과 몇이서 같이 다니기도 하고, 여하튼 다양한 방법으로 다녀 봤습니다.

 

차마고도, 시코쿠 혼자서 걸어 다니셨다면, 아주 높은 경지에 올라 가셨군요^^

관광학 심리공부까지 하셨다니, 관광자나 여행자의 심리에 대해서 완전 전문가시네요... 전 여행 하면서 그런 높은 경지까지 올라 가신 분은 단 한 분도 못 뵈었는데... 존경스럽습니다...

대개 남의 심리는 고사하고 자기 심리도 잘 모르면서들 여행들을 하던데... 그러니까 대충 데끄보끄(?) 여행들을 하는 거죠...

 

다니다 보면 여행자들끼리 서로 Are you mad? Are you crazy? 그래서 저는 I am No mad (나 안 미쳤어!) 그랬던 기억이 나서, 그 때는 '노매드'로 아마 닉넴을 했었던 거 같습니다.

 

(노매드란 말이 어서 나왔냐 하면, 유랑민들이 정주민 마을에 가면, 왜 정주 안 하고 돌아 다니느냐고, 너 미쳤어? 하는 질문을 너무 받아 스트레스 쌓인 유랑민들이, 그 담부턴 어디 마을에 도착하면 바로 묻기도 전에 I am No mad! 라고 했답니다. 그래서, 정주민들이 유랑민들 보고 쟤 Nomad래 이렇게 부르게 되었다네요. 이 건 제가 심혈을 기울여 연구한 결과입니다...)

 

(여행자들 중에 mad나 crazy한 사람들이 많아서, 심리학 공부하셨으면 아마 고쳐 주실 수 있는 환자분들이 많을 겁니다... 대부분이 다소간에 환자라고 봐도 될 듯 합니다... 말은 nomad라 해도, 실은 mad들이 많죠...)

 

학교에 있는데, 지난 겨울 방학에는 저도 아주 깊은 열공 모드에 빠졌더니 온 몸에 도시락들이 생겨서, 올 여름에는 그 도시락들 소진시키러 어디 자전거라도 끌고 또 가볼까 하는 생각 중에 있습니다.

 

늘 즐겁고 행복한 매순간 순간이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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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하니

외로움도 아니고 그저 그냥 싸돌아 다니는  ...... 성품때문인가...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