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2일 아주 많은 비 예정(폭풍 북상중)
마루 구석에서 땀 비질 비질 흘리며 돌아누웠다가 앉아 있다가 ...
복중에 염천으로 푸욱 절여 있다가,
문득 걸어서 국토순례가 하고파 검색에 몰두하니
“나를 찾아 .....”도보여행 위주로 하는 카페가 떠억 뜬다.
게다가 연꽃 여행이라구........앞뒤 볼 것 없이 불쑥 홍두깨 난장질하듯 가입하고 간다고 신청한다.
...능골-물왕 저수지안길-시흥 그린 웨이 (들판길)-연꽃테마파크 (관곡지)
-갯골생태공원-간척지위의 숨은길- 소래포구.... 총17km 정도 된다고 한다.
코스가 환상이다.
이미 차를 타고는 두어 번 갔었지만 걸어서 간다하니 눈이 뚜웅~~~가슴이 벌렁벌렁
이른 아침 큰비가 온다는데 날궂이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를 본다고 나가느냐
...온갖 지청구를 들으며 부랴부랴 약속장소에 나간다.
서울 북쪽 귀퉁이에서 도심을 가로질러서 서쪽방향으로 잡고 1차 집결장소 신도림역으로 간다.
등산차림은 아니고 그렇다고 평상복은 더 더욱 아닌 삼삼오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니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전생 어디선가 한번쯤은 스친 적이 있었던것 같은 여러분이 반갑게 맞이하신다.
닉 넴이 “남박사”라 남자인줄 알았다고....
벌건 대낮 아니 아침나절에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것이 이상하게 어찌나 낯이 선지...
늘 컴컴한 지하철만 타고 다니다 보니 벌건 대로가 적응이 전혀 안된다.
진즉에 이곳-도보여행 하는 곳을 찾아 왔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느낀다.
뱀파이어도 아닌 것이 햇빛만 보면 발간 좁쌀 같은 물집이 생기는데...
그래도 이렇게 흐린 날씨에는 별일 없겠지 싶다.
시외버스 배차 간격이 30-40분임으로 모임시간을 꼭 지켜 달라고 했음에
사람들은 이른 아침부터 나름대로 서둘러 모였는데,
버스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 엄청 지연된다.
독수리 오형제를 출동시켜야 하나.....
적응 안되는 도심을 차를 타고 겨우 벗어나는데 광명인가 철산동 무슨 기차역은
중국의 대도시 국제공항청사만한 크기로 떠억 버티고 있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창피도 모르고 눈이 휘두둥..예가 어디요?!.,.에구구 넘새스러워...
차는 도시 언저리 여즉 남아있는 짜투리 농지 이리저리 돌아서 저수지 옆 낚시터 옆을 스친다.
내리라 하여 어리 버리 내려 배낭끈을 조이고 신발을 툭툭 차 보았다.
능골 이라한다. 아직도 이런 곳이 있다니 하는 경이로움이 생긴다.
그것도 코스모 폴리탄 서울 가까이에 있다는 사실이다.
물 비린내와 초록 그리고 금방이라도 내려 앉을것만 같은 하늘과 짙은 물색.
물왕 저수지를 워밍업으로 스윽 한 바퀴 돌고 그 끝에서 작고 깜직한 아가씨와 합류하는데
(미안혀유... 지금 이시간꺼정 닉이 생각 안나니..암만 아가씨라 그런가...
시커먼 남정네 였다면 지금쯤 신상정보는 이 손안에 있을까...)
무슨 IC에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그린웨이-(일명 자전거길) 들판 길을 따라 간다.
양쪽에 모(벼)가 성숙한 모습으로 바람에 이리저리 일사불란하게 뒤집어졌다가
차렷했다 하면서 카드섹션을 하며 우리들의 도보를 환영하고 응원을 보낸다.
참깨 잎들이 두 손을 펼친 양 박수치다가 봉변을 당하다.
점심거리로 슬금슬금 이파리들을 갈취당하고...그래도 좋다고 향긋한 내음을 물씬
품어낸다. 어짜피 이파리들은 그렇게 될 운명이고 행복이다.
드문드문 연꽃이 보이더니 본격적으로 테마파크-관곡지 안으로 진입하고
개구리 왕눈이 양산같은 연잎이 장관을 이룬다.
