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으로 만져보기/그림들

스탈당 신드롬

레이지 데이지 2009. 11. 19. 17:58
스탕달 신드롬 Stendhal Syndrome

프랑스의 작가 스탕달(Stendhal)이 1817년 이탈리아 피렌체에 있는 산타크로체성당에서 레니(Guido Reni)의 <베아트리체 첸치>작품을 감상하고 나오던 중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황홀경을 경험했다는 사실을 자신의 일기에 적어 놓은 데서 유래한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미술품을 감상한 사람들 가운데는 순간적으로 가슴이 뛰거나 정신적 일체감, 격렬한 흥분이나 감흥, 우울증·현기증·위경련·전신마비 등 각종 분열증세를 느끼는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이 스탕달 신드롬으로, 이 현상을 처음으로 기록한 스탕달의 이름을 따서 심리학자들이 명칭을 붙인 것이다.
 
어떤 사람은 훌륭한 조각상을 보고 모방충동을 일으켜 그 조각상과 같은 자세를 취하기도 하고, 어떤 사람은
그림 앞에서 불안과 평화를 동시에 느끼기도 하는 등 사람에 따라서 나타나는 증상도 다양하다. 미술작품뿐 아니라 문학작품이나 유명한 사람의 전기(傳記)를 읽고 이러한 증세를 일으키기도 하는데, 주로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나타난다. 그러나 증상이 오랫동안 지속되지는 않고, 안정제를 복용하거나 익숙한 환경으로 돌아오면 회복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라고 하면 클레오파트라<미인이면서 영리함까지 갖춘 요부로서>, 헬레네<트로이 전쟁의 도화선이 된 극치의 아름다움>, 양귀비등 몇명을 꼽게 된다.  또한 알게 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았지만 어느 TV프로그램으로 인해 유명해진 중세 이탈리아의 비극적 미소녀 "베아트리체 첸치" .다른 이야기만큼 역사성을 갖고 있지 않지만 누구보다 그 아름다움이 숙명적 비극을 초래한 가엾은 소녀. 그녀의 초상을 보게 된순간 나는 깊이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슬픈 눈동자와 얼굴 가득한 수심.. 자신 앞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 듯한 사신의 그림자........

 

 

 

 

 

베아트리체 첸치의 아버지는 16세기 이탈리아의 허랑한 귀족이었다.

방탕하고, 악한 아버지 밑에서 베아트리체의 미모는 어렸을 때부터 빛을 발했다.

그녀가 14살 무렵이 되었을 때 수많은 구혼자가 몰려들자 아버지는 그녀를 어두운 방에 몇년동안 가두었다.

그러고는 인륜을 저버리고 자신의 친딸을 짐승처럼 강간한다.

 

베아트리체는 심한 상처를 받았고, 복수를 결심하게 되었다.

아버지에게 반대하고 그녀의 편이었던 어머니와 오빠, 그리고 집사의 도움으로 그녀는 아버지를 죽여버리게 된다.

 

그러나 살인이 세상에 알려지게 되면서 그녀는 체포되어 온갖 고문을 받았고 결국 단두대에 오르게 된다.

그녀는 모진 고문을 당하는 동안 비명 한번 지르지 않았고 결국 16세라는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졌다.

 

이 그림은 베아트리체가 단두대에 오르기 직전의 모습을 귀도 레니가 그린 것이라고 한다.

 

너무 아름다웠기에 슬픈 그녀의 내면을 잘 나타내어주고 있다.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세상으로부터 그녀는 마음을 닫았다.

하지만 자신의 행동을 후회할 수는 없다.

다음 세상에서는, 죽은 다음에는 행복하기를 그녀는 바라고 있다.....

 

스탈당은 귀도레니의 이 작품을 보고 반해버렸고, 그래서

스탈당 신드롬이라는 용어가 생겨나게 되었다.

예술작품 등을 감상할 때 그 영혼에 감동하여 정신을 잃거나,

육체를 이탈하거나, 몸이 후들거리는 현상 등을 통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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