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일대는 오랜 가뭄이었으며 목마르고 폭염에 시달린 여름이었지만,
관광학과 동문 4~5기는 지리산으로 갈때마다 비를 몰고 가고 오는 귀한 방문객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용띠가 있나 봅니다.
해갈되는 단비를 뿌리며 맞으며 함양 터미널에 도착한 우리들은 일단 점심으로
함양 흑돼지 김치찌개로 식후경 합니다.
걸어서 15분 거리안에서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는 함양은 역사의 현장속입니다.
현재 군청은 과거의 감영자리로 김종직이 어린 나이에 죽은 아들을 생각하여 목아관 앞에 심은 느티나무가 이렇게 시간을 넘어서서 3백년을 자켜보고 있지요.
현재는 함양 초등학교.
고운 최치원이
함양으로 부임하여 수해방지와 수리시설을 위해 열심이 심은 上林의 천년숲 사이에서
이미 지고있는 2십만평의 연밭에서 우리들도 한떨기 연으로 변장하여 봅니다.
개서어나무와 떡갈나무가 연리목으로 사랑과 친밀함 그리고 관계를 생각하게 합니다.
함양에서 백무동 가기 직전 古佛寺를 찾아 갑니다.
아니 사진들이 스맛폰에 들어 있군요.
영험한 氣가 생생하게 살아 있다고 하는 작은 암자를 우리는 각자의 소망을 품고 빗속을 가르며 절벽에 대롱대며 일촉측발 달려있는 작지만 기운 쎈 곳를 찾아보았습니다.
부처님께서 합을 들고있기에...아니 뒷 배경에 용이 있군요.
그래서 고불사는 토속신앙과 더불어 무속성이 강하게 뿌리를 내릴수 있나 봅니다.
아직도 지게를 짊어져야 일용한 생필품을 운반하는가 하는데 전부 일루미륨이다.
빗속이라도 일단 계곡에 들어가야 한다고 찾아서 발을 담그며 즐거움을 나누고 마천으로 갑니다.
馬川는 바위와 자갈로 바닥이 형성된 강같은 개천이지만, 상류에 비가오면
물의 유속이 밑에서 강바닥부터 세서 천군마마가 달리는 말발굽소리가 난다고해서
이름이 그리 지어졌습니다.
그 마천의 안쪽에 있다고 내마마을에 소박한 시인 문길님이 살고 계시기에 그곳에서 1박을 할 예정입니다.
저녁과 아침을 준비해 간 부식으로 장만 했습니다.
4기 심정순 언니와 5기 한윤희 오빠는 지리산이 바라보이는 툇마루에서
도단도단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무척이나 다정한데....사진의 느낌은 늙은 부부의 가출 같군요. ㅎㅎㅎ
밤을 세우고 지리산 자락길을 걷겠다고 출발하는 모습입니다.
자락길 초입
강한 비로 절단난 작은 소계곡을 손을 잡아가며 다리는 풀잎에 스쳐가며 자락길 일부분이라도 하겠다는 의지로 군자리 옆 도마마을을 갑니다.
시절이 좋아져서 천수답 다랭이논이 문전옥답으로서 그 긴 가뭄에도 벼가 싱싱하게 자라고 있더군요
짧은 걷기와 일부러 맞기 힘든 빗줄기속이 아쉬운 마음에 마천에서 인월까지 걸어간다고 하다가 중간에 실상사를 들러 봅니다. ㅎㅎㅎ 진짜 사진이 전부 스맛폰에 들어 있군요.
난 이쯤에서 함양으로 가야 했으며
실상사에서 세월의 무상함을 얘기하다가
인월에서 남원가는 차를 타고 남원장을 구경하고 서울행 기차타고 간다고 하니 잘 들어 갔겠지요. 꿈속같은 1박2일 입니다.
나비의 꿈같은 만남인가....
그저 노닐다 각자의 길로 가는 것인가 보다.
자락길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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