언제가 실비아가 토토루에 나오는 무슨 연잎이라하여 무척이나 좋아했던 넙대죽한 연입이다.
연잎 사이로 연밥이 쑤욱 머리를 내밀어 손가락을 넣어 속을 디밀니
알갱이들이 불쑥 나온다. 맛있다.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을 보니 철 이른 놈은 익고
다른 한쪽에서는 꽃을 한창 피어 내어 연밥을 머금을 준비하고...
<남박사가 타고 다녀 봄 직한 가시연>--거대하다. 나의 하중을 충분하게 지탱할것만 같다.
우리도 점심 먹을 차비를 한다.
작년에 그림그리기 모임에 왔을 때 앉아 있던
예의 그 비닐하우스를 옆으로 돌고나니 작은 정자가 보인다.
그 자리를 잡아서 점심상을 차린다.
엄청난 준비에 그저 감탄하고... 예의 그 깻잎에 모든 찬을 쌈해서 먹으니
맛과 향에 취하고 맑은 물(?)은 갈 길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으로 사양한다.
된장에 버무린 아삭이 고추를 방금 갓 수거한 깻잎에 돌돌 말아 한 입에
아사삭...
(GMO이 뭐고 유전자변이가 어쩌구....지금 맛이 좋으면 그만이다)
아니 화장실도 너무나 깔끔하다.
강희맹 사위 안동 권씨 고택을 밖에서 들러보고 안은 아직도 일반 여염집마냥 살림한다고 하니....
예의상 들어가 볼수가 없다.
새로 만지듯 보이는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 라는 아주 작은 연못 앞에서
명나라 남경 어떤 절의 연 씨 몇 알을 문익점 선생처럼 가져와 조선에 퍼지게 했다는
설명을 읽는다. 하얀 백연으로 꽃잎 끝이 뾰죽한 것이 특징이라 한다.
그럼 그 이전에는 우리조선 초기에는 연들이 있다 없다 궁금하다.
그 뒤쪽으로 하여 생태공원으로 향한다.
폭우가 온다고 하더니 빗방울커녕 이슬도 없는 무더운 날씨에
바람저항은 왜 이리 거칠고 끝이 없는지.... 눈에 안 보이는 따가운 햇살를 요리조리
피하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맞으며 고슴도치처럼 걷는데 점심 뒤라 그런지 졸음이 온다.
에구....저 칠면초가 만발한 뻘같은데에 누우면 클나지 싶어서 부지런히 걷는데...
2층 팔각정이 보인다.
냉큼 올라가 다리를 펴고 휴식을 취한다.
자전거를 타고 안산에서 왔다는 할머니 할아버지들.....
메뚜기 하이바, 쫄쫄이옷 매무새....
이런 고급스런 차림보다 편한 바지에 땀 배출 잘 되는 윗도리, 손가락장갑 ,
안전 패드 착용한 순진한 자전거쟁이(?)가 좋다.
그래도 메뚜기 하이바는 대체물품이 없으니 수더분한것이 없다.
일행중 한사람이 사진 한 장 찍어줄터니 어떻게 해주랴 묻는다.
그냥 꼴리는대로 찍어 주쇼 했더니 헉하는 숨소리이다.
생태공원 정문이 보인다.
까맣게 ...코르타르를 먹인듯한 소금창고를 도상한 대문은
언제나처럼 강한 포스를 뿜어내며 ‘어여 들어 와’ 한다.
결명자가 피어있는 길을 돌아서 바람개비벌판을 스치고 돌아서서
폐허가된 소금창고를 지나서.... 어쩜 몇 년후에는 이곳에 와도 소금창고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고 널브러진 타일조각-사금파리만 발에 걸리지도 모르겠군 하는 느낌이 든다.
지난 시간들은 모조리 사금파리가 되나보다. 쓰일곳이 없은...
청한이 찍은 사진- 같은 곳인가 싶다.
생태공원 뒤로 숨은 사잇길 일명 타임터널을 지나서 어느 다리 밑- 우리와 달리 나름대로
자기를 찾는 모습을 하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편리를 봐주는 곳에서 새참을 한다.
