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영화읽어보기

화장...엄마가 간 80일

레이지 데이지 2015. 5. 1. 22:02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라는 들뢰즈의 미래 예견은 나에게 현재 진행 이다.

 

가만히 있으라는 공지가 울리는 침몰하는 배와 함께 떠나버린 아이들의 죽음의혹은

사람들을 광장으로 나가게 하고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이 곁에 없다, 현실 같지 않은 현실을 살고 있다

어머니의 심경 토로는 내게 영화와 현실의 관계를 퍼뜩 일깨워 주면서..

 

반신불수남자에게 끊임없이 여자가 생기고 여자들이 들러붙는 이유가 뭘까 ..하면서

역시 내 옆에는 아무도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는 잘 계시나...엄마가 보고싶다.

치매걸린 노모가 옆에 있을때가 좋다.

 

영화 <화장>에 인상적이었던 몇 장면이 있다.

 

 1.

오상무가 아내가 장례식에 앞두고 (지병인 전립선 비대증을 해결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장면은 삶과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기 위해 꼭 필요한 부분이었다는 생각이 들고

 

하루하루 짙어져오는 아내의 죽음을 목격한 그에게는 모든 것을 종결짓는 의미의 감정이랄까. 생식기에 라인을 꼽아 소변을 배출하는 오상무의 얼굴에서는 얼핏 희열 같은 감정이 비쳤다.

 

2. 젊고 활기찬 추은주가 별장으로 찾아 왔을때 슬그머니 집을 나와서 슬리퍼에 맨발로 등을 수구리고 정해 논 곳이 없이 피하는 늙고 병든 그남자의 등판과

바로 그 등판과 함께 좁고 구불진 시골길...

 

3. 

​​타인의 죽음 앞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능적 욕구, 먹고 자고 싸는 것.

, 아내의 애완견 보리를 안락사 시키고 아무 일도 없이 전화받으며

(회사) 광고 콘셉트를 '가벼워진다'로 정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그의 모습 ....

 

이 영화의 영어 제목이 'REVIVRE'(소생하다)인 것과 무관하지 않다.

물론 이 영화는 일반적인 스토리텔링을 기대하는 분들에겐 조금 불편하고 불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글쎄

 

눈물이 나도 모르게 나온것은 이별이 겹쳤기 때문이다.

영화는 지루하고 무덤덤하고 너무나 담담한 안성기의 연기같았다.

 

 

*** Chris de Burgh / the girl with April in her eyes lyri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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