.....오늘의 어록
무비왈 <접이 의자가 박사님에겐 너무 왜소해 보여. 안 보이넹...>
남박사.....(바로 기절하다)
라이프님이 시원한 맥주를 주셔서 금방 정신차리고 갈증도 더불어 해소한다.
개 짖는 뚝방길로 조금 지나가니 소래포구가 보인다. 아주 가끔 오곤 했지만 이렇게 사방이 아파트로
변할 줄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 갯가라 습기가 장난이 아닐테덴.....
과거의 협궤열차길이 육교처럼 통행길이 되어 있다.
예수님처럼 자신있게 좌판을 엎으며 소리치고 싶으나...
아~~아....
아쉬운 걷는 일정이 화려한 여정으로
나의 개인적 추억 되새김형태로 마무리되고 있다.
회 한 사라와 고불접시로 남을것인가......
저녁에 비가 온다. 바람과 같이.
‘바람이 분다’을 마음속으로 흥얼대며 바다위에 놓인 과거의 철로를 건너는데
날아 갈것만 같다.
파라락~~~파라락...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옥의 티 였다.
포구를 빠져 나오는데 길고 긴 사투가 있다. 가까운 전철역을 찾지 못하여
버스로 시흥시 안산시 안양시 시 변두리를 다 돌다가 겨우 안양역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많은 비가 내려 전철선로에 문제 발생했다며 연착에 연착을 거듭한다.
(이제 8월이 다 간다. 작년 그전 작년 관곡지를 다녀왔지만,
올해는 걸어서 다녀왔더니만 새삼스런 곳이다. 겨울에도 걸어 보고싶다)
겨울에 청한이 찍은 소금창고
1년후에는 사라졌다.
생태공원 입구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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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 구석에서 땀 비질 비질 흘리며 돌아누웠다가 앉아 있다가 ...
복중에 염천으로 푸욱 절여 있다가,
문득 걸어서 국토순례가 하고파 검색에 몰두하니
“나를 찾아 .....”가 떠억 뜬다.
게다가 연꽃 여행이라구........앞뒤 볼 것 없이 불쑥 홍두깨 난장질하듯 가입하고
간다고 신청한다. 능골-물왕 저수지안길-시흥 그린 웨이 (들판길)-연꽃테마파크 (관곡지)
-갯골생태공원-간척지위의 숨은길- 소래포구.... 코스가 환상이다.
이미 차를 타고는 두어 번 갔었지만 걸어서 간다하니 눈이 뚜웅~~~가슴이 벌렁벌렁
이른 아침 큰비가 온다는데 날궂이도 아니고 무슨 부귀영화를 본다고 나가느냐
...온갖 지청구를 들으며 부랴부랴 약속장소에 나간다.
등산차림은 아니고 그렇다고 평상복은 아닌 삼삼오오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다가가니
나 혼자만의 생각일까...
전생에 어디선가 한번쯤은 스친 듯한 여러분이 반갑게 맞이하신다.
닉이 “남박사”라 남자인줄 알았다고....
이상하게 벌건 대낮 아니 아침나절에 버스정류장에 서 있는 것이 어찌나 낯이 선지...
늘 컴컴한 지하철만 타고 다니다 보니 벌건 대로가 적응이 전혀 안된다.
진즉에 이곳을 찾아 왔어야만 하는 당위성을 다시 한 번 심하게 느낀다.
시외버스 배차 간격이 30-40분임으로 시간을 꼭 지켜 달라고 했음에도 버스가
일방적으로 약속을 지키지 않아서 엄청 지연된다. 독수리 오형제를 출동시켜야 하나.....
겨우 차를 타고 적응 안되는 도심을 벗어나는데 철산동 무슨 기차역은 중국의 대도시
국제공항청사만한 크기로 떠억 버티고 있어 무엇이냐고 물어보았다.
창피도 모르고 눈이 휘두둥..예가 어디요?!.,.에구구 넘새스러워...
물왕저수지를 워밍업으로 스윽 돌고 그 끝에서 작고 깜직한 아가씨와 합류하는데
(미안혀유...지금 이시간꺼정 닉이 생각 안나니..암만 박사학위는 그냥 얻는 것인가....
무슨 IC에서 이정표를 확인하고 그린웨이-(일명 자전거길) 들판 길을 따라 간다.
양쪽에 모(벼)가 성숙한 모습으로 바람에 이리저리 일사불란하게 뒤집어졌다가
차렷했다 하면서 카드섹션을 하며 우리들의 도보를 환영하고 응원을 보낸다.
참깨 잎들이 두 손을 펼친 양 박수치다가 봉변을 당하다.
점심거리로 슬금슬금 이파리들을 갈취당하고...그래도 좋다고 향긋한 내음을 물씬
품어낸다. 어짜피 이파리들은 그렇게 될 운명인고 행복인가....
드문드문 연꽃이 보이더니 본격적으로 테마파크안으로 진입하고
개구리 왕눈이 양산같은 연잎이 장관을 이룬다.
사이로 연밥이 쑤욱 머리를 내밀어 속을 디밀어 손가락을 넣으니
알갱이들이 불쑥 나온다. 담백한 맛을 내는 것을 보니 철 이른 놈은 익고
다른 한쪽에서는 꽃을 한창 피어 내어 연밥을 머금을 준비하고...
우리도 점심먹을 차비를 한다.
엄청난 준비에 그저 감탄하고... 예의 그 깻잎에 모든 찬을 쌈해서 먹으니
맛과 향에 취하고 맑은 물(?)은 갈 길이 남아 있어서 아쉬움으로 사양한다.
된장에 버무린 아삭이 고추를 방금 갓 수거한 깻잎에 돌돌 말아 한 입에
아사삭...
(GMO 뭐고 유전자변이가 어쩌구....지금 맛이 좋으면 그만이다)
강희맹 사위 권씨 고택을 들러보고 그 뒤쪽으로 하여 생태공원으로 향한다.
폭우가 온다고 하더니 빗방울커녕 이슬도 없는 무더운 날씨에 바람저항은
왜 이리 거칠기만하고 눈에 안 보이는 따가운 햇살를 요리조리 피하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맞으며 걷는데 점심 뒤라 그런지 졸음이 온다.
에구....저 칠면초가 만발한 뻘같은데에 누우면 클나지 싶어서 부지런히 걷는데...
2층 팔각정이 보인다.
냉큼 올라가 다리를 펴고 휴식을 취한다.
여기서 “거미줄” 눈초리에 휙휙 감기는 그녀와 그.
잠은 달아나서 좋은데 너무 심하게 웃는 바람에 본색이 드러날뻔 했다.
생태공원 정문이 보인다.
까맣게 ...코르타르를 먹인듯한, 소금창고를 도상한듯한 대문은
언제나처럼 강한 포스를 뿜어내며 ‘어여 들어 와’ 한다.
결명자가 피어있는 길을 돌아서 바람개비벌판을 스치고 돌아서서
폐허가된 소금창고를 지나서.... 어쩜 몇 년후에는 이곳에 와도 소금창고를 볼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다가 널브러진 타일조각만 발에 걸리지도 모르겠군 하는 느낌이 든다.
<내 사랑하는 소금창고>
<지난 겨울 시흥생태공원 숨은길- 타임터널> 눈오는 날 맞추어 가서 찍은 사진
생태공원 뒤로 숨은 사잇길 타임터널을 지나서 어느 다리 밑- 우리와 달리 나름대로
자기를 찾는 모습을 하는 사람들- 낚시하는 사람들 편리를 봐주는 곳에서 새참을 한다.
오늘에 어록
무비 .......<접이 의자가 남박사에겐 너무 왜소해 보여>
남박사.....(바로 기절하다)
라이프님이 시원한 맥주를 주셔서 금방 정신차리고 갈증도 더불어 해소한다.
조금 가니 소래포구가 보인다.
아주 가끔 오곤 했지만 이렇게 사방이 아파트로 변할 줄 몰랐다.
상상도 못했다. 갯가라 습기가 장난이 아닐테덴.....
과거에 협궤열차길이 육교처럼 통행길이 되어 있다.
아~~아....
아쉽게도 걷는 일정이 마무리되고 있다.
나의 개인적 추억 되새김과 화려한 여정....
무엇보다 옆에서 잘 지켜준 무비님. 찬찬하게 깃발을 든 산동무님. 유괘하신 길동무님들!
감사합니다.
참... 회가 넘 맛있엇습니다.
더도말고 덜도 없이 오늘과 같은 도보여행이 계속